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발에 입 맞추고 싶어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206-3번지
부름 받아 나선 하나 된 둘이는
무릎 꿇은 그 땅에 입 맞췄다네.
단둘이 부르는 찬송 소리에
뚫린 슬레트 지붕 틈새 비집고
달님 별님 들어와 화음 맞췄지.
나 오늘은
그 발에 입 맞추고 싶어.
거친 진흙에 서걱이는 지푸라기
인색한 물 섞어 밟아대던 상처 투성이
그 발에 입 맞추고 싶어.
구름 기둥 불 기둥이 우리 아버지
정처 없이 기약 없는 길 걸어야 했던
그 발에 입 맞추고 싶어.
용솟음치는 거센 파도 가로막고
살기 뱉어내는 말발굽 소리에 쫓긴
그 발에 입 맞추고 싶어.
나 오늘은
그 발에 입 맞추리.
주님의 옷자락 부여잡고
38년 사명의 길 함께 걸어 온
그 발에 입 맞추리.
아버지 땅 사겠다고
아버지 집 짓겠다고
꽃 사세요 떡 사세요
발바닥 부르트도록 리어카 끌고 밀던
내 사랑 내 님의
그 발에 그 발에 입 맞추리.
믿음의 선배들 뒤를 이어
오직 예수의 푯대를 향하여
달음박질할 신발 끈 매어주며
내 사랑 내 사랑하는 자를
품에 안고 품에 품고
나 오늘은, 오늘은
그 발에 그 발에 입맞춤하리.
사랑의 입맞춤
감사의 입맞춤
축복의 입맞춤을.
박수자 사모(원종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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