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에서도 다시 5월 가정의 달을 맞는다. 5월은 사랑과 생명이 가득 넘치는 달이다.

어린이날(5일)을 비롯해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15일), 부부의날(21일) 등 가정을 따뜻한 사랑으로 넘치게 만드는 날이 계속된다. 이 뜻 깊은 달을 맞아 우리는 다시 한 번 가정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복음과 교회가 가정에 대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가정의 중요성을 다른 어느 가치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해온 전통을 지니고 있다.

교회 역시 가정을 누누이 강조해왔다. 가정은 단지 개인에게 있어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올바르고 건전하게 유지되고 성숙해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대부분의 사회 병리 현상은 가정이 바로 서지 않고, 가정이 해체되거나 위기에 처할 때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다. 그래서 교회는 가정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가정의 소중함과 가치가 도전받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소망이 넘치고 행복해야 할 가정이 요즘에는 부부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자식은 부모를 무시하고, 부모는 자식을 학대하는 등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가정의 의미가 허물어지고 있는 오늘날, 가정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강조하는데 교회가 더욱 앞장서야 한다.

우리 사회가 좀 더 살기 좋고 행복한 곳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가정을 올바르게 세우는 것이 가장 근원적인 대책임을 강조해야 한다.

가정은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며 희생하는 인생드라마가 꾸밈없이 연출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정은 이해타산의 각박함이 가장 적고, 상호 경쟁의 장소도 아니며,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갈등의 장소도 아니다.

내 것 네 것이 없으며, 나는 잘나고 너는 못났다는 식의 우격다짐도 없는 곳이다. 이것이 바른 가정의 모습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정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제 가정이 더 이상 위기 앞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

부모는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자식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지, 자식은 부모에게 감사하고 공경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모든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잃지 말아야 하고, 가정이 생명의 원천이 되도록 돌봐주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감사할 줄 알고 기쁨을 나누는 삶의 근원은 가정에서 나온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평소에 무관심했던 가족들에 대해 새롭게 관심과 배려를 나눠보자.

소중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가족과 헤어진 이웃들에게도 내 가족 같은 애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때를 만들어보자. 가족의 수가 많던 적던 가정의 소중함은 누구에게나 같다.

우리 가정, 그리고 우리 주변의 가정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참된 사랑과 가족애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올바른 신앙가정을 일궈야 할 책임이 있다. 신앙인들의 가정이 바로 하나님께서 현존하시는 작은 교회이어야 한다.

가정의 달 5월에 모든 가정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 신뢰, 소통, 용서, 화해, 이해, 감사하며 웃음이 가득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함께 노력하자. 하나님께서는 진정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바라실 것이다.

가정이 교회와 사회 안에서 고유한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부르심의 재확인이 필요하다. 성결인부터 가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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