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셋째주일(20일) 부부의 주일을 맞아, 전국의 모든 부부들에게 주님의 은총을 기원한다. 인간의 모든 제도나 공동체 중 하나님이 만드신 것은 가정과 교회뿐이다. 그러므로 가정과 교회는 신성한 곳이며, 좋은 사회의 발전과 행복의 터전이 된다. 가정은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됨으로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가정의 기초는 부부이다.

부부관계는 곧 가정의 행복과 직결되며, 나아가 교회와 사회의 질서와 평화에 근본이 된다. 즉 사랑하고 배려하고 행복하게 사는 부부라면 자녀들도 날마다 보고 듣고 배운 대로 성장하면서 가는 곳마다 남을 배려하면서 행복하게 살게 되지만, 반대로 날마다 다투고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부부라면 자녀들도 보고 듣고 배운 것이 그것뿐이어서 가는 곳마다  다투고 이기적이고 폭력적이어서 말썽을 부려 사회가 어지러울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기에 참된 부부관을 가진 자만이 가정을 이룰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나 아내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부부관에 대한 예비지식 하나 없이 쉽게 결혼한다. 이런 모험 때문에 우리사회의 경우, 결혼 5년 이내에 부부파탄을 겪는 경우가 무려 38%가 된다는 통계가 있다. 결혼 전의 청년은 물론 기혼자들도 성서적인 부부관을 시급히 확립할 필요가 있다.

첫째, 부부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확신이다. 부부는 연애했거나 중매했거나를 막론하고 인간에 의해서 이루어진 사건이 결코 아니다. 인간에 의한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쉽게 헤어질 수가 있지만, 하나님의 섭리라는 신앙은 절대로 헤어질 수 없다.

둘째, 부부는 서로가 배필(配匹)임을 철저하게 인식해야 한다. 배필의 히브리어의 뜻은 ‘돕는다’ ‘코치한다’는 것으로, 더 잘하기 때문에 돕거나 코치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남편을 돕는 내조(內助)나 아내를 돕는 외조(外助)도 하나님이 부부를 만들어 주신 창조질서 중 하나임을 인식하고 약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서로 도와 완전한 부부로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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