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장 4~25절의 말씀은 두 번째 창조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창조 기록(창 1:1~2:4)이 하나님은 말씀으로만 세상을 창조하신다는 좀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라면, 두 번째 창조 기록은 직접 자신의 손길로 사람과 생물을 수고로이 지으시는 가까이에서 애쓰시는 하나님이 느껴집니다.

또 질서를 잡아가며 경계를 정하셨던 첫 번째와 달리 부족한 것들을 채워 나가시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그런데 두 번째 창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4절에 보면,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 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라고 말씀합니다.

땅과 관련된 단어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흙’이라는 ‘아파르’, ‘들’이라는 ‘사데’, ‘동산’이라는 ‘간’ 등 땅과 관련된 단어들이 무려 14회나 등장합니다.

게다가 땅을 경작할 사람(15절)을 위해 흙으로 ‘아담’을 만드셨는데, 흙으로 만든 ‘아담’이라는 단어도 8회나 언급되는 것을 봅니다.

이처럼 두 번째 창조 기록은 우리가 밟고 살아가는 땅의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이 되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에서도 사람은 흙으로, 좀 더 원문에 가깝게 말씀드린다면 ‘흙(아다마)에서 난 먼지(아파르)’로 사람을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출처도 땅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은 땅의 재료인 먼지로 만들어져서, 땅에 의존하여 살다가,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존재인것입니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 3:19)라는 말씀처럼 인간은 땅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만 흙으로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동물도 흙으로 만드셨습니다.(창 2:19) 게다가 식물들도 흙으로부터 나오게 하셨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보면, 식물도 땅과 연결되어있고, 동물도 땅과 연결되어 있으며, 사람도 땅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만 하나님의 ‘생기(니쉬마트)’, 즉 하나님의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셔서, 흙으로 만들어진 다른 존재들과 구별을 두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생기를 받은 인간은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특별 장소(땅)에 두셨습니다. 바로 에덴동산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아무데나 내버려 둔 것이 아닙니다. 정성껏 각종 식물들과 동물들을 만드시고, 인간을 위한 특별한 장소로 창설하신 에덴동산에서 아무런 불편 없이 살도록, 사람을 그 동산(땅)에 두신 것입니다.

여기서 두셨다(숨)는 히브리말은 “임명하여 고정시켰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에덴동산에 아담을 임명해주셨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에덴동산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땅에 애정을 가지고 부지런히 보살피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는 그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하나님과 상관없이 선악과를 따먹고 말았습니다. 결국 에덴에서 쫓겨나 하나님과 분리된 삶을 살 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단독적으로 따먹은 선악과들이 코로나를 가져왔다면, 다시 한번 저와 여러분이 밟고 서 있는 곳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게 함으로 에덴의 동산으로 가꾸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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