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작은교회 목회수기 비수상작
제3회 작은교회 목회수기에 접수된 35개 교회 목회 이야기는 저마다 환경도 주된 사역도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힘들고 고된 목회지만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그 안에서 희망과 행복을 찾는다는 점이다.
아쉽게 입상은 못 했지만 감동을 주는 목회수기가 많았다. 작은교회라서 부족함이 많은 목회현장이지만 목회자와 사모들은 작은 목회이기에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쁘게 간증했다.
농어촌 목회의 참맛은 ‘기쁨’
제3회 작은교회 목회수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농어촌목회자들이었다. 목사가 동네에서 제일 젊어 동네 반장처럼 부르면 달려가 도움 주는 ‘일꾼 목사’ 이야기와 뭍에 나오려면 꼬박 하루 이상이 걸리는 낙도교회 목회자의 파란만장 섬 목회 이야기 등 14개 수기가 모두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방주교회 박상종 목사는「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바보 목사」를 통해 시골교회 목회 이야기를 진솔하게 보여줬다. 교회 없는 마을에 집 한 켠에 예배당을 마련해 개척했지만 마을 사람들 반대로 십자가도 못 세우고, 교회건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던 목사 부부가 ‘홍해 작전 40일 기도’로 어려움을 극복해 온 목회 이야기가 감동을 주었다.
정병수 목사는「내 가슴에 뛰노는 양 떼」에서 상개중앙교회에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로 부임해 은퇴까지 13년 동안 마을 구석구석을 달리며 펼쳐온 다음세대 사역을 회상했다. 소보교회 진성희 목사는「그곳에서 그것을 봅니다」에서 모든 것을 예비하신 후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이천 임마누엘교회 조휴중 목사는「민들레와 동고동락하며」에서 농촌에서 친환경 유기농 민들레 농사 지으며 마을 발전과 복음화 꿈을 이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장흥내안리교회 김용문 목사는「교회! 마을을 품고 하나가 되다」에서 신묘막측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전하는 목자의 삶을 보여준다. 농촌을 섬기며 마을 복음화에 헌신하는 목회자의 이야기이다.
섬 목회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당사교회 강진원 목사는 이제는 동네 전통이 된 ‘호박죽 전도’ 등 소소한 섬 목회를 이어가며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느끼고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내 인생의 운명 같은 섬 목회 여정」을 쓴 식도교회 박영빈 목사는 섬 목회를 하기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온 목회 여정을 보여준다.
장벌교회 정영호 목사는「금낭화와 시골목사」에서 시골교회 부임한 도시 목사가 촌티나는 교회와 성도들을 세련되게 바꾸려다 오히려 ‘촌스러운’ 시골목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모들의 이야기는 더 섬세하게 감성을 자극했다. 첫 담임 목회를 시작한 증평수정교회 이선화 사모는「좌충우돌 초보 목사 부부의 병아리 목회기」에서 초보 목회자 부부가 농촌에서 어르신과 다음세대를 섬기며 코로나 속에서 성경필사 등 말씀으로 돌아가는 사역에 힘쓰고 있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오로교회 정경숙 사모는「과부의 두 렙돈과 같은 교회」에서 가진 것은 없지만 과부의 두 렙돈 같이 아낌없이 드리는 목회를 간증한다. 농사를 통해 자립의 터전을 마련하고 마을을 섬기는 목회가 감동을 전해주었다.
지역사회와 함께 웃고 울어
감화교회 김은식 목사는 어려운 환경에서의 목회에서도 지역주민들을 섬기는 모습을 고백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 사례도 주지 못할 만큼 열악한 환경의 교회에 부임 후 직접 교회를 수리하다 왼손을 심하게 다치게 되었다. 낙담할 만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교인들을 위로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바자회를 여는 등 이제는 동네에서 없어서는 안될 귀한 섬김의 사람이 되었다.
