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계시니 오늘도 힘을 냅니다”
사업 부도, 보이스 피싱 당해도
4년째 반찬 봉사로 선교사 섬겨
‘나를 일으키시는 하나님 ’ 고백

선교사들을 위해 4년째 꾸준히 반찬봉사하는 김혜윤 집사(큰나무교회). 세상 풍파를 직격으로 맞으면서도 그녀의 선교를 향한 섬김은 계속되고 있다 .
선교사들을 위해 4년째 꾸준히 반찬봉사하는
김혜윤 집사(큰나무교회). 세상 풍파를 직격으로
맞으면서도 그녀의​​​​​​​ 선교를 향한 섬김은 계속되고 있다 .

“세상 사는 게 참 어려워요. 포기하고 싶고 절망할 일이 많죠. 하지만 울고 불며 기도하면 길을 열어주시고, 부족하면 채워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오늘도 힘을 냅니다.”

김혜윤 집사(서울강서지방 큰나무교회 · 사진)는 4년째 선교사 훈련생과 안식관에 머무는 교단 선교사들을 위해 반찬 봉사를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장보고  솜씨를 발휘해 반찬을 만들어 인천 계양구 기성선교센터에 배달까지 해준다.

김혜윤 집사는 “4년 전에 큰나무교회 부교역자로 섬기던 목사님이 선교사 훈련을 받게 되었다”며 “그때부터 한 달에 한 번 반찬을 만들어 대접하기 시작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멀리서 보면 ‘시간도 많고, 넉넉해서 섬기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김 집사는 지금 위태롭다. 절망의 언덕에 서 있는 것과 같은 상태다. 1년 전 반찬전문점 ‘진이찬방’ 방화역점을 오픈해 매일 새벽 5시부터 저녁 8시 반까지 일하는데도 1년째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장사는 잘 되는데 빚이 많으니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납품업을 했는데 부도가 났어요. 제가 사장은 아니었지만 내 회사다 생각하고 회사를 위해 5억 넘게 대출받았는데 다 날렸죠. 나중엔 빚이 8억원이 넘었어요. 버틸 수가 없더라구요. 사업이 어려워진 시기에 코로나까지 터져서 걷잡을 수 없게 되고 돈을 다 날려버렸어요. 남편은 공황장애까지 왔어요. ”

넘치지는 않아도 모자람 없이 살던 김 집사 가족들은 이때의 타격으로 살던 집도 작은 곳으로 옮겨가야 했다. 몸도 마음도 휘청였지만 4남매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는데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보이스 피싱’의 피해자가 되었다.

“너무 절박해서 그랬는지 보이스피싱에 걸려들었어요. 보낸 돈의 일부를 되찾기는 했는데 다 찾을 수는 없었죠.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이 시키시는 일만 한다고 노력하며 살았는데 너무하셨죠. 원망만 나오더라구요.”

김 집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죽음’까지 생각했던 그때는 살짝 건들기만 해도 터져버릴 것 같이 위태로웠던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불과 몇 개월 전의 일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반찬 봉사’는 중단하지 않았다. 하나님과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이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가는데도 음식해서 섬기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선교사님들을 위해 한다는 생각에 반찬 봉사는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 한 달에 한번 섬기는 날에는 하나님이 이런 나도 사용하시는구나 싶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좋았어요.”

이젠 좀 나아지겠지 반은 포기하고, 반은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데 또 한번 일이터졌다. 지난 6월 막내아들(초3)이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실까지 갈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 기도밖에 할 수가 없었다. 감사하게도 열흘 넘게 입원해 있었는데 하나님이 깨끗하게 낫게 해주셨다. 

이때 김 집사의 기도가 바뀌었다. 김 집사는 “울기만 하고 구하기만 했던 기도가 응답기도로 바뀌었다”면서 “지금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이 어떤 문제라도 해결해 주실 것을 믿고  사명에 맞게 일하면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음식을 만들어 섬기는 것이 본인의 달란트라고 말하는 김 집사는 “오래전부터 선교 비전을 품고 있다. 음식을 해서 나누는 게 너무 좋으니 지금은 그것으로 섬기는데 지금 가진 게 없어서 더 섬기지 못해 아쉬울 뿐”이라며 “언젠가 건물을 지어 선교사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안식처로 제공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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