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기술 전 분야로 확대
다음세대 교육도 메타버스 활용
코로나로 대면활동 제약 가상공간서 만남 · 대화
주요 교단 메타버스 교육

‘메타버스(Metaverse)’라는 신대륙이 다가오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 또는 가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와 세계·우주를 말하는 ‘Universe(유니버스)’의 합성어이다. 3차원 가상세계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가치산업으로 떠오른 메타버스는 현재 다방면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기독교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음세대 전도·교육 전략을 속히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상현실이 현실로

가상현실을 다룬 영화 중 2018년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를 가장 잘 드러낸 영화다. 주인공은 VR기계를 통해 가상현실 즉, ‘메타버스’에 접속해 가상현실에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고 연예도 하면서 생활을 한다. 가상현실에서 돈을 벌면 현실에서 환전도 가능하다.

SF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이야기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음악, 미술, 부동산, 게임, 여행 등 각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개발되고 있다.

실제 활용 사례도 뉴스에 종종 등장할 정도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보편화되면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산업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3차원 가상세계 게임 ‘로블록스’는 메타버스의 대표 주자다.

가입자들이 개인 아바타를 활용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로북스’라는 가상화폐를 통해 아바타를 꾸미거나 게임 내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미국 내 16세 미만 청소년의 55%가 로블록스를 이용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유튜브를 넘어선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는데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개발한 AR 기반 3D 아바타 앱 ‘제페토’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직접 만나지 않고도 전 세계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는 가상공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제페토가 뜨고 있다.

2018년 출시 이후 올해 2월 기준 제페토 가입자 수만 2억 명을 돌파했다. 제페토는 아바타끼리 친구를 맺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더욱이 제페토는 네이버의 AR기술을 활용해 자기 사진으로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또 ‘제페토 월드’ 안에서 스타와 사진을 찍거나 스타의 방에 방문할 수도 있다.

제페토 안에서 ‘나이키’ ‘구찌’ 같은 유명브랜드를 1~2만원에 구입해 자신의 아바타를 꾸밀 수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행사가 제한을 받자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행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순천향대학교는 대학 최초로 지난 3월 신입생 모집 입시설명회를 메타버스 방식의 가상공간에서 진행해 수험생 및 학부모, 선생님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메타버스 방식을 활용해 대선주자들이 가상세계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기념사진까지 찍고 있다.    

교계 메타버스 활용 사례도 늘어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대표 박성민 목사)는 올해 메타버스를 활용해 지난 6월 말 여름수련회를 개최했다. 코로나로 많은 인원이 모이는 집회가 어렵자 이 같은 대안을 내놓았고 대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CCC는 수련회 기간 동안 온라인 가상공간 플랫폼 ‘게더타운’에 CCC 수련회 공간을 만들어 운영했다. 가상공간 속 수련회 스트리트에 역대 수련회의 이미지를 전시하고 전국의 학생들이 교류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했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는 지난 6월에 열린 온라인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 행사에서 6·25전쟁에 참가한 해외용사의 젊은 시절 모습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기념 메달을 걸어주는 메타버스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 4월에는 기독교 웹·앱 제작팀 파이어우드가 부활절을 맞아 ‘2021 예수님과 함께하는 온라인 성찬식’을 열었는데 이 때도 가상공간에서 성례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낳았다.

한국미디어선교회는 가상현실 속에 교회 건물과 강의실을 구현하고 온라인으로 접속해 강의를 수강하는 ‘바이블 아카데미’를 개강했다. 수강생들이 자신의 아바타를 움직여 가상공간 속 다양한 장소에서 강의를 듣거나 모임을 진행했다.

주요 교단 메타버스로 교회교육

메타버스를 다음세대 교육에 활용하자는 이야기도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예장통합총회(총회장 신정호 목사)와 예장합동총회(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메타버스 기술을 다음세대 교육에 적용하기 위해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도 최근 메타버스를 다음세대 교육에 활용할 것을 교단에 제안했으며 예장통합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도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교단들이 발빠르게 메타버스를 다음세대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앞으로 메타버스 기술이 전 영역에서 활발히 적용될 것을 염두해 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코로나19 상황과 같은 팬데믹 상황이 앞으로도 자주 일어나면 현재와 같은 시스템으로는 다음세대 교육의 공백을 메울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장통합과 예장합동 측에서 올해 안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를 내놓으면 타 교단들도 차례로 메타버스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메타버스를 교회교육에 적용하자는 내용의 책도 출간 돼 관심을 끌고 있다.

38년간 다음세대 사역을 펼쳐온 김현철 목사(김해 행복나눔교회)의 저서 「메타버스 교회학교」는 팬데믹이 가져온 교회학교 현장의 변화가 이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음을 주장하며 메타버스 등 온라인을 활용한 교회교육을 활성화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김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로막힌 사역을 메타버스도 뛰어넘기 위해 개인 서재를 스튜디오로 꾸미고 젊은 시절 IT회사에서 영상편집 팀장으로 일한 경력으로 교회학교 설교와 여름성경학교 등 여러 콘텐츠를 직접 제작했다.

김 목사는 꼭 입체적인 가상현실 공간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만으로 가능한 SNS, 줌(Zoom) 화상회의, 온라인 게임을 현장으로 옮겨온 방탈출 게임 등 얼마든지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다음세대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올 수 있다고 제언한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이제 우리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한다. 교회교육도 이러한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다음세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일이 점차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메타버스 등에 대한 교단과 교회의 연구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