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신대원 전액장학금 좌담회

•진 행 : 2021년 3월 31일(수) 오후 2시

•장 소 : 총회본부 2층 총회장실

•사 회 : 황승영 목사(본지 편집국장)

•패 널 : 한기채 목사(총회장) 백운주 목사(서울신대 이사장)  윤학희 목사(총회신학교육정책위원장)  이기용 목사(전액장학금운동본부 단장)  황덕형 목사(서울신대 총장)        

신학대학원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시기에 전액장학금운동이 인재 선발과 양성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기채  그렇다. 21세기는 인재전쟁 시대이다. 한 사람의 영향력이 중요한 시대에 성결교단이 한국교회를 주도하려면 인재를 끌어모으는 일부터 해야 한다. 그들을 어떻게 인재로 양성하느냐가 교단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소명을 길러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소명이 분명한 신학생들이 영성을 키우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후원하면 우리 교단, 더 나아가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여기에 계신 분들이 이 뜻에 공감하고 동참하면서 서울신대 신대원 전액장학금운동본부가 출범할 수 있었다.

백운주  이번에 신대원 전액장학금 때문에 서울신대 신대원이 학생들에게 매력 있는 학교로 소문나서 좋은 목회자 후보들이 많이 지원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총회장께서 아이디어를 내셨고, 이기용 단장께서 총대를 메셨는데 모두 고맙다. 이런 움직임 자체가 희망이다. 사실 신대원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든 신대원의 문제다. 좋은 인재를 길러야 하는데 신대원생들은 재정문제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3년간 빚을 많이 지고 졸업을 하게 된다고 한다. 전액장학금을 교단에서 준다면 교단에 대한 자부심이 클 것이고, 장학금을 받으면서 사명감으로 공부하게 되고, 훈련에 더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윤학희  서울신대가 전국 신학교 가운데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학부와 신학대학원은 다른 문제이다. 신학대학원은 신학을 공부하고 높은 학비와 생활비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학문의 수준과 장학금 제도 등이 중요하다. 학업에 대한 부분은 학교에서 맡고 학비 마련과 생활비 지원 등은 교단에서 책임져주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신대원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결국 학생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데 전액장학금이 좋은 출발이 되리라 생각한다. 훗날 신대원생 전원에게 전액장학금을 주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황덕형  어느 때 보다 인재 양성에 대한 단어가 중요하게 다가온다. 어떻게 하면 미래의 하나님 나라를 선포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낼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대학을 믿고 전액장학금운동을 일으켜 줘서 감사드린다. 신대원에서는 올해부터 커리큘럼을 현장 중심으로 바꿨다. 과목 상당 부분이 현장 친화적이다. 전액장학금운동으로 아쉬웠던 장학금 부분이 해결된다면 성결교회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기용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해 역사하시는데, 한기채 총회장께서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한 깃발을 들어주셨다. 교단의 영적 리더를 키우는 것은 대학만의 일이 아니다. 모든 목회자와 교단 차원에서 함께 이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 인재 한명 때문에 공동체가 일어나기도 하고 쇠하기도 한다. 지금은 30명으로 시작하지만 10년이면 300명이다. 최소 300명 미래인재들의 교육을 우리 교단이 감당하면 이들이 기드온 용사처럼 교단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것이다. 이런 인력이 선순환되어야 하는데, 인력 유출도 꽤 있었다. 전액장학금 시스템이 정착되면 인재를 빼앗기지 않고 끌어올 수 있을 것이다. 교단을 위해서도 획기적인 운동이 될 것이다.

장학생 선발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사관생도처럼 장학생들을 꾸준히 양육하고, 훈련할 수 있는 후속 프로그램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한기채  선발된 학생들은 웨슬리의 홀리클럽처럼 정해진 원칙에 따라 훈련을 받게 된다. 장학금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결교회 목회자로서 검증된 사람들이 될 수 있도록 훈련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영성은 물론이고 인성과 삶에서의 모습 등 거룩한 습관이 몸에 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여기에 멘토단이 구성되어 목회 노하우를 배우고 멘토링을 받는 것도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학교에만 교육을 맡기는 것이 아니다. 방학 등 특별한 기간에 멘토들이 수련을 담당해줘야 한다.

