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결신문 10월 2일자 1면에 실린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교세 감소 심각”이라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한 사람 전도해서 신자로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기존에 교회에 다니던 사람 수십만 명을 한국교회가 잃었으니 그 상실(喪失)의 크기는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세상은 ‘뉴노멀’이라는 방식으로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고 있다. 회사원들은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하며, 학교 수업은 온라인에서 쌍방향으로 진행하거나 강의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학생들이 시청하는 방식으로 해결한다.

요즘 가장 핫한 이슈는 ‘메타버스’이다. ‘메타버스’는 ‘메타’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버스’(ver se)를 결합한 조어인데 ‘확장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시대의 흐름에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소위 ‘앞서나가는’ 교회들이 메타버스 예배를 앞다투어 도입할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출석교인 숫자를 줄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생각해 보자. 코로나 이후에도 교회에 나오지 않고 메타버스예배(온라인예배)에만 참여하는 사람을 과연 성도로 볼 수 있는가? 그들은 잠재적인 성도는 될지언정 온전한 성도는 아니다.

초기 기독교 박해 시대에 성도들이 ‘순교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목숨 걸고 예배모임에 ‘출석’했듯이, 오늘날 ‘바이러스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예배에 나오는 사람이 진정한 성도이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예배는 기존의 신자들까지 교회에 나오지 않게 하는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한국교회의 교인수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질문을 해야 한다.

교회는 작금의 사태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 것인가? 이 질문을 뒤집어서 말하면 “교인들이 왜 교회에 나와야 하는가?” “교인들이 교회에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가?”이다.

교인들이 교회에 나와야 하는 이유가 “설교를 통해 성경의 진리에 대해 배우고자” 또는 “예배와 설교를 통해 위로를 받고 새 힘을 얻기 위해” 등이라면 신자들은 굳이 교회에 나갈 필요가 없다.

설교는 전파를 타고 얼마든지 성도의 집까지 갈 수 있고, 신자는 온라인 설교를 통해 얼마든지 위로받고 새 힘을 얻을 수 있다. 굳이 교회가 아니더라도 힐링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신자들은 왜 교회에 나와야 할까? 오직 현장예배에서만 교회가 성도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예배의 신비’ ‘예배의 영광’이며, 이것이야말로 예배의 본질이다.

예배당 공간이 주는 거룩한 분위기, 목사와 예배 봉사자들이 입은 예복과 행렬, 예배의식의 구조와 형식, 성전 가구들과 제구(祭具)들이 주는 분위기, 거룩하신 하나님의 존전에 있는 의식과 감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만들어내는 ‘거룩’의 개념이 그것이다.

현장예배에 참여하는 자들은 그들이 ‘거룩하신 분’(The Holy)과 접촉했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받아야 하고), 이것은 세상의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신성한 것이다. 이 경험을 한 성도는 인생이 달라지고 가치관이 바뀌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교회의 예배공간들이 방송국 스튜디오처럼 되었고, 많은 목회자들이 예복가운을 벗어던진지 오래 되었으며, 많은 교회들에서 예배의식은 콘서트처럼 변해버렸다.

‘예배의 거룩’ ‘예배의 영광’ 개념은 온라인예배에서는 더더욱 가능하지 않다. 온라인으로 정보는 전달할 수 있지만 ‘거룩’은 전달할 수 없다.

신자들이 자신의 집에 있는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예배를 통해 “예수께서 당신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정보(메시지)는 받을 수 있지만, 그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경험할 수는 없다.

메타버스 안에서 내 아바타가 세례를 받지만 물 한방울도 내 몸에 튀지 않는데 어떻게 풍성한 물에 잠길때 경험하는 옛사람이 죽고 새 사람으로 올라오는 세례의 의미를 깨닫고 경험할 수 있겠는가!

해답은 ‘예배의 거룩’을 회복하는데 있다. 이는 단지 예배형식의 문제만이 아니다. 예배공간, 예배봉사자들의 복식과 움직임, 예배형식과 방법 등 총체적인 차원을 의미한다.

교회가 근원으로 돌아갈 때, 지금 있는 신자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으로 나갔던 신자도 돌아오게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