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철거해야 어업 허가’ 상황
순교자의소리 폴리 대표 기도 요청
중국 저장성 취산도 당국자들이 안전문제를 이유로, 여러 어선에 세워진 십자가를 강제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당국자들은 배에 새겨진 ‘임마누엘’이라는 표어를 지우고 십자가 철거를 거부하는 어민은 어업 허가와 연료 구입을 거부당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대표 현숙 폴리)는 “취산도 인구는 약 7만 명인데, 이 가운데 3분의 1은 국영교회인 삼자교회에 등록된 교인이지만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가정교회가 이 지역에 많기 때문에 이 섬 인구 대다수가 기독교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 8월 1일 갑자기 공무원들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십자가 철거를 요청했다.
기독교인 어부들이 근거가 되는 법률 문서를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공무원들은 아무 서류도 제시하지 못했지만 용역업체를 투입해 십자가를 강제로 철거하고, 기독교인 어부들의 어선에 새겨진 ‘임마누엘’이라는 문구에 다른 페인트를 덧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숙 폴리 대표는 “현지 역사 기록에 따르면 1863년 영국의 선박 한 척이 취산도 인근에서 암초에 충돌해 침몰했고, 취산도 어부들이 선원 24명을 구한 뒤, 영국 영사관은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Shine Jesus Shine(예수님, 빛을 비춰주세요)'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대형 명판을 어부들에게 전달했고, 선교사들과 성경도 보낸 후 기독교가 전파되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어부들의 배에 십자가를 세우는 것이 취산도의 전통이 되었고, 어부들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의 ‘임마누엘’이라는 문구를 자신들의 집 현관과 배에 새겨, 항구에 정박한 어선 위에 높이 세워진 십자가 행렬은 이 섬의 대표적인 모습 중에 하나였는데 탄압에 의해 십자가는 철거되고 임마누엘 문구는 지워져버린 것이다.
어부들 입장에서는 화가 나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십자가 철거에 동의하지 않으면 어업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기도가 요청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