이기용  선발부터 인재 관리까지 나름대로 매뉴얼을 만들었다. 우선, 한번 선발된 장학생들은 1년 단위로 갱신된다. 이 기간에 성경 100구절 암송, 새벽기도가 의무다, 성적도 3.7점 이상 되어야 하고, 졸업 후 목회자가 되겠다는 서약도 받는다. 전도 등 복음에 대한 열정도 선발 규정에 넣을 것이다. 현장 목회자들과 멘토링을 1년에 7~8회 갖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성과 영성이 조화된 교단 목회자와 선교사를 양성하도록 하겠다.

백운주  종종 학부와 신대원의 교육이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데 신대원의 교육이 더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한다. 신대원에서 학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목회자로 준비될 수 있도록 영성훈련도 제공하면 교단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 현장 목회자들과 신학 교수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으로 소통하고 영성을 함양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영성 중심의 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장학생을 위한 멘토링은 어떤 것인가?

이기용  목회자 멘토단이 이미 결성되었다. 장학금을 지원하는 교회 담임목사 등이 멘토들이다. 이들 멘토 목회자들이 학생들을 정기적으로 만나서 영성과 지성, 인성 부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멘토링 하려고 한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는 4박 5일 수련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수련회 기간에 성경 읽기와 기도, 전도 등의 집중훈련이 이뤄질 것이다. 멘토링으로 교단 목회자라는 정체성도 심고 실질적인 영성훈련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 후원교회가 신학생을 위해 기도하면서 평신도들도 성결교회 목회자 훈련생을 길러내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

한기채  전액장학금운동의 최고 장점은 멘토링을 받는 것이다. 장학금만 지급하면 처음에는 감사한 마음을 갖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당연하게 여기고, 목회자로서 성장하게 하는 데도 한계가 올 것이다. 전체 훈련도 진행하지만 일대일 멘토링으로 영적 성장까지 이루게 된다면 장학금과 영성훈련이라는 목표를 이루게 될 것이다. 윤학희  과거에는 좋은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서울신대를 가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서울신대가 좋은 목회자를 계속 양성하기 위해서는 선배 목회자들의 영성과 열정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멘토링이 좋은 결과를 얻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 예전에 방학이 되면 모든 학생이 교회로 파송되어 사역을 경험하고 사역자로 성장했던 것처럼 직접 멘토의 교회를 방문해 훈련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대학 신학교육도 달라져야 하지 않는가?  

황덕형  서울신대는 성경공부 중심의 학교라는 좋은 전통이 있었다. 지금은 학문적으로 변했다는 말도 나오는데 서울신대가 영성훈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목사안수를 받기 위해 학점을 취득하는 곳이 아닌 이곳에서 교단과 한국교회에 필요한 목회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동체 훈련이 꼭 필요하고 신대원생들을 위한 영성관도 세워야 한다.

백운주  교수들도 영성훈련을 해야 한다. 교수들도 스스로 성결교인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갖고 뜨겁게 기도하며 말씀 중심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외부에서 목회자들이 지원해도 교수들이 영적으로 준비되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현장 목회자들과 꾸준한 모임과 수련회를 통해 자신의 영성을 점검하고 함께 신학교육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기채  자신들이 배운 것에만 함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울신대의 기본 신학과 교단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늘 기억하고 사명감을 느끼기를 원한다. 주님을 사랑하고 소명감에 불타는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긍지로 학생들을 교육해달라. 학문적인 것과 인성, 생활 습관까지 성결인 목회자가 되도록 해달라는 의미다. 그래서 교리문답서 작업도 시작한 것이다. 학교에서 이 부분을 책임지면 나머지는 우리가 뒷받침하겠다.

이기용  변화는 필요하지만, 변질이 되면 안 된다. 서울신대의 정체성은 교역자 양성기관이다.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양성하지만, 현장이 필요한 목회 리더십을 배양해야 한다. 산학협력처럼 교학 협력이 잘 돼야 한다. 정체성이 변질하지 않도록 선로를 이탈하지 않는 차원에서 신학교육 커리큘럼도 바꾸고, 더 획기적인 변화를 부탁드리고 싶다.  

