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역의 방향과 내용 ① 

코로나 사태 이후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사역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온라인 사역을 현장 예배를 중계하는 정도로 이해했다. 그러나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사역은 예배 중계 이상이 되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필자는 우리보다 앞서 온라인 교회를 시작하여 이미 열매를 거두고 있는 북미의 교회들을 연구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 과정을 지난 1년여 동안 월간 ⌈목회와신학⌋에 연재하여 다양한 케이스들을 보고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탁월한 온라인 교회 사역을 하는 교회들은 철학과 방향이 분명하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온라인을 선교의 새로운 영역으로 인식하고 창의적 상상력을 통해 사역을 진행하고 있었다.

거기서 배운 몇가지를 나누고자 한다. 첫째, 온라인 사역은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언뜻 생각하면 컴퓨터, 영상, 촬영, 플랫폼 같은 단어들이 먼저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 사역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비전에서부터 시작된다.

온라인을 선교지로 여기고 그 곳에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사역은 장기적 안목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

둘째, 온라인 사역의 영역과 내용은 무엇인가? 온라인 사역을 통해 감당해야 할 다음의 세 가지 항목을 적용해 보자.

온라인 아웃리치(outreach)

온라인은 복음 전파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이며 이 시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도구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단어 중 하나가 ‘기도’였다.

구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3월 한달 간 ‘기도’라는 단어를 검색한 수가 이전달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95개 국가에서 나타난 글로벌 현상이었다.

이와 맞물려 미국의 경우 빌리그래함 복음전도 협회나 글로벌미디어아웃리치, Cru의 홈페이지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고 거기서 제시되는 복음의 메시지를 통해 구원을 받았다.

그중 어떤 사람은 “나는 종교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하나님 외에는 누구를 의지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고백하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도 있었다.

사회적 위기가 오면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고 피난처를 원한다. 온라인을 통해 교회를 홍보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더 신선하고 재미있고 진실된 방식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기 위해 온라인을 더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온라인 양육과 훈련            

두 번째 영역은 양육과 훈련이다. 온라인 교육은 개인적 양육과 훈련을 위해 더없이 좋은 도구다.

주일이나 특정 요일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모임도 성도의 상황과 사정에 따른 맞춤형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연결될 수 있고, 규모 또한 개인적 차원에서 소그룹 형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뤄질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양육과 훈련을 하기 원한다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커리큘럼이 세워져야 한다.

교회의 소명과 사명을 이루기 위해 온라인 커리큘럼을 만들고 각자 상황에 맞는 훈련을 진행하면 좋겠다.

온라인 공동체 형성

온라인은 특성상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깊이 소속되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는 누구나 소속에 대한 갈망이 있다. 동시에 소속은 성도로 하여금 책임감 있는 행동과 성장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건강한 소그룹 사역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교회들을 보면 그 안에서 교회의 모든 역동성이 발생하는 것을 본다.

예배와 섬김, 교제와 양육이 서로서로의 관계를 통해 이뤄진다. 온라인 상에서도 그런 공동체가 이뤄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많은 교회들이 페이스북이나 앱, 홈페이지를 활용해 온라인 공동체를 운영한다.

온라인에서 믿음을 갖게 된 성도들 혹은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온라인 공동체로 모이고 이들이 다시 지역별로 모임을 갖는 소그룹이나 교회로 발전하는 모습을 그릴 수 있다.

이를 위해 교회는 온라인 성도들이 지역과 관심사, 연령, 성별, 사역 별로 소그룹을 선택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으면 좋다.

온라인에 있는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면 온라인 공동체는 훨씬 더 유기적이고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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