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병 고침, 계속 신유복음 전하라는 뜻”
쓰러진 지 두 달만에 회복 병원서 치유사역 선포  
목회자 대상 치유·기도 훈련의 장 만들고파

전 총회장 이신웅 목사(신길교회 원로)가 지난해 7월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평소 건강을 잘 관리해왔던 터라 이 목사 가족과 성도들의 염려가 컸다. 75세 고령이라서 쉽게 회복하기 어려울 듯 했지만 이 목사는 두 달 후 기적적으로 치유됐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이신웅 목사의 대방동 자택에서 치유와 회복의 간증을 들어봤다.

중풍만은 피하고 싶었다

이신웅 목사(전 총회장, 신길교회 원로)가 앓았던 뇌경색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생기는데 이것이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이로 인해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증상이 ‘뇌졸중’이며 흔히 ‘중풍’이라고 부른다. 뇌졸중이 생기면 마비나 언어장애가 오는데 회복이 쉽지 않다.

이 목사는 지금도 “뇌경색이 왜 생긴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자신을 치료한 병원에서도 발현된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주지 못했다. 심한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추측할 뿐이다.

뇌경색이 생긴 그날 이신웅 목사는 평소와 다르게 종일 누워있었다. 은퇴 후에도 새벽에 일어나 말씀을 읽고 기도해왔는데 어쩐 일인지 일어나지 못했다. 아내 성현숙 사모는 단순히 피곤해서 그러려니 하고 일부러 깨우지 않았다.

오후 늦게 몸을 일으킨 이 목사는 어눌한 말로 입술을 떼고 저녁식사 후 다시 누웠다. 다음 날 전화 통화하는 소리도 발음이 조금 명확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이상함을 눈치챈 성 사모가 이 목사를 병원에 데려가려 했지만 이 목사는 “좀 더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안심을 시켰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증상이 더 심해지자 결국 주일에 급히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한 직후부터 몸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다.

방금 전까지 걸어서 들어왔는데, 침대에 눕는 순간 몸 왼쪽이 제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병원에 치료받으러 왔는데 상태는 더 나빠졌다.  

병원 검사 결과, 이 목사는 뇌경색이었다. 팔, 다리를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다행히 뇌의 위험 부위를 살짝 피해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조금만 늦었다면 뇌출혈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이후 뇌졸중 집중관리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거기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이 목사는 상태가 조금 호전되었다. 그리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지 9일 만에 전문 재활치료병원으로 옮겨갔다.

이 목사의 경우,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은 것이 하나님의 큰 은혜였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장 의사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응급실에 나와서 응급 처치를 도와준 것도 하나님의 섭리라고 그는 고백했다.  

당시, 신길교회 부흥회에 참석한 성도들도 이 목사의 소식을 듣고 부흥회 기간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뜨거운 중보기도에 힘입어 이 목사는 점차 몸이 회복됐다. 굳었던 손이 펴지고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떼듯 다리를 움직이게 됐다.

“신길교회 성도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있다는 말을 듣고 하나님이 고쳐 주실 것이란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의사들이 놀랄 정도로 회복이 빨랐습니다.”

이 목사는 몸이 회복되는 것이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환자들에게 미안했다고 한다. 오랜 기간 치료를 받고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은 환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이 목사는 “왜 하필 나에게 뇌경색이 찾아온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평소 두렵고 싫었던 게 중풍이었어요. 간혹 거리에서 중풍병 환자를 만나면 낫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기도해주곤 했는데 잘 낫지 않는 거에요. 이러다가 무능한 목사가 되겠다 싶은 생각도 들고 중풍만은 피하고 싶은 질병이었죠.”    

치유의 소망이 새로운 소명으로

그런데 거기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것을 이 목사는 깨달았다. 무섭고 싫었던 뇌경색을 앓으며 몸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치유와 기도사역의 소명을 받은 것이다.  

이신웅 목사가 재활치료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기독인이었던 병원 이사장이 이 목사를 알아보고 주일 설교를 부탁했다. 주일에 환자들이 병원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설교뿐 아니라 축도까지 해달라는 것이었다.

당시 손도 들 수 없을 만큼 왼쪽 몸의 마비가 여전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사장의 제안은 황당한 소리로 들렸다.

이사장은 “설교하면 몸이 더 좋아지실 것”이라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권유까지 했다.

설교할 날까지 10여 일의 시간이 있었다. 이 목사는 결국 설교를 약속하고 말씀을 준비했다. 온종일 계속되는 재활치료도 빠지지 않고 마비된 몸을 움직였다.

10여 일 후 이 목사가 병원 예배실 강단에 섰다. 설교를 부탁한 병원 이사장도 앉아있었다. 병원 측은 이 목사가 오래 서 있지 못할 것으로 알고 의자를 준비했다. 그런데 이 목사는 무려 1시간 동안 서서 말씀을 전했다. 자신도 놀랄 정도였다.

말씀을 전하는 도중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뜨겁게 말씀을 전하고 축도한 후 환자들을 위해 한 명씩 치유를 위해 간절히 안수 기도했다. 이사장도 기도를 받았다.

이날 이 목사는 환자들 앞에서 “앞으로 몸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치유사역을 하겠다”고 선포했다. 말씀을 준비하면서 하나님이 치유사역으로 복음을 증거할 것을 강권하셨기 때문이다. 주어진 사명 앞에 도망하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옭아매 버린 것이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나도 지금 몸이 성치 않은데, 환자들에게 하나님이 당신들을 고치실 것이라고 말씀을 전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이 되었지요. 그런데 하나님이 ‘네가 고침을 못 받아도 나를 믿겠느냐’는 주님의 물음에 ‘예’라고 대답하고 순종하기로 하니까 마음이 편해지고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더군요.”  

설교한 다음 날 이사장이 이 목사를 찾아와 뜻밖의 간증을 했다. 환자들이 평소에는 20~30분을 못 버티고 예배의 자리를 떠나는 데 어제는 끝날 때까지 한 사람도 일어나지 않아 신기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다리가 붓고 통증이 심해 치료를 받고 있는데 어제 기도를 받은 후 다리의 부기도 빠졌다며 고마워했다.  

이 목사는 재활치료병원에 입원한 지 두 달 만에 기적적으로 퇴원했다. 몸의 80% 이상이 회복된 상태였다.

이 목사는 몸이 회복된 후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제는 몸이 아픈 사람들이 모두 눈에 들어오더라”며 치유사역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목사는 말씀을 전하고 치유를 위해 기도하는 신유집회도 열고 목회자들을 위한 치유사역과 기도훈련의 장을 열고자 기도 중이다.

“로마서에서 사도바울이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제 남은 생애는 내가 받은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살고 싶어요. 내가 하나님께 고침 받은 걸 간증하면서 희망을 주고 다른 사람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치유를 위해 기도하는 일에 힘껏 나서려고 합니다.”

한번 쓰러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는 중풍병도 하나님의 은혜로 이긴 이신웅 목사는 은퇴 후 새롭게 부여된 사명 앞에 다시 뛸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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