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성경을 네 시대로 나눠 편집
매일 3장씩만 읽으면 1년이면 성경 통독
‘워드 링크’, ‘미닝 링크’ 등 읽는 방법 다양
최근 1년 넘도록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세계를 강타했고 세상과 교회는 혼란에 빠졌다. 교회도 깊은 방황과 무기력에 빠져 헤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목회자들은 교회의 안일함을 반성하고 새로운 신앙양육을 위한 대책들을 강구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맥체인성경의 보급이고, 그 성경을 새로운 방식으로 통독하는 운동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작지만 알뜰한 소망이 있다면 성경을 온전히 일독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쉽게 도전했다가 이내 포기하고 만다. 그렇게 여러 차례 실패했던 경험을 대부분의 신앙인들은 갖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사실 일반 성경(한국교회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성경들)은 1,189장으로 되어 있어 하루에 3장씩을 읽으면 1년이면 완독할 수 있다. 하지만 매일 3장을 읽을 때 두 가지의 난제를 접한다. 그 하나는 3장의 길이가 대부분 다르다는 점이다.
어떤 경우는 너무 길고 어떤 경우는 너무 짧다. 따라서 읽을 때 일정하지 않음이 불편함으로 다가오곤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읽는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는 문제이다.
성경을 편집순서대로 읽다가 보니 레위기나 역대기 등 특정 부분에 도달하게 되면 그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고 흥미를 느낄 수 없어 이내 싫증이 나서 부담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나름대로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니면 좀처럼 이 벽을 넘지 못하고 성경을 덮게 되는 것이다.
일반 성경과 다른 통독방식
맥체인성경은 1836년 경, 스코틀랜드 성베드로교회의 로버트 머레이 맥체인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의 성도들에게 성경을 균형있게 규칙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많은 연구 끝에 새로운 방식으로 성경읽기표를 만든데서 기인하였다.
그 후 2018년 선교횃불출판사에서 성경읽기표를 중심으로 맥체인성경을 제작한 것이다. 그런데 맥체인성경은 성경 66권의 편집방식이 일반성경과 달라 새로운 도전과 신비로움을 준다. 성경의 역사를 크게 네 시대로 나누는데 구약을 두 시대, 신약을 두 시대로 나눈다.
구약은 창세기부터 역대기하까지를 만물의 시작과 이스라엘의 시작의 역사로 보고, 에스라부터 말라기까지를 이스라엘의 멸망과 새 시대 시작의 역사로 본다. 신약은 마태복음부터 요한복음까지를 예수의 복음사역과 십자가 구속의 역사로 보고, 사도행전부터 요한계시록까지를 교회의 시작과 선교의 역사로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네 시대의 내용을 구약, 신약, 구약, 신약으로 편집해 놓은 것이다. 예를 든다면 창세기, 마태복음, 에스라, 사도행전으로 편집한 것이다. 따라서 맥체인성경은 네 시대의 네 가지 역사를 함께 읽고 묵상함으로써 입체적인 하나님의 구속사를 볼 수 있게 해 주는 독특한 구조이다.
또한 매우 흥미로운 점은 레위기나 역대기 또는 대예언서 같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성경을 다른 성경과 섞어서 같은 날 읽을 수 있도록 편집했다는 점이다. 그로 인하여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읽는 분량은 일반성경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했다. 매일 구약 2장, 신약 2장을 읽게 되기 때문에 항상 같은 분량을 읽게 된다. 더 자세히 말한다면 구약 2장, 신약 2장의 분량이 책장을 넘기듯 세어 보면 거의 동일하다.
이 분량을 맞추기 위해 간혹 구약이 긴 장(또는 편)일 경우는 둘로 나누고 너무 짧을 경우는 2~3장을 묶어 읽도록 편집하였다.
예를 든다면 시편 119편 같은 경우는 176절까지 있음으로 일곱 장으로 나눴고 짧은 시편 120편에서 122편은 하나로 묶었다. 그러므로 항상 비슷한 분량을 읽게 된다. 책장을 넘기듯 세어본다면 항상 3장에서 3장 반을 하루에 읽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 내용이 단절되지 않고 연결되도록 철저히 단락을 나눠 놓은 것이다.
