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복음주의 웨슬리안 사중복음 구체적으로 드러내

제115년차 교단총회에서 성결교단의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이하 ‘고백서와 문답서’)가 상정되고 채택되었다. 이로 인해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교단의 신앙과 신학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공식문서를 통해 대내외에 명실상부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본 ‘고백서와 문답서’는 사중복음과 웨슬리의 성결신학이 상호 간에 해명되고 조화롭게 하나가 되어 서로를 강화하며 복음의 본질을 증폭시켜 주고 있다.

즉, 성결교단의 ‘개신교 복음주의 웨슬리안 사중복음’이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신앙고백서이다. 신앙고백서는 교리 논쟁적이거나 선언적인 성격이 아니라, 교육적인 신앙고백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칼뱅주의 5 강령’의 교리를 담고 있는 ‘도르트 신조’는 칼뱅주의에 입각하여 아르미니우스 주의를 공격하는 대표적인 교리 논쟁적 신앙고백서이며, 한국의 대부분의 교단 신앙고백서들은 선언적인 신앙고백서이다.

선언적인 신앙고백서는 교단을 대표하는 신앙교리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몇 개의 슬로건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본 ‘고백서와 문답서’는 교리 교육적인 측면을 중시하여 작성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교단의 ‘고백서와 문답서’는 부모들이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여 작성된 ‘루터의 대교리문답’과 방향성을 함께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고백서와 문답서’ 활용방안을 몇 가지 제시해 보려 한다.

첫째로, 교단 장년 교재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교단의 모든 교육교재는 매월 3주까지는 공통의 성경 본문과 주제로 통일되어 제작되어 있다.

그러나 마지막 4주차 혹은 5주차는 자유 주제로 공과가 구성되어 있다. 교단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부서, 위원회, 실무국과 협의하여, 매달 4주차와 5주차의 공과 교육으로 신앙고백서 22개 주제를 다룬다면, 장년 교재의 전체적인 구조를 훼손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성결교단의 신앙고백 전체를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지방교육원에서 임직자 교육을 할 때, 교리교육의 필수교재로 택하여 교육할 수 있을 것이다. ‘고백서와 문답서’는 임직자들에게 교단 신앙의 정체성을 보다 안전하고 확실하게 인식시키고 교육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재라고 여겨진다.

이를 위한 장단기 과정을 개설해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총회교육원의 전도사 교육 시 ‘고백서와 문답서’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하여 교단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사역자들에게 성결교단의 신학적 자부심과 정체성을 심어 주고 지교회에서 교단의 신앙고백과 교리교육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도 유용한 일이 될 것이다.

넷째로, 서울신대 필수과목으로 개설된 ‘웨슬리신학과 사중복음’ 과목의 핵심교재로 지정하여 교단의 신앙 정체성과 신학적 특성을 분명하게 숙지하게 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웨슬리신학과 사중복음’ 과목은 통합적인 교과서의 부재로 인해 표준적인 커리큘럼 작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줄로 안다.

이제 신앙고백서를 기준으로 하여 표준적인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으며, 과목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지교회의 학생부서와 청년부서에서 교리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할 수 있다.

다섯째, 교회와 교단의 여러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교회학교 수련회, 청장년 수련회, 부흥회, 특별새벽기도회 등 다양한 집회의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좀 더 실무적인 제안을 한다면 각각의 수련회의 성격에 맞게 항목을 조정하고 선정하여 교육할 수 있다. 가령 사중복음 집회를 구상한다면 신앙고백서의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항목을 중심으로 준비할 수 있다.

웨슬리신학적인 특성을 반영한 보다 체계적인 교단 신학적인 부분을 다루고 싶다면, ‘인간의 타락’, ‘선행은총’, ‘자유의지’, ‘회개와 믿음’, ‘칭의’,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을 보다 포괄적으로 공부하면 된다. 그리고 조금 더 심화한 교리를 교육하고 싶다면, ‘삼위일체’, ‘성부’, ‘성자’, ‘성령’, ‘교회’, ‘만인제사장직’, ‘성례전’,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보다 심도 있게 다루면 된다. 이와 관련해, 이번에 출판된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를 기초로 한 다음과 같은 후속 작업이 요청된다.

