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부활절 설교-최명덕 목사(조치원교회)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 두 사람이 십자가를 목격하였습니다. 그들은 실망하여 예루살렘에서 서북쪽으로 25리 정도 떨어진 엠마오라는 동네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성지에서 살아보신 분은 알겠지만 이 시기의 이스라엘 땅은 참 아름답습니다.
우기(雨期)가 끝나는 이 때 보리밭은 파랗게 출렁이고 온 들판에는 아네모네 꽃이 찬란합니다. 기후도 따뜻하여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이 계절에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를 걸은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찬란합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제자는 슬픈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었습니다.
엠마오로 내려가는 길은 아름답고 순탄하고 예수님은 부활하여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는데 두 사람의 여행은 슬프기만 합니다. 십자가는 보았는데 부활을 보지 못 하였기 때문입니다.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제자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는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가르쳐 주실 때 십자가 죽음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 같은데, 그게 무슨 뜻이지?” “인자가 핍박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 만에 살아나신다고 하셨는데, 그건 또 무슨 말일까” 그들은 혼란 속에서 걷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예수님의 부활을 모른다면 그렇지 않을까요? 아무리 하나님이 아름다운 계절과 아름다운 꽃을 우리의 여행길에 베풀어 주셔도 슬픔 가운데 걷지 않을까요?
저는 아름다운 봄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가는 길을 걸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제자가 예수님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가고 있을 때 옆에 보니 어떤 분이 그들과 합류하여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었지요.
그러나 그들은 그분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느냐고 묻자 그들은 얼굴에 슬픈 기색을 띠며 그간 예루살렘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이야기하였습니다(눅 24:19~24).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 여인들이 새벽에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시신은 보지 못하고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말하는 천사를 만났다는 것, 이 소식을 전해들은 두 제자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에 달려갔지만 빈 무덤만 확인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이미 들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에 갔지만 예수님은 없고 빈 무덤만 확인하였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슬펐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을 떠났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부활의 소식을 듣고도 믿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더디 믿는자 예수님은 그들을 ‘더디 믿는 자들’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눅 24:25)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은 더디 믿는 사람 아닌가요? 십자가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고 부활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는데 아직 부활의 주님을 모르고 살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당신의 여행도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처럼 슬픈 여행이 아닐까요?
아름다운 봄 날 화려한 꽃길을 지독한 슬픔 가운데 걷고 있었던 두 사람의 제자처럼. 예수님은 두 제자에게 성경으로 자기 자신에 대하여 설명해 주셨습니다(눅 24:27). 왜 그랬을까요? 믿음이 없을 때 성경으로 설명하여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성경 말씀을 들으면 믿음이 생깁니다. 참 이상하지요. 옆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함께 걷고 있는데도 예수님을 모르다니요. 당신은 어떤가요? 부활하신 예수님이 당신과 동행하는데 그 분을 모른 채 하루하루 지나가진 않나요? 그래서 늘 무기력한 하루를 살고 있지는 않나요?
예수님 자신을 알려주는 최선의 방법은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하여 우리를 가르치고 깨우치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만나고 싶다면 성경에서 예수님에 대하여 무엇이라고 말 하는지 공부하셔야 합니다.
두 제자는 말합니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눅 24:32)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던 두 제자가 예수님의 부활을 확신하게 된 것은 말씀을 통해서였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가르침을 받기 전에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걸었는데도 그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이신 것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 예루살렘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확신한 그들은 한밤중에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갑니다. 당시에 한밤중에 길을 떠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생명이 위태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밤에 그들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갔습니다.
두 제자가 엠마오로 내려올 때는 내리막 길이라 길이 편했습니다. 낮이어서 시야도 확보되고 걷기에 편하였습니다. 들에는 온갖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길가에 핀 아름다운 꽃을 전혀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이 온통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때는 달랐습니다. 한밤중이어서 올라가는 길은 캄캄하고 걷기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환희와 기쁨과 소망이 가득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환경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꽃길인지, 캄캄한 밤길인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부활의 예수님을 만났느냐는 것입니다.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가 부활의 예수님을 만났을 때 캄캄한 밤길임에도 불구하고 환희와 소망 속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던 것처럼, 부활의 주님을 만날 때 인생이 변화됩니다.
환경을 보지 말고, 부활의 예수님을 당신의 구주로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 그때 우리의 삶은 환희와 소망과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되며 부활의 예수님을 증언하는 증인이 될 것입니다. 인생이 그렇습니다. 부활을 모르는 인생은 슬픔이고 부활을 아는 인생은 환희와 감격입니다.
당신은 슬픔 가운데 있습니까? 환경 때문이 아닙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나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 가슴이 뜨거워져 본 적이 있습니까? 당신에게 필요한 경험입니다. 말씀을 듣고 마음이 뜨거워져서 부활의 주님을 만나기 바랍니다.
성령님께서는 지금도 당신에게 말씀을 통하여 부활의 주님을 가르치시고 계십니다. 그 음성에 귀를 기울이기 바랍니다. 당신도 마음이 뜨거워지고 부활의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