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분단과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생한 지 어느덧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자유와 인권을 탄압당하는 북녘 주민들의 고통과 남북 이산가족들의 슬픔은 점점 더 쌓여 가는데,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날수록 통일의 희망은 멀어져만 가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독교인들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며 천지만물과 온 인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기에, 남북의 평화통일과 복음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특별히 오는 6월 20일은 우리 교단이 정한 통일주일이다. 성결인들이 통일에 관심을 갖고 통일 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정된 통일주일에는, 총회에서 통일기념주일 포스터를 제작해 전국교회에 발송되고 각 교회의 통일예배를 위한 설교문도 총회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됐다.

또 각 교회가 통일주일에 모은 헌금으로 교단의 통일기금을 조성해 북한 어린이 돕기 및 영양쌀 지원, 통일 후 북한에 교회 세우기, 탈북민교회 설립 등을 위해 사용한다. 한반도의 통일은 이 시대 한국교회 앞에 놓인 절체절명의 과제다.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자유와 인권을 빼앗긴 북한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서도, 통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 통일주일을 맞아 우리 교단의 성도들이 특별히 다음과 같은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고 준비하길 바란다.

첫째, 북한에 복음을 전파하는 일이다. 한때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던 평양과 북한 전역에는, 이제 교회는커녕 자유롭게 복음을 전하고 들을 수 있는 자유조차 없다. 북한은 세계 최악의 종교박해국에 당연히 꼽히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단순히 물리적인 경계선이 허물어지는 것을 넘어서, 북한의 주민들이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누리기 위해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유일한 길이다.

둘째는 그 연장선으로, 북한 전역에 교회들이 세워지는 것이다. 북한에 교회를 세우는 일에는, 다른 그 어떤 일보다 범교단·범교파적인 연합과 협력이 요구된다. 한국교회가 경험한 극심한 분열을 북한 지역에서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뜩이나 일제와 공산 독재 하에 100년 이상 고통받아 온 북한 지역 교인들을, 교회가 치유하고 희망을 갖게 해주지는 못할망정 고통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

셋째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 환경이 개선되는 것이다. 북한은 세계 최악의 빈곤, 기아, 질병 등의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저 독재정권의 지도자들이 주민들은 도외시하고 자신들의 권력 유지에만 급급함에 따라, 전 세계적 제재가 계속되며 그 정도도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넷째는 북한 정권과 주변국들이 변화되는 것이다. 북한 정권은 북한 정권대로 주변국들은 주변국들대로 저마다의 이해관계 때문에 남북의 통일을 원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이들을 변화시키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뿐이시다. 하나님의 전적인 개입하심으로 동북아 및 세계 정세와 각국의 지도자들의 정치적 결단으로 남북통일을 위한 새 지평이 열려야 한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교회는 그 어떤 것보다도 남북통일을 간절히 기도해 왔다.

그러나 이제 그 기도의 응답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이는 이 때, 한국교회는 북한땅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도대체 통일의 그날이 언제 오는지, 오기나 하는 건지 회의와 절망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모습이다. 우리가 통일 후 북한 주민들의 영혼을 구원할 만한 준비를 마친다면, 하나님께서는 선물처럼 우리에게 통일을 허락하시리라는 믿음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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