첫째로, 다른 교단의 신앙고백서의 경우와 같이 해설서가 필요하다. 신앙고백서는 그 성격상 더 간결하고 응축된 언어와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신앙고백서만을 가지고 교리교육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

그러므로 신앙고백서는 더욱 상세한 신학적 구조와 내용을 담은 그리고 더욱 평이하게 풀어낸 해설서를 통해 더 실무적인 교리교육을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마치 교과서의 충분한 이해를 위해 참고서가 필요한 것과 같다. 이 작업은 서울신대와 교수진 그리고 관심 있는 여러 전문가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고백서와 문답서’를 토대로 초신자 교리교육용 교재의 집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세례교육교재를 집필하여 초신자 교육용으로 호환하여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례 교육 자체가 초신자들을 교회의 성도로 받아들이기 위한 최소한의 교육적 성격을 지님으로, ‘십계명’, ‘주기도문’, ‘사도신경’, ‘세례와 성찬’ 그리고 ‘사중복음’을 주된 내용으로 하여 세례 교육 용 교재를 집필하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아울러 유소년 세례 교육서와 문답집도 속히 제작하여 전국의 지교회에 배포할 필요가 있다.

셋째로, 본 ‘고백서와 문답서’를 영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로 번역해 국제적으로도 본 교단의 신학과 신앙의 정체성을 명료하게 제시할 수 있는 자료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본 교단의 신학과 신앙을 명증하게 나타낼 수 있는 신앙고백서가 부재하였던 이유로, 해외의 우리 교단 소속 교회들은 종종 불필요한 오해와 정통성 시비의 불이익을 당하곤 했다.

이번 신앙고백서는 교파를 초월하여 정통교회라면 누구라도 인정하는 권위 있는 신경(信經)인 ‘니케아콘스탄티노플신조-아타나시우스신조’와 궤를 같이하여 작성했기 때문에 기독교 정통신학의 흐름 가운데 있는 세계의 교회와 성도들은 의심 없이 우리 교단을 정통교회의 일원으로 환영할 수 있으며, 더하여 신앙고백서가 발산하는 성결교단만의 신앙의 빛깔과 향기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넷째로, ‘고백서와 문답서’ 집필을 위한 목회자들과 교수들과의 연구 과정과 또한 4회의 지역 공청회 중에 제기되었던 여러 교리적인 문제들에 대한 토의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의 ‘고백서와 문답서’가 지금까지의 교단의 신앙과 신학적 유산을 정리하고, 그 내용을 교단 헌법에 기반하고 그 한계 안에서 풀어낸 것이라면, 이제는 미래지향적인 신앙고백이 정립되어 교단의 미래를 향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 작업은 신앙고백서나 교리문답서 단독으로 이루어져서는 불가능하며 헌법 개정과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지난 공청회 과정 중에 재림을 비롯한 몇 가지 주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심각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된 바 있다. 그러나 그 의견들은 헌법에 명시된 내용으로 인해 적극적인 논의조차 진행할 수 없었다.

사실 우리 교단의 교리에 해당하는 ‘총강’과 ‘교리’ 부분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헌법을 갖게 되면서 한 번도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개정하지 못했으며, 이번 과정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개정의 필요성이 심각하게 대두되었다.

이 작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우선 교리에 대한 의견수렴이 공청회 등을 통한 열린 장에서 다시 한 번 심도 있게 이루어져야 하고, 이에 대한 목회자와 신학자의 진지한 논의를 통한 헌법개정안 상정 절차가 필요하다. 동시에 고백서와 문답서의 개정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

헌법 개정은 당해년도에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헌법 개정과 연계한 고백서와 문답서 개정은 최소한 2년 이상을 요하는 작업이 된다.

교단의 미래를 위해 이러한 필요성에 대한 진지한 생각들이 어우러져서, 좀 더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고백서와 문답서가 새롭게 탄생되기를 소망해 본다.

이제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자체 신앙고백서와 대교리문답서를 보유한 교단이 되었다.

이에 더하여, 신앙고백 해설서, 세례문답서 및 문답집, 유소년 세례문답서 및 문답집(소교리문답)의 교육교재와 교육체계를 소유한 교단과 교회로 갖추어 갈 것이다.

또한 멀지 않은 앞날에 좀 더 현 시대에 부합하고 미래지향적인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가 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교단 교리교육 체계와 교육은 다음 세대의 부흥과 성장을 추동(推動)하고 성결교단의 부흥과 성장을 재점화하는 첨병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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