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맞서 국민안전 책임져”
“지난해와 올해를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해야 했고 본연의 업무인 건강보험 일도 감당하면서 몸이 두 개라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K방역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해남진도지사 팀장으로 근무하는 조만천 장로(낙원교회‧사진)에게 2020년은 코로나19와의 전쟁으로 기억된다. 평소 국민건강보험에 관한 일로도 바쁜 날을 보냈지만 지난 해는 코로나와 관련된 업무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이다.
그가 근무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민들이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료를 관리하고 병원들이 법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사 등을 맡는 기관이다. 때문에 하루 민원인만 30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인원들이 방문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당시 목포지사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던 그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단어를 처음 듣게 된 것은 일반 시민들이 코로나를 인식하기 몇주 전이었다. 조 장로는 “1월 말쯤 정부로부터 중국 우한발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중국 우한에 다녀온 사람들을 모두 파악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며 “이후 언론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알려지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가장 먼저 모든 소식을 접하고 대책을 세우게 된 곳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이다. 전국민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고 보건소와 시청 등과 면밀하게 대응책을 세울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목포에 선별진료소가 몇 군데가 필요한지,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몇 곳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제시하는 것도 공단이 해야 할 일이었다.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격리기관을 관리하는 역할도 이곳의 일이었다. 격리기관의 환자를 돌보는 일은 의료진과 보건소의 몫이지만 적절하게 인원을 배치하고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조만천 장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정부의 모든 방역지침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제일 먼저 내려온다. 우리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각 보건소와 시청에서 방역을 이행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맡는 것”이라고 말했다.
몇 차례에 걸쳐 지급된 국가 보조금을 기준에 따라 분배하는 역할도 공단의 몫이었다. 보조금이 건강보험료에 따라 차등 지급되었기 때문이다. 조 장로는 “평소 300명 정도이던 민원인이 두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몰렸다”며 “당시만해도 처음 시행된 정책이었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공단과 시청, 보건소를 번갈아가면서 방문하는 등 많은 혼란을 겪었다”고 기억했다.
각 기관마다 민원인들이 몰리면서 2차, 3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을 해결한 사람이 바로 조만천 장로다. 공단에 누적되어있는 데이터를 시청과 보건소에 공유하면서 원스톱 행정이 이뤄지게 한 것이다. 그는 “모든 자료가 데이터로 축적되어 있는데 왜 행정은 한번에 이뤄지지 않을까 의문을 가졌다”며 “결국 공단의 자료를 모두 제공하면서 예상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바쁜 한해를 보냈지만 조 장로에게는 은혜의 시기이기도 했다. 전남서지방 70주년 기념교회 설립위원회 재정을 맡으면서 부족한 가운데 채우시는 하나님을 경험한 것이다. 조 장로는 “제 성격상 후원해달라는 말을 절대로 못하는 성격인데 하나님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재정을 채워주시며 살아계심을 스스로 증명하셨다”며 “70주년 기념교회 담임목사 청빙 등도 모든 것이 하나님 뜻대로 되는 것을 보며 신앙도 많이 성장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조 장로는 K방역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코로나 유행이 끝날 때까지 정부의 지침을 따라달라고 간절히 당부했다. 그는 “우리나라 방역에 대해 여전히 불신하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담당자들은 K방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반드시 따라주어야 한다. 특히 성결교회가 적극 동참해 사회에 모범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늘도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땀방울을 흘리는 조만천 장로의 열정과 진심이 모든 성결인들에게 전해지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