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은 성결교단이 정한 통일주일이었다.

북한선교위원회가 항존위원회로 승인을 받은 후 처음 열린 이날 통일기도회는 남북대화가 순항하지 못하고 대화와 결렬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이 하나가 돼 북한복음화를 위해 기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갈라진 국토와 분열된 민족의 통일을 위해 교단에서 통일주일을 정해 교인들이 하나가 되어 기도하는 것은 분단국가 교인들의 과제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기도의 함성이 쌓이고 피와 땀이 덧보태져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통일기도는 더욱 활발해져야 하고, 더 세밀하게 구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올해는 일제에서 해방된 지 76주년이고 한반도가 분단된 지는 73년이 된다. 통일을 생각하면 이렇게 많이 흘러간 세월이 서럽고, 아직도 비전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 암담하기만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통일을 향한 우리의 저력은 과거와 비교해 많이 축적됐다는 사실이다.

한국전쟁이라는 불행한 역사를 경험했음에도 그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탄력적이었으며, 남한은 세계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해 있다. 한반도의 통일은 미래의 한국이 열어젖혀야 할 가장 핵심적인 과제다.

이것은 국토의 분단회복과 경제 대도약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수천만 북한 동포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를 누리고 있지 못하고 있기에 더욱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남과 북은 지난달 27일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 1년여 만에 교착상태를 깼다. 정부당국은 남북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번 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 최대의 반발 포인트로 등장해 있지만, 코로나 4차 대유행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훈련이 실시되더라도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시 장이 열리고 흥정이 시작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대화에서 드러난 사실은 북한은 남한의 안내를 따라야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힘만으로는 결코 미국의 문을 열 수 없다. 남한은 실행력을 좀 더 향상해야 한다. 남한이 풀지 못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다.

한반도에 통일이 실현될 것인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것이다. 말과 핏줄이 같은 민족이 분단된 경우, 통일의 기회가 도래하는 것은 인간의 역사에서 확인되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통일정책은 뿌리가 깊지 않다. 보수정권과 진보정권이 서로의 정책을 180도 뒤집어버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통일정책이 작동하지 못해왔다. 북한 체제가 망한다고 남북한의 통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을까.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의 온전한 통일을 보장할 수 있을까. 독일식 흡수통일이 된다면 그 비용을 감당해낼 여력이 있을까. 서울역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북한 노숙자들이 넘쳐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재정이 있는가.

북한 주민 대다수가 기초생활 수급대상자가 된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북한 학생 대다수가 남한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뒤떨어지고, 북한 주민들이 자유주의 시장에서 경쟁하지 못한다면 사회의 안전이 지켜질 수 있을까.

남북한의 경제력이 50배 이상 차이가 나는 현실에서 의결권을 동등하게 행사하는 통일이라면 장기적으로 남한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을까. 통일은 이런 문제의 해법을 찾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한국교회 역시 이런 문제를 놓고 구체적으로 기도함으로써 통일을 현실적으로 만들어가는 기도회로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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