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나면서 한국교회의 목회현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마치 기원전(BC)과 기원후(AD)를 구분할 정도로 완전히 다른 세계가 되리라는 예측이 적중되고 있다.

이번 변화는 최근 예장통합과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기독언론포럼 등이 조사한 결과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변화를 추적한 이번 조사에서는 온라인예배가 늘어난 반면 신앙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2명 중 1명은 팬데믹 상황이 마무리되면 교회 교인 수가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종식 후 출석 교인 수에 대해 “감소할 것 같다”고 답한 목회자들은 지난해 5월 49.2%에서 이번에 57.2%로 8.0% 더 늘어났다.

목회자들은 코로나19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다음세대 교육 문제’(24%)와 ‘출석 교인 수 감소’(23.4%) 등을 꼽았다.

두 답변이 전체 응답의 절반을 차지(47.4%)한 상황이다. 한국교회 성장 약화와 관련된 출석 교인 수 감소와 교회학교 및 다음세대 교육 문제가 코로나 상황으로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교회 규모, 목회자 연령에 따른 목회의 양극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목회 양극화와 교인 수 감소, 다음세대 교육과 관련된 교회학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개별교회를 넘어 공동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문제는 코로나뿐만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 AI, 기후변화 등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교회가 적절한 방향과 대비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번 조사에서 교인 60% 이상이 “한국교회가 4차 산업혁명에 잘 대응하지 못한다”고 평가한 반면, 교인의 71%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예배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목회자의 경우 대부분(83%)이 목회 활동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과학기술을 활용한 예배 방안이나 적절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할 때이다.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교회 구성원들의 의식이나 신앙생활 형태가 상당히 변화됐고, 이러한 의식이나 생활방식이 코로나19 이후 시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 여러 부문에서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해야겠지만, 교회도 이 대열에서 빠져선 안 된다. 교회 내의 변화도 적지 않지만, 사회 변화나 일반인들의 의식변화도 크기 때문에 시대 흐름에 맞는 목회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코로나19 발생 이전 세상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 같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다. 막연히 ‘잘해 보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안건들을 내놓아야 한다.

코로나19로 깨달은 바를 잊지 않고 대유행 이후를 대비하고 실천하는 것이 바로 교회의 쇄신이다. 지금부터 시작해야한다.

교회의 쇠퇴는 코로나19 시대 이전부터 드러난 현상이며 코로가19가 이를 가속화시켰을 뿐이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따끔한 교훈을 교회 쇄신과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재복음화를 위한 출발 선에 다시 서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돌아선 신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가속화된 교회 고령화와 예배 참여율 저하, 다음세대의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여정에 돛을 올려야 한다.

코로나19, 암울한 시대에선 ‘오늘을 살아가기’가 급급해 ‘내일’을 나몰라라 한다면 한국교회는 희망마저 없어질 것이다. 위기 뒤에 찾아올 기회는 미리 준비한 주체에만 과실을 가져다줄 것이다. 지금은 위기 의식과 함께 냉정한 상황 판단과 대비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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