윤학희  인재를 유치하고 그들을 영적 지도자로 키우기 위해서는 학교도 매력이 있어야 한다. 장학금을 주는 것도 방법중 하나지만 결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진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교수님들을 보며 영적 스승으로서 존경하고 학문적인 부분도 충족이 되면 서울신대가 더욱 매력 있는 학교가 될 것이다. 성결교회가 건강하고 학교에서 배울 것이 있는데 전액장학금까지 더해지면 인재들은 스스로 찾아올 것이다. 좋은 인재는 현장이 필요로 하는 인재여야 한다.

그래서 현장과 대학과의 연계성이 중요한 것 아닌가?

황덕형  서울신대의 전통은 사명자를 키우는 것이다. 신학자를 길러내는 곳이 아니다. 영성훈련 대조표도 필요하다. 일주일간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보완할 수 있으면 삶에서의 훈련도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그런데 영성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 지금 생활관이 너무 낡고 낙후돼서 경건 훈련장의 기능을 상실했다. 또 영성을 함양하는 일에는 교수들도 동참해야 한다. 매 학기 신학부 교수들만 모여서 신앙수련회를 여는데 목회자와 함께 신학교육에 대한 방향성도 나누고 기도하면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구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기채  신학교에서 성결교회 정체성으로 무장된 목회자, 영성과 실력 있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일에 집중하고 교단과 교회에서는 이를 백업하고 지원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최소한 우리보다 나은 목회자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이 일을 위해 전액장학금 운동본부도 발족한 것이다. 처음에는 장학금 지급으로 시작했지만, 총장님이 이야기한 영성관 설립도 교단 차원에서 마음을 모으면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평신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기용  학교에서도 우리와 같은 사명감을 가져주길 바란다. 나의 강의를 통해 좋은 교역자를 양성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 현장에서 절실히 요청하는 부분에 대한 목소리를 듣고 적용해주길 기대한다. 변화는 추구하되 복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선에서 더 많은 변화를 기대한다. 이미 신대원에서 커리큘럼을 바꾸는 등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백운주  최근 신학부 교수들이 한 달 월급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일반 학과 교수들도 동참하고 있다. 서울신대의 위기를 느끼고 극복하기 위해 교수들도 노력하는 것이다. 여기에 교단의 지원과 관심이 더해진다면 서울신대는 지금보다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교수들도 변해야 하고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관심도 더 필요하다. 향후 더 많은 소통으로 학교를 건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

윤학희  학교에서 신학을 배우며 지성을 쌓고 교회에서 사역을 경험하면서 사역자로서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양 측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고 더 많은 교류가 요구된다. 전액장학금 운동본부가 발족했는데 소수의 목회자들이 아닌 교단과 각 교회에서도 동참해 성결교회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길 바란다. 성결교회의 미래는 결국 신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달려있다.

더 나은 신학교육을 위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황덕형  현장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신대원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가겠다. 이미 신대원을 위한 소프트웨어는 만들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것을 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즉 학교 건물에 대한 아쉬움이다. 신대원 학생들이 최소 일 년 정도 합숙하면서 영성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지금의 신대원 기숙사를 수리하고 확대해서 영성훈련의 장으로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져달라. 영성훈련이 프로그램으로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길 바란다.

백운주  가장 성결교회적인 지도자는 기도하면서 영성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수들도 영성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교수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 외부에서 아무리 지원해도 정작 가르치는 교수들이 영적으로 준비되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목회자 다수와 교수 다수가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한기채  저도 서울신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장에 필요한 목회자를 길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성결교회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학교 요람에 특임 교수를 넣어야 한다. 학자들만 아니라 목회자도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장학생 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성관도 건축할 계획을 세워보자. 미혼자뿐만 아니라 기혼자 가정도 수용할 수 있도록 하자.

윤학희  이제 출발한 전액장학금 운동이 전원장학금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 교단에서 전 교회가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이 되었으면 한다. 이기용  코로나 시대에 목회자의 설교도 노출되어 있다. 대학의 강의도 공개되면 실력도 높일 수 있고, 신학적인 부분도 점검할 수 있다고 본다. 수업권이 침해되지 말아야겠지만, 교단과 대학이 같이 가야 한다. 또 교단에서도 영적 훈련을 위한 기숙사를 건축하는 등 물심양면에서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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