이렇게 매일 3장에서 3장 반을 읽으면 1년에 구약을 일독, 신약과 시편을 이독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구약 2장, 신약 2장을 하루씩 묶어 놓아 매년 1월 1 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일자별로 편집해 놓았기 때문에 통독만 하면 새로운 감동 속에 풍성하고 감동적인 일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통독 ‧ 정독 ‧ 묵상의 도구
맥체인성경 통독은 묵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즉 읽으면서 구약 2장과 신약 2장의 공통 내용을 찾고 연결할 때 풍성한 묵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매일 주어진 네 장이 모두 한 가지 주제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이것을 발견하기 위해 통독은 정독이 되고 정독은 묵상(Q.T)이 된다. 그 공통의 내용을 찾기 위해 가장 쉬운 첫 번째 방법은 ‘같은 단어’를 찾으면서 읽는 것이다. 이것을 ‘워드 링크’(word rink)라고 한다. 같은 단어를 찾았을 때, 신기하게도 전혀 다른 시대에 전혀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구속사를 동일하게 경험한 것을 발견하고 큰 은혜를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매일 읽는 네 장의 성경 속에 같은 단어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 때는 비슷한 단어를 찾아 연결하고 묵상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거룩’과 ‘성결’을 같은 의미로 연결한다든지, ‘함께’와 ‘더불어’를, 또는 ‘같이’와 ‘처럼’을, 또는 ‘구원’과 ‘영생’을 연결하는 것이다. 아주 가끔 있는 경우이지만 도저히 같은 의미를 찾을 수 없을 때 정반대되는 단어를 찾고 그 뜻의 반대를 연결하여 묵상하는 경우도 있다.
맥체인성경을 통독할 때 묵상을 겸하기 위하여 위에서 언급한 ‘워드 링크’(word rink)는 매우 중요한 기본이 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독 방법이 ‘미닝 링크’(meaning rink)다.
네 장을 연속하여 읽을 경우 같은 단어나 비슷한 단어를 발견할 수 없을 때 내용으로 같은 의미를 찾으면서 읽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제사를 드린다’는 것과 ‘예배를 드린다’는 것을 연결하고, ‘율법을 묵상한다’와 ‘찬송을 부른다’와 ‘큰 소리로 부르짖는다’를 경건생활이나 신앙생활로 묶어 묵상하는 것이다.
성경을 처음 읽는 성도는 대부분 문자적 이해와 해석을 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주관적 이해와 해석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자신의 마음에 와닿는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묵상하게 된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주는 것이 맥체인성경의 통독과 묵상이다. 왜냐하면 네 장의 내용에 대해 의미를 찾아 각 장을 연결하려고 하다보면, 상당히 여러 번 읽고 문맥 속에서 그 의미를 찾은 후 공통점을 발견해야 하기 때문에 주관적 이해나 해석보다는 성경본문에 충실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워드 링크나 미닝 링크를 하지 않으면서 통독에만 집중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용도 모르고 묵상도 하지 않으면서 읽는다는 것이 과연 큰 가치가 있을까? 자신이 한 번 읽었다는 개인적 의를 나타내는 것에 불과하지 않을까? 맥체인성경을 통독하는 데는 워드 링크, 미닝 링크 외에도 약 40여 가지의 통독구조와 원리가 있다.
물론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을 다 알면서 읽을 수는 없다. 한 가지씩 읽으면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발견할 때 그 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이론적이고 굳어 있는 추상적인 묵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통독은 경건한 습관이다. 처음에는 내가 습관을 만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중에는 습관이 나를 만든다.
그러므로 통독이 습관화되면 나는 성서적 신앙인이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변화인가!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일이다. 그렇지만 잘못 읽으면 사실 인생에서 큰 시험을 만날 수도 있다.
그릇된 가치관을 형성하고 외골수적인 삶의 태도를 갖고 행동하며 뭇 사람에게 거리를 두고 버림받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이단이 나왔던가! 하지만 성경을 바르게 읽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놀라운 변화가 나타난다.
그 동안 즐겁게 여겼던 일들이 서서히 멀어져 간다. 영화를 보는 일, 운동을 하는 일,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는 일,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먼 길을 찾아가던 일 등 이 모든 일이 왠지 불편해진다.
이런 일들이 나쁜 일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왠지 정해진 시간에 그 일을 하는 것보다 맥체인성경을 통독하는 것이 더 행복하고 삶에 놀라운 열매를 주는 것임을 체험하면서 예전의 일을 하나씩 내려놓게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