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성경 전체를 통해 동역자라는 말은 열세 번 나옵니다. 열세 번 중 한 번은 사도 요한이 요한 삼서에서 그리고 나머지 열 두 번은 사도 바울이 서신서를 기록하면서 사용했습니다.

바울이 ‘동역자’라고 이름을 밝힌 인물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디모데와 마가를 포함하여 무려 열 한 명이나 됩니다.

바울의 복음전도 사역은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능력으로 감당한 것이지만 많은 동역자들의 돕는 수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성경에서 ‘동역자’ 라는 말은 헬라어 ‘sunergov’라는 단어입니다. 문자적으로는 ‘함께 일하는 사람’ 이라는 뜻입니다.

뿐만 아니라 ‘쉬네르고스’는 성경에서 ‘함께 수고하는 사람’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역사하는 사람’ ‘진리를 위하여 함께 수고하는 사람’ 그리고 ‘하나님의 일꾼’ ‘하나님의 동역자’라고 할 때 사용했습니다.

정리하면 동역자의 성경적 의미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눠지고 수고하는 사람’이란 뜻이 됩니다.

저는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충청도로 이사를 내려 올 때 피아노를 옮기는 일이 큰 숙제였습니다. 전문가 부르면 쉽게 해결할 수 있었지만 교회의 남자 성도들과 함께 들어서 트럭에 싣기로 하였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네 사람이 피아노를 들고 계단을 내려오던 중 한 분이 덜컥 손을 놓아 버린 바람에 피아노가 계단에 부딪쳐 바닥이 깨져 버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고 깨진 피아노 때문에 마음이 상했지만 괜찮다고 애써 태연한 척 했습니다. 

함께 수고하던 남자 성도 한 분이 손을 놓아 버린 분에게 왜 혼자만 놓아 버렸냐고 타박을 했습니다. 그 말에 그 분은 아주 쉽게 대답했습니다. “힘들어서 놓았어요.” 자신이 힘들다고 다른 사람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냥 놓아 버린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함께 수고하는 분들 중에도 간혹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학교 봉사하다가 성가대 섬기는 중에 혹은 교회를 건축하다가 자기 힘들다고 기분 나쁘고 감정 상한다고 공동체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혼자 손을 놓아 버리고 사라져 버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성경인물들 중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울의 동역자인 마가는 젊은 시절 선교여행 도중에 하차했던 사람이었고 데마는 아예 바울을 버리고 세상으로 가버린 사람입니다.

동역자는 다른 사람 생각하지 않고 혼자 사라지는 사람이 아닙니다. 감당하기 버거운 무거운 짐일지라도 끝까지 함께 맞잡고 함께 수고해야 동역자입니다.

바울의 동역자들은 복음전파를 위해 수고하다가 함께 감옥에도 갇히고 매를 맞는 핍박도 함께 감수했습니다. 뵈뵈는 바울의 보호자가 되었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자신들의 목까지도 내놓을 수 있는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를 옮겨 다니는 이동 신자가 많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과 합당한 이유가 있는 이동도 있겠지만 섬기는 일 힘들다고 혼자 도망하듯 교회를 옮겨 다니면 안 됩니다.

교회 공동체가 힘들고 어려울 때 함께 있어 줄 수 있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끝까지 함께 수고하고 동역하는 충성스러운 동역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