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의 사랑과 순종은 같은 말이다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교의 닉 스티넷(Nick Stinnett)과 존 디프레인(John Defrain) 박사는 20년 동안 국가, 문화, 인종, 종교를 초월해서 27개국 1만8,000여 가정을 대상으로 연구해 ‘건강한 가정의 6가지 특징’이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건강한 가정은 부부와 자녀들 사이에 견고한 결속이 있었고, 서로에 대해서 헌신하고 있다. ②건강한 가정은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③건강한 가정에서는 긍정적인 의사소통이 있다. 서로의 말을 잘 들어주고,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④건강한 가정에서는 가족원들이 서로에게 감사와 애정을 많이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⑤건강한 가정은 일반 가정에 비해 신앙심이 좋았고, 영적으로 결속되어 있다. ⑥건강한 가정은 위기 극복 능력이 뛰어나다.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평상시보다 가족들이 더욱 강하게 결속하여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있다. 위 건강한 가정의 6가지 특징을 보면, 건강한 부부가 건강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 연구의 대상인 1만8,000여 가정이 하나님을 믿는 가정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꼭 믿음의 가정만을 대상으로 한 것 같습니다.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 공동체인 가정의 주된 구성원은 부부와 자녀, 부모입니다.

그 중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부모나 어린 자녀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부부인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라”(창세기 2장 24절)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녀나 부모가 아닌 부부가 중심이 되어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기 위한 남편과 아내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에베소서 5장 25절) 남편이 아내에게 해야 할 역할은 ‘사랑’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은 조건부 사랑인 에로스(eros) 사랑이 아니라 무조건적 사랑인 자기희생적 사랑(agape)입니다. 우리를 위해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아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처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저희 부부도 결혼 초기에 아내가 자꾸 “나 사랑해?”라고 물을 때마다 저는 쓸데없는 질문을 한다고 핀잔을 주었는데, 그것은 부부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그 질문이 사라졌습니다.

“아내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라 이는 혹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자라도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실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니”(베드로전서 3장 1절) 아내가 남편에게 해야 할 역할은 ‘순종’입니다.

베드로전서 3장 1절에서 말하는 ‘이와 같이’는 베드로전서 2장 후반부에서 언급하고 있는 예수님의 고난과 순종을 뜻합니다.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마태복음 26장 39절)

예수님은 위와 같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을 피하고 싶으셨지만, 우리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성부 하나님의 뜻에 끝까지 순종하셨던 ‘예수님처럼’ 아내들은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남편도 아내도 예수님이 자신의 목숨을 주심과 같이 사랑하고 순종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입니다. 결국 부부 사이의 사랑과 순종은 같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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