오산소망교회 김옥미 사모는「나누고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교회」라는 영구 표어처럼 시장 상인들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섬기는 모습을 잘 드러냈다. 추운 겨울, 인력사무소에서 일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본 김 사모는 남편에게 건의해 새벽기도회를 30분 앞당기면서까지 그들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했다. 새벽예배를 마친 후 매일 새벽마다 100~140명의 사람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지역주민들을 섬겼고 성탄절에는 떡을, 부활절에는 계란을 전달하며 예수 탄생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오산소망교회의 이런 나눔은 지역신문에도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동네에서 귀한 섬김을 실천하는 교회로 자리 잡았다.
일산수정교회 이수영 목사는「아내는 할머니들의 국회의원」이라는 수기에서 작은 섬김에서 실천한 노인복지가 조금씩 전문화되고 체계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연한 계기로 홀몸노인 대상 반찬 나눔을 하게 된 일산수정교회는 쪽방촌의 열악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보게 되었고 본격적인 노인복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찬 나눔이었지만 효사랑 봉사단을 거쳐 노인복지센터, 노인들을 위한 작은 정원식당까지 동역자들과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게 된 이수영 목사의 사모는 노인들에게 ‘우리 국회의원’이라는 말을 듣게 될 정도로 많은 신뢰를 얻게 되었다.
코로나에도 사역은 계속된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작은교회들의 노력과 헌신도 많은 감동을 주었다.
한국외국인선교회 박성옥 사모는 46년간 이어온 외국인 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그대로 표현했다. 처음 선교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선교사역을 고백하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말한다. 특히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과 기도를 부탁하고 삶의 마지막까지 외국인 선교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그의 고백이 감동을 더 한다.
성목교회 김진수 목사는 코로나로 모든 예배를 중단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쳤던 과정을 표현했다. 철저한 방역 가운데서 예배를 드렸지만 시청 직원들의 방문과 계속된 코로나의 어려움, 그럼에도 교인들과 희망을 바라보며 전진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많은 도전을 얻게 된다.
기쁨의교회 김학승 목사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을 때 방역 봉사로 지역교회를 섬겼던 과정을 서술했다. 많게는 일주일에 50회 이상 방역 봉사를 해야 해서 교회사역에 집중하지 못할 때도 많았지만 오히려 그는 모든 것이 감사했다고 고백한다. 비어있는 예배실에서 홀로 기도하며 예배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사업장을 방역할 때는 이곳의 사람들이 주님께 돌아오길 위해 간절히 기도한 것이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본 그의 사역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다.
질병을 극복하고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목회자들의 이야기도 감동을 주었다.
울산더사랑교회 박용남 목사는 A형 급성 간염을 앓고 치유된 후 부산 대연교회 50주년 기념교회 개척자로 선정되어 교회를 개척하게 되는 과정을 서술했다. 은혜교회 오동옥 전도사도 뇌출혈로 쓰러진 후 재활을 통해 다시 목회 현장에 복귀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 고백했다.
다음세대를 향하는 열정 목회
사랑샘교회 목일균 목사의「불신자 전도는 지금도 계속된다」는 불신자 전도와 교회학교 사역을 통한 성장사례를 담았다.
아이사랑교회 노혜신 목사는「황무지가 장미꽃 되어」에서 개척 8년 동안 온전히 어린이 전도·양육에 주력하며 다음세대 부흥을 꿈꾸는 이야기다. 처음 월세를 내며 교회를 운영하다가 월세마저 낼 형편이 어려워져 자택 1층을 리모델링하여 교회로 사용했다. 학교 앞 전도, 놀이터 전도 등으로 아이들을 교회로 초대하여 말씀을 가르치고 간식과 놀이를 통해 다음세대에게 복음을 심었다.
우리교회 김재훈 목사는「저라서 감사합니다」라는 수기를 통해 2016년 보호시설 퇴소청년들을 섬기는 사역을 소개했다. 김 목사는 올해 2월 작은 원룸에 우리교회를 개척해 현재 10여 명의 청년과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은혜평강교회 백태호 목사는「코로나에 피어나는 꿈」이란 수기에서 개척 15년 차의 작은 상가교회를 운영하면서 어린이·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온 사역을 소개했다. 20여 명의 아이와 함께 교회학교를 이뤄오던 중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여 대면 예배를 전면 중지했다가 한 어린이의 용기가 계기가 되어 교회학교 현장이 회복된 이야기를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