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지도자 통해 공동체 살아나”
장학금 주고 멘토단이 영적 훈련도
신대원생 10명 전액장학금 솔선해
교단 미래 위해 기도와 후원 당부

“신학대학원 재학 시절에 장학금을 받으면서 ‘저도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목회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신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열린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전액장학금 운동본부(이하 전액장학금운동본부) 출범식 및 후원의 날에 대표단장을 맡은 이기용 목사(신길교회·사진)의 감회는 남달랐다. 힘들게 공부하던 신학생 시절에 기도했던 장학금 지원의 꿈이 마침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이번에 서울신대 전액장학금운동본부 출범의 산파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책임이 무거운 대표 단장을 맡아 솔선해서 10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후원하기로 했다. 가장 많은 지원금이다.

처음에는 대표 단장직을 고사한 이 목사는 “신학대학원생 중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택시운전을 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이러다가 15~20년 뒤 교단과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겠다는 걱정이 들었다”면서 “교단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인재양성의 길밖에 없다는 것을 여러 목사님과 비전을 나누는 가운데, 아무도 맡으려는 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단장직을) 수락했다”고 고충을 털어났다.

이 목사는 이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눈덩이가 구를수록 커지듯 선한 영향력이 퍼져 나갈 것”이라며 “이 일은 결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모든 성결인들이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성경말씀처럼 ‘30배, 60배, 100배’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게 이 목사는 생각이다.  

다음세대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이 목사는 “신대원생들의 수준을 상향 평준화하려면 학비 정도는 걱정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생들이 기도와 말씀 연구에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전액장학금운동에 대한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첫 시작인 올해에는 직접 전화로 독려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기대하고자 했는데 출범식을 열면서 역시 교단이 살아있음을 느꼈다”며 “많은 목회자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참가해 주셨다. 신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것에 공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님께서는 늘 사람을 통해 역사하시는데 그냥 인재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통해 준비돼야 한다”며 “준비된 지도자를 통해 모든 공동체가 살아나는 역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많은 기도와 후원을 당부했다.  

이 목사는 “장학금 뿐만 아니라 사관생을 키우듯이 영적 훈련 등 철저한 인재 관리에도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멘토단 선배 목사님들이 1년에 7~8회 후배들을 만나서 지도해 주시고, 방학 때 수련회 등 집중 훈련도 해 주시기로 해 더욱 든든하다”며 “선배들의 영성과 열정이 그들에게 흘러가 저들의 창의력이 보태지면 한국교회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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