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과정의 법칙

앤 셰이버(Anne Scheiber)는 공무원이었는데요. 50세에 퇴직한 후 5,000달러를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51년이 지나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무렵에는 액면가 2,200만 달러로 4,400배나 불어났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올라가든 내려가든 거의 팔지 않았어요. 기회가 될 때마다 심기만 했죠. ‘과정의 법칙’을 잘 알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했고 배당금이 나오면 또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연고 없는 뉴욕 예시바대학교(Yeshiva University)에 2,200만 달러 전부를 기부했습니다.

어떤 일에든 결과를 원하지 않는 사람, 사업장, 교회는 없을 텐데요. “우리 교회는 모든 게 준비됐습니다. 목사님만 잘 모시면 성장할 터이니 좋은 목사님을 소개해 주십시오.”

이해는 하지만 질문이 꼬리를 뭅니다.

“예배당 건축과 좋은 목사님 청빙, 두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교회는 부흥할까요?” “귀 교회는 좋은 목사님을 청빙하려고만 했지 위대한 목사를 키우는 일에 헌신했나요?” “좋은 목사를 모셨는데 부흥하지 않으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21세기 교회 성장의 조건이 무엇인가요?” 입안에 머금은 질문을 끝내 터뜨리진 못했습니다.

좋은 부목사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도 종종 받는데요. 모든 교회의 고민일 겁니다. 개척해서 약 15년간은 좋은 동역자를 모시기 어려웠습니다. 규모, 사례, 복지, 영향력에서 경쟁력이 전무했죠. ‘사람이 답’인 걸 알기에 준비된 사람을 찾으려고만 했거든요. 결과만 바라는 욕심꾸러기였던 셈이죠. 과정의 법칙을 이해하곤 따르기로 했습니다.  

존 맥스웰(John C. Maxwell)은 「리더십 불변의 법칙」에서 “리더십은 매일 발전하는 것이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는데요. 혹자는 다른 사람보다 더 훌륭한 자연적 은사를 갖고 태어나기도 하지만 리더십은 온갖 기술의 집합입니다.

과정의 법칙에서 리더십 성장의 첫 번째는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단계입니다.

탁월한 동역자나 직원을 모집하려 해도 안 온다면 그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좋은 목사를 모셔도 부흥이 안 된다면 교회의 병리적 현상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모른다는 것을 아는 단계입니다. 탁월한 사람이 지원하지 않는 이유가 연봉, 평판, 리더의 인격, 성장 가능성, 문화 중에서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압니다.

세번째는 알고 성장하는 단계입니다. 리더와 공동체의 성장판이 열려 있으면 리더십은 알려집니다. 기꺼이 성장을 소원하는 동기를 가진 자가 모여듭니다. 선순환이 이루어지면 이너서클이 만들어져서 점점 더 수준 높은 사람이 모입니다.

네 번째는 아는 것 때문에 단순히 가는 단계입니다. 공동체는 자동항법 장치가 작동하는 것처럼 순항하죠. 교회는 성령의 능력으로 다양한 역사를 경험합니다.

결과를 앞서 알고, 원하는 것을 얻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과정의 법칙을 밟아가는 수고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따라옵니다.

위대한 리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매일 1센티미터라도 주님의 위대하심을 닮아가는 삶의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느 날 복리로 계산해 주십니다.

위대한 사람, 위대한 교회가 되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 드릴 의무인데요. 늦었다는 후회가 있더라도 후발 주자가 위대한 영향력을 행사 한다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결과는 주님께 맞기고 하루하루 과정을 밟으면 됩니다. 동역자가 부임해서 6년간 사역하면 한 달 휴가와 휴가비를 신설했어요.

분기별 휴가, 목회 연구를 위한 세미나 참석과 연구비 지원, 외부 활동을 위한 시간 배정, 토요일 오전에는 설교를 위한 스터디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세대 통합교육 목회로 인해 교회학교와 설교 본문이 같기에 구도, 내용을 함께 배웁니다. 담임목사의 감정과 말이 이끄는 교회에서 탈피하기 위해 각 영역에 해당하는 촘촘한 목회 매뉴얼도 만들었죠. 성장을 돕고 함께 위대한 목회자로 성장하는 사관학교 같은 교회를 꿈꿉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말했습니다. “이미 얻었다면 끝난 것이다. 기쁨의 본질은 그 과정에 있으므로.” 리더는 단 하루도 긴장을 늦추지 않습니다. 잠시 성취의 기쁨을 맛보지만 시상대에서 바로 내려갑니다.

어떤 열매도 쉬 따지 않고 인내와 끈기의 시간을 신뢰하며 매일을 쌓아갑니다. 갈 길이 멀어 가끔 지치기도 하지만 오늘도 성령께서 주시는 새 힘을 받아 하루 한 걸음만이라도 위대함을 향해 나아갑니다. 생이 끝나는 날까지 종의 자리에서 묵묵히 걸어가는 법만은 잊지 않습니다.

낙심하며 한숨짓는 유혹을 버리고 처음으로 돌아가 첫걸음부터 다시 시작할 결단이 필요합니다. 생각과 걸음, 과정, 오늘을 바꾸지 않고는 결과를 바꿀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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