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 극적인 순간 SNS 라이브 중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등 270억원 투자 참여
마이크로소프트 최연소 이사 트위터 등 잘나가던 직장 퇴사
한기채 목사 ‘CEO 돼라’ 권유에 믿음의 모험 … 매일 새벽기도
최근 미국 내 동양인 혐오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월가에서 주목받는 한국인 벤처기업인이 있어 화제다. 바로 스타트업 회사 ‘버저’(Buzzer)를 창업한 한보형 대표다.
교단 직전 총회장 한기채 목사(중앙교회)의 장남이기도 한 대표는 올해 스포츠 생중계 플랫폼 회사인 ‘버저’(Buzzer)를 월가에서 선정한 세계 50대 혁신 기업에 이름을 올려 미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버저는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HL)와 남자프로골프투어(PGA) 전미 프로농구(NBA) 같은 경기 하이라이트 부분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라이브로 시청할 수 있는 중계권과 플랫폼을 구축했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유튜브 등 볼거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농구(NBA), 아이스하키(NHL)와 골프(PGA), 야구(MLB), 축구(MLS) 등 전 세계인이 즐겨보는 스포츠 경기가 예전처럼 인기를 받지 못하는 흐름을 읽고 스마트폰으로 스포츠 경기의 극적인 하이라이트 부분만 라이브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장시간의 TV 스포츠 중계와 멀어진 MZ세대(밀레미엄 세대와 Z세대를 일컫는 말)가 경기 전체가 아닌, 가장 보고 싶은 경기 명장면과 선수들의 활약을 99센트만 내면 언제나,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서 간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경기 전체를 보고 싶을 경우,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를 구매할 수도 있다.
한보형 대표는 “경기가 끝나면, SNS상에서 이것은 단지 하나의 상품화될 수 있는 영상일 뿐”이라며 “팬데믹으로 라이브 관중이 더욱 감소하고 있는데, MZ세대에게 스포츠 경기의 접근성을 넓히고 그들의 소비 트렌드에 걸맞은 플랫폼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는 전미대학농구경기협회(NCAA)의 올해 경기 중 14번 시드였던 애블린크리스천대학교(Abilene Christian University)가 3번 시드인 텍사스대학(University of Texas)을 물리치고 있을 때, 그 경기의 마지막 순간을 단돈 99센트에 볼 수 있도록 스포츠 중계의 새 장을 연 것이다.
현재 Buzzer는 뉴욕 멘허튼에 소재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 직원있다. 뉴욕 사무실에만 48명이 근무하고 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아이스하키 영웅 웨인 그래츠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나오미 오사카, 미식축구 선수 페트릭 마홈스 등 유명 스포츠인과 사피어 스포츠, 가나안 파트너스 등 투자자들로부터 2,400만 달러(270억)의 투자를 받았다.
그러나 ‘버저’보다 더 흥미가 있는 것은 한 대표가 걸어온 삶이다.
올해 36세인 그는 코넬대학교에서 역사정치학을 전공한 뒤 컬럼비아대학에서 MBA를 마쳤다. 2007년 대학 졸업 후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하여 5년간 10배 성과를 올렸다.
그 덕분에 그는 20대에 마이크로소프트의 20대에 최연소 이사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매니지먼트를 도맡았다. 그의 명성이 알려지자 대표적인 SNS기업 ‘트위터'에서 2012년 그를 스카우트했다.
2014년부터 트위터에서 광고사업을 맡은 그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코카콜라, 펩시, 구글과 애플 등 세계적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을 성사시켰다.
2016년에는 NBA 스포츠 게임 계약도 체결했다. 그의 가치는 치솟았고, 연봉과 자사주 스톡옵션 등 많은 수익뿐만 아니라 명예도 함께 얻었다.
그러나 돌연 그는 모든 것을 던지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작년 버저를 창업했다. 잘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한 것은 더 큰 발전을 위한 도전이었다.
잘 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한 것은 자기 계발과 도전 때문이다. 무엇보다 ‘크리스천 CEO 되라’는 아버지 한기채 목사의 격려가 창업에 가장 큰 힘이 되었다.
그는 “아버지가 어려서부터 ‘크리스천이면서 일도 잘 하고, 정직하게 하면 비즈니스도 잘된다는 것을 보여주라’고 말씀하고 기도해주셨다”면서 “그 기도대로 섬기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자신의 프로필에 ‘예수님을 따르는 자, 목사의 아들’이라고 밝힌 그는 “아직은 모든 것이 불안정하기에, 어렵고 두렵다.
여러 가지 힘든 도전적인 상황들도 있다면서 ”그럴수록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한 대표는 “평소에 기도한 대로 크리스천임이 자랑스럽고,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아시아인들에 차별적 시선이 많은데 넷플릭스 같은 회사로 키워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