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교지도 '언택트' 선교
온라인과 SNS 이용한 접촉
젊은층 무슬림 전도 결실 이뤄  
KPM, 언택트 선교 세미나서
2020년 83만명에 복음노출 등
전도 사례와 선교 결실 제시

일러스트=서재형
일러스트=서재형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이 폐쇄되고, 학교가 문 닫고, 이동이 금지되는 일이 계속되면서 해외선교도 큰 타격을 입었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드는 지금은 오히려 코로나 로 일상화된 ‘언택트’ 문화가 선교에 새로운 길을 여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는 지난 9월 23일 언택트 선교의 실제와 사례라는 주제로 선교 세미나를 열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는 많은 KPM 선교사들이 참석하여 언택트 선교(un-tact mission)가 뜨거운 이슈임을 반증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언택트 선교에 대한 이론적인 세미나들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선교 현장에서 4차 산업혁명의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여 언택트로 선교를 한 이후 그 열매를 가지고 논하는 자리는 흔치 않았다.

이번 세미나에는 언택트 선교를 하는 선교사들의 모임인 ‘Last Call’이라는 언택트 선교 전문단체에 속한 페르시아권 공동대표 김밀알(가명) 선교사와 아랍권 공동대표 허드슨(가명) 선교사가 참여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첫 번째 강의를 맡은 허드슨 선교사는 아랍권 E국에 거주하며 지난 3년간 언택트 선교를 하면서 거둔 열매들과 사역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허드슨 선교사는 먼저 어떻게 중동지역의 수많은 젊은 세대들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의 인터넷 매체를 통해 그의 팀이 송출하는 복음을 접하고 있는지 그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허드슨 선교사는 “2020년 한 해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83만명에게 복음을 노출시켰는데 그 중 25만명이 복음 메시지를 시청했고, 그 가운데 복음을 듣고 싶 어하는 2,500여 명에게 개인적으로 복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인적으로 복음을 들은 1,000여 명에게는 성경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 사역은 언택트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언택트로 만난 이들을 제자화 하기 위해 후속팀이 지속적으로 복음을 듣고자 하는 이들을 단기적으로 방문해서 제자훈련을 하고 세례를 베풀었다. 중요한 것은 언택트로 접촉점을 만들어 결실을 냈다는 점이다.

허드슨 선교사는 온택트 선교(on-ta ct) 시대에서 언택트 선교로의 페러다임 전환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는 온택트가 주가 되고, 언택트가 보조 수단으로 사용된 선교 시대였다면, 이제는 언택트 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할 대상자들을 정확하게 파악한 이후에, 온택트 사역을 통해 복음을 효율적으로 전하고 제자화하는 사역을 하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언택트 선교는 여간해서는 결실을 맺이 어려운 이슬람 국가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페르시아권 T국에서 언택트 사역을 하는 김밀알 선교사는 67세의 K 선교사의 예를 들어 설명하며 언택트 사역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고, 무슬림 속에서도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동안 이슬람 국가에서 사역을 한 K 선교사는 마땅한 열매를 얻지 못한 채 사역을 해왔다. 그러던 중 K 선교사는 얼마 전부터 김 선교사의 도움으로 언택트 선교를 시작해 열매를 맺고 있다.

김밀알 선교사는 “언택트 선교를 어렵게 생각하고 전문성이 필요하고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선교사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K 선교사처럼 적지 않은 나이의 선교사들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은퇴 이후에도 공간의 제한 없이 가능한 사역”이라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실제로 67세에 언택트 선교방식을 적용한 K 선교사는 현재 언택트 선교를 통해 전도한 무슬림 교인들로 구성된 인터넷 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페르시아권에서 최근 3년의 사역의 열매가 평균 2%나 된다고 소개했다. 이목을 끄는 것은 이들의 언택트 사역의 대상이 그토록 사역의 열매 맺기가 힘들다고 여겨왔던 무슬림들이라는 점이다.

선교 세미나를 기획한 연구국장 권효상 선교사는 “코로나 사태는 우리의 선교지를 멈추게 한 것 같지만, 어쩌면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시대 등의 새로운 형태의 선교가 극적으로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희망적으로 생각해 볼 만하다”면서 “우리 선교사들과 교회들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4차 산업의 문명의 이기를 활용한 새로운 페러다임의 인터넷을 통한 선교, 네트워킹 선교에 마음을 열기를 소망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KPM은 곧 ‘언택트 선교 따라하기’라는 주제로 후속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KPM은 57개국 모든 선교지에서 각 언어권별로 언택트 팀을 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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