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는 국가적으로도 심각한 문제지만 교회 내에서는 더욱 큰 문제다. 가뜩이나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로 인해 인구 절벽의 시대가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교회에서는 청소년·청년 세대의 복음화율까지 급격히 저하하는 사태가 덮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의 미래이자 동량인 청소년·청년 세대를 점차 잃어가는 한국교회는 머지않아 노인들만 남게 되는 유럽의 교회들을  닮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청년들을 다시 교회로 이끌 해결책은 없는가? 한국교회 내 다양한 사역들의 연합을 위해 설립된 기독교연구기관 Align Research Center for Christianity(대표 윤은성 목사, 이하 ARCC)의 최근 연구 조사 결과가 그 실마리를 풀어준다.

ARCC는 지난 6개월 동안 약 1,050여 명의 기독 청년과 청년사역자를 대상으로 인터뷰, 설문조사, 델파이 조사를 실시해 청년이 교회에 안 나오는 이유와 교회를 옮기거나 신앙을 포기하는 이유를 심층 분석했고, 이를 15일 ‘청년,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라는 주제의 온라인 포럼에서 그 결과를 제시했다.

이 연구에서는 교회를 떠나는 주원인으로 목회자의 문제, 청년부 내의 끼리끼리 문화, 헌신 강요, 영적 필요가 채워지지 않음, 개인신앙적 문제, 교회 문화, 교회 내 직분자의 모습 등이 꼽혔다. 반대로 청년부 출석 이유는 개인의 영적 성장, 공동체 내 관계, 소그룹 모임 등이었다.

결국 문제 속에 해답이 있다. 목회자가 영적·도덕적으로 바로 서서 삶으로 본을 보이며 성도의 영적 성장을 이끌어내고, 교회 내에서 끼리끼리 담을 쌓는 모습을 지양하는 열린 공동체를 세워야 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적지 않은 교회 지도자들의 우려 또는 편견과는 달리 청년들은 개인주의를 지향하는 듯하면서도 공동체적 돌봄을 원하고, 현실적·계산적인 것 같으면서도 영적 갈증을 느낀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들이 바로 교회의 과제이자 책임인 것이다. 교회들은 청년 선교를 위해 현실에 안주하는 대신 끊임없이 성문 밖으로 나아가, ‘강도 만난 이웃들’을 만나 돌보고 치료하고 변화시켜야 한다.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은 청년들의 일터와 학교, 가정을 찾아가 그들의 고민과 고충을 더 가까이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껴봐야 할 것이다.

교회와 가정과 학교의 유기적 협력도 중요하다. 지금의 사회에서 부모들은 엄청난 사교육비를 부담하기만 하면 아이들에 대한 교육 책임을 다하는 것인 줄로 착각하면서, 정작 가정에서만이 할 수 있는 신앙·인성교육에 소홀하고 있다.

교회와 학교도 마찬가지다. 그저 당장의 경쟁에서 밀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자신들의 진정한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문화는 청년 뿐 아니라 기성세대의 영적 건강에도 매우 해롭다. 가정과 교육 전문가들은 ‘기독교교육생태계’ ‘기독교교육시스템’ 복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가정과 교회와 학교가 저마다의 책임을 다하면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그래서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선순환을 일으키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과감한 권한 이양도 필요하다.

청년들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거나, 그들의 의견을 진솔하게 듣고 여러 아이디어들을 교회 차원에서 적극 수용해야 한다. 서로를 돕다 보면 청년과 장년 성도들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교회 지도자들이 권위주의를 지양하고, 나름 고민과 아픔이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진솔하게 귀를 기울여 주는 자세도 필요하다. 진심은 통하고,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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