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회임원, 공천부원, 항존위원 및 이사, 운영위원 연석 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자그마치 200명 가까운 ‘교단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실 것을’ 부탁받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우리 교단에서 이름이 쟁쟁한 사람은 모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의 모임이니 회의 진행의 절차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많은 참석자들은 이 모임이 어떻게 진행될지 조금은 궁금해 하고들 있었다.

▨… 연석 간담회는 은혜로운 교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예배로 시작되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기도도 은혜로웠고 말씀의 선포도 은혜로웠다. 세속의 먼지를 명성이 자자한 온천수로 씻어내고 드리는 예배인지라 더더욱 은혜로웠다. 예배의 참석자가 목사님이고 장로님들이시니 분위기부터가 다를 수밖에 없었고 교단을 위한 헌신을 다짐하는 분들의 예배이니 살포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 주최측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순서가 시작되었다. ‘글로벌 시대’란 말이 다가서면서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을 옥죄었다. 내용에는 공감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의아함이 배어들고 있었다. 항존위원들의 역할과 글로벌 시대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이해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참신성을 자랑하는 어느 장로님이 마침내 중얼대셨다. ‘항존위원이 무얼해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그거나 설명해줄 일이지.’

▨… 위원회가 모였다. 관례에 따라 목사가 위원장이 되고 장로가 서기가 되었다. 은혜롭게 대부분 소집책이 위원장이 되었다. 그 때문에 선배가 대접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기는 했지만… 기름 값으로 봉투가 나뉘어졌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받아야 하나 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그뿐이었다. ‘먼 길 오셨는데 편히 쉬시지요’ 상당수는 그 밤에 그곳을 떠났다.

▨… 연산군 때 박한주라는 사람이 있었다. 사간원 간관이었다. 후원 안에서 용봉장막을 쳐 놓고 잔치하는 일이 많은 임금에게 “전하께서는 어찌하여 이러하십니까?”하고 바른 말을 하였다. 임금이 “용봉장막이 네 것이냐?”고 노하였다. “그것은 다 백성에게서 나온 것이니 백성의 장막입니다. 그것이 어찌 임금의 개인 물건입니까?” 박한주가 대답하였다. 교단 안에 박한주는 없는가? 바람직한 준비와 얻은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