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개종보다 회심의 열매 더 중요해”
정민영 선교사, 자신학(自神學) 강조

사단법인 복음과도시(이사장 이인호 목사)가 지난 6월 3일 신길교회에서 제3차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복음과도시는 변증가 팀 켈러 목사가 복음중심적 신학과 신앙의 진리가 바르게 세워질 수 있도록 도시 및 지역교회의 갱신과 개척, 부흥을 실현하기 위해 만든 단체로 전 세계 70개 도시에서 약 500개의 교회를 분립, 개척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해 11월 창립되어 이사장 이인호 목사를 비롯해 이제훈 목사(온누리교회) 이기용 목사(신길교회) 등 초교파 목회자들이 이사를 맡고 있다.

이날 콜로키움은 정민영 선교사(전 위클리프 부대표)가 강사로 나서 ‘자신학(自神學)’을 주제로 강연했다. 정 선교사는 “교회의 홀로서기 필수요건으로 알려진 자립과 자전, 자치가 이뤄져도 스스로 성경을 읽고 자신의 상황을 반추해 해답을 얻는데 실패하면 진정한 홀러서기라고 할 수 없다”며 “각 개인과 집단은 주체적으로 성경을 읽고 해석하고 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진정한 자신학이 이뤄지지 않으면 진정한 자립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그는 “우리는 종교 개종자를 얻었는가, 아니면 회심의 열매를 배출하고 있는가?”라고 되묻고는 “마태복음 3장 8절의 말씀처럼 성경적 회심의 열매가 있는지 우리의 사역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이 타 종교인 혹은 무교인 사람들을 교회로 이끄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되고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회심의 열매가 드러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정 선교사는 현대교회의 전도와 선교가 어려운 원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 복음의 소통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교와 인류학은 상호배타적일 수 밖에 없다”며 “지금의 전도는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거나 결여되었기 때문에 전도와 선교가 소통이 되지 않고 불통으로 치닫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정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진정성은 외형적 규모에 있지 않고 그간 우리의 몫인 자신학을 제대로 감당했는지에 달려 있다”며 “100여 년 전 개신교가 이 땅에 전래된 이래 간헐적인 자신화는 이뤄졌지만 전체 한국교회 차원에서 이에 대한 반성과 돌아봄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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