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 활성화 위한 대면 활동 참여율 저조
비대면 사역으로 시간·공간 제약 넘어야 

청년들의 교회 이탈이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교단도 청년세대를 다시 살리기 위한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청년회전국연합회, 성청은 과거 우리 교단의 부흥과 발전의 원동력이었으나 90년대 후반부터  활동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현재 54개 지방회 중 성청이 조직되어 있는 지방회는 절반도 안 되는 22개에 그치고 있다.

성청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과거 오프라인 중심의 사역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통한 사역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성청, 다시 일어서라

성청은 1934년 1월 경북 김천 남산교회에서 당시 남산교회의 신앙청년 7명이 발기인이 되어 창립한 ‘성우청년회’로부터 시작됐다.

장로교나 감리교의 청년 조직이 외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성청은 교단 안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청년 조직이다.  

성청운동은 기도운동, 전도운동, 헌신적 봉사활동으로 불길 같이 번져나갔으며 김천 일대에 다수동교회 등 5개 교회를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은 ‘활천’에 보도돼 전국 각 지교회의 청년회 조직에도 영향을 끼쳤다. 성청은 1943년 일제 탄압에 의해 중단되었으나 1949년 청년회전국연합회가 창립되며 새로운 부흥의 역사를 만들어갔다.

과거 교단의 지도자를 배출하고 부흥을 선도해온 성청이었지만 한국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포스트모더니즘 문화, 청년들의 취업 문제 등에 적극 대처하지 못하면서 활동이 점차 정체되어갔다.  

1999년에 출간된 성청 50년사 발간사에는 “교단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성청에 대한 관심은 절대적으로 미약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현재 성결교회 전체적으로 청년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고 청년의 활동이 미약함에도 이에 대한 정책이나 관심이 전혀 없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현재도 성청에 대한 교단적인 관심은 크지 않은 편이다.

2019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성청 재건을 위한 간담회에는 32곳의 성청 미조직 지방회 관계자들이 모여 성청 재건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성청을 재건하자는 취지에는 모두 공감했지만 실제로 재건이 이루어진 지방회가 아직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개 교회들의 호응이 적고 지난해 초 터진 코로나 사태도 성청 재건을 어렵게 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성청 재건이 어려울 뿐이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경기남지방의 경우 5년 전 성청을 다시 조직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성청을 경험한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지방회 청소년부가 협력해 성청을 재조직했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개교회 및 연합회 활동에 제약이 있긴 하지만 성청의 성공적인 재건 사례로 본받을만하다.

연합에 소극적 태도 문제

성청의 침체는 청년세대의 감소와 교회 이탈뿐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개교회 청년부의 사역 활성화도 주요인이다.

개교회 청년부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연합회 사역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떨어진 것이다.

교회 자체 활동만으로도 버거운 청년들이 연합회 사역까지 돌볼 겨를이 없어진 것. 지방의 성청연합회 사역이 약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전련의 사역도 침체될 수 밖에 없었다.

전 성청 회장 이우주 집사는 “큰 교회들이 연합회 사역에 힘을 불어넣어야 하는 데 오히려 작은교회들보다 더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며 “청년부가 활성화된 교회들이 사역 노하우를 공유하고 성청을 살리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성청이 재건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청년들이 과거보다 학업과 취업, 직장 문제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진 것도 성청의 침체 원인이다.

지방의 경우 학업과 직장 문제로 고향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고, 서로 멀리 떨어져 살게 되면서 개교회 및 지방회 청년사역의 약화가 일어나고 전련 사역은 엄두고 못 내는 것이 현실이다.

성청 회장 유길현 집사는 “성청 임원들조차 시간을 내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어렵다”며 성청 활동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대면 모임이 더더욱 어려워지고 있어 현재 온라인 사역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 사역’이 새 돌파구

교단 안에서도 점차 약화 되어가는 성청 활동을 염려하는 가운데 지난 2019년 성청 70주년을 계기로 재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제113년차 총회에서는 성청 사업을 총회 청소년부가 주관하도록 헌법이 개정되면서 성청 활성화에 대한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다만 청년세대의 감소와 과거와 다른 사회문화적 환경을 고려하여 성청 사역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 활동이 익숙해진 청년들에게 오프라인 모임의 강요보다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을 수 있는 온라인 사역이 더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청년들은 대개 디지털 기기와 친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온라인 사역을 잘 활용한다면 침체된 성청의 분위기 반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청 회장 유길현 집사는 “내년 신년 캠프도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최근 전 세계적 열풍이 불고 있는 메타버스 도입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성청 사역을 지도하는 청소년부(부장 도강록 목사)도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성청과 함께 지난 9월부터 ‘청소년·청년 신앙과 목회를 위한 홀리비콘 공모전’을 열고 있다.

‘홀리비콘’은 성결한(Holy) 비대면 콘텐츠의 줄임말이다. 홀리비콘 공모전은 비대면 목회 콘텐츠 생산이 어려운 다수의 교단 교회들에게 비대면 목회 콘텐츠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공모 부문은 △청소년·청년 특강 △청소년·청년예배 △청소년·청년 교육프로그램 △청소년·청년 수련회 △청소년·청년 심방 △성결교회(성결교회를 소개하는 영상) △청년 신앙 간증 등이다. 제출된 모든 콘텐츠는 성결교회 청소년 사역을 위하여, 교단 내 교회에게 무료 공유된다.

가장 중요한 건 개교회들의 관심과 협조다. 당사자인 청년뿐 아니라 이들을 지도하는 담임목사와 청년담당 부교역자들의 협력이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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