2020년 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언택트(untact) 시대’란 말이 낯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을 요구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이러한 말들을 쉽게 접하게 된 것입니다.

2021년 현재도 이러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회의 현장에서도 예배, 성경공부 모임 등이 비대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도’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접촉, 관계맺기, 복음전달이라는 세 가지를 전제로 하는 기존의 전도방식을 실천하기가 어렵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관계전도, 거점전도, 태신자 초청, 온가족교회 오는 날 등 기존 전도프로그램을 통해 영혼의 열매를 기대했던 모습에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전도해야 할까요? 전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10년 동안 꾸준히 해왔던 지역의 관계전도를 멈추지 않고 어떻게 전도해야 할지에 대한 답이 필요한 때가 되었습니다.  

전도의 본질은 전도대상자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도록 인도하는 데 있습니다. 전도에는 반드시 접촉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이 성전과 회당에 들어가 말씀을 전한 것도 개인의 집에 머문 것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전도는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사마리아 수가성 우물가의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하시던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합니다.(요 4:7)

그녀가 진리를 알게 되는 시작은 예수님과의 관계였습니다. 비대면 시대의 전도를 생각할 때 갖기 쉬운 오해는, 전도의 본질을 다른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새롭고 기막힌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조급함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대면 전도는 새로운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퇴색된 전도의 본질을 회복하고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적 경쟁으로 나아갔던 그동안의 전도에서 모든 것을 점검하고 다시 본질을 찾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들은 이러한 부분을 잘 알았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성전에서 그리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쉬지 않고 가르치며 전도하였다’(행 5:42) 이것이 전도의 본질이며 핵심입니다.

일시적이고 수적인 결과로 전도를 판단하고 결론 지어왔던 그동안의 모습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동안 전도는 행사였고, 전도가 사명이 아닌 일이 되어버리고, 전도가 수적 부흥을 대변하였습니다.

그리고 전도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보다 우리의 만족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도전 앞에 결단해야 합니다. 한 영혼을 가슴에 품고 삶을 통하여 ‘장기적인’ 유대 관계로 주님의 사랑을 깊이 있게 나누고 흘려보냄으로 그들의 마음을 서서히 움직이고 자발적 걸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한 영혼이 완전하고 분명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지는 제자화가 되는 것이 비대면의 시대에 필요한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전도의 사명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촌목회 10년이 지나고 11년차에 접어드는 시점에 모든 것이 멈추게 되는듯하여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해 기도하던 때에 목자재단 2·3·4부흥운동에 참석하게 되면서 전도에 대한 고민에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새로 시작된 목자재단 2·3·4부흥운동의 참석은 전도현장의 분명하고 실질적인 소리와 상황들을 듣고 보면서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아가는 시간들이 되고 있습니다. 주님이 이 시대에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곡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에 자란다고 합니다. 전도도 성도의 발자국의 흔적으로 열매 맺습니다. 사도들이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쉬지 않고 전도하였듯이, 매일매일 똑같은 날이 반복인 것 같아도 절대 아닙니다. 전혀 다른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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