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교회 살리고, 이웃에 아낌없이 나눠
나눔 뿐 아니라 채우는 영성 운동도 함께
온라인 부흥회 등으로 성도들 영성 충전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이웃들에게 가슴 따뜻한 사랑과 배려가 필요한 시기에 특별한 사랑으로 지역을 지속적으로 섬기는 교회가 있다. 바로 이웃을 향해 열려 있는 신촌교회(박노훈 목사)의 이야기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혹독한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 신촌교회는 물질과 정성과 노력을 들여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놓는 아름다운 헌신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작은교회가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는 따뜻한 힘이 되어주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에도 가장 먼저 돕는 손길을 내밀었고, 계절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나눔에 앞장섰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갑작스럽게 확산돼 작은교회들이 어려움을 겪자, 이들을 위해 가장 먼저 3천만원을 총회에 헌금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전국에 개척교회 임대교회 등 작은교회들이 임대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되자 또 다시 작은교회 월세지원금 2억2,000만원을 총회에 기탁했다.
신촌교회 통큰 기부는 교단에서 작은교회를 위한 회생 지원금 모금이 막바지에 이르러 힘이 부칠 때 나온 성금이라 교단의 작은교회 월세 지원 사업의 숨통이 트이게 했다. 이뿐만 아니라 작은교회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올해 폐쇄 위기에 처한 방축도 소망교회의 대지 구입비로 3,000만원을 지원했다.
신촌교회는 팬데믹 상황에서 이웃을 온정의 손길도 꽃피웠다. 코로나가 1차 유행한 지난해 4월 26일에는 월드비전과 ‘함께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과 이웃에게 특별한 사랑을 전했다. 성도들과 직접 만든 마스크, 휴대용 손소독제 및 12가지 식료품이 들어있는 박스 300개를 제작해 취약계층 40여 가정과 지역 청소년 지원센터, 독거노인과 외국인 유학생, 한국외국인선교회, 파주에 위치한 평화원 등에 전달한 것이다.
헌혈과 지역 상권 살리기 운동도
신촌교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지역 경제 살리기에도 나섰다. 교회 주변 식당 10곳을 선정해 교회에서 반값을 지불하는 이웃사랑 쿠폰 500매를 발행해 성도들이 사용토록 했다.
또 이웃들에게 김치를 나누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했다. 김장을 담글 수 없는 어려운 이웃을 비롯해 선교사와 목회자, 그리고 교회 인근 어려운 가정 70곳과 작은교회 17곳에 전했다.
최근에는 지난 3월 14일부터 3주간의 생명나눔을 위한 헌혈운동도 벌였다. 2월 28일부터 매주일 진행된 헌혈에는 총 249명의 성도들이 참여했다. 교회는 현장에서 ‘헌혈증서’를 받아 기부하고, 헌혈하면 주는 선물 2개 중 1개를 ‘기부권’으로 받아 다시 기부해 온전한 나눔을 실천했다.
신촌교회의 나눔의 DNA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번졌다. 올 겨울 의류 200박스를 베트남으로 보냈다. ‘해외선교 후원물품 상차식’을 통해 기증받은 5만 달러 상당으로 속옷을 지구촌 헐벗은 이웃에게 기부한 것이다. 또 심장병으로 고통받은 베트남 어린이 22명의 심장수술도 지원했다. 신촌교회의 따뜻한 사랑으로 어린 생명이 다시 꽃으로 피어날 수 있었다.
박노훈 목사는 “코로나로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바로 지금 이웃을 도와야 한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마무리되길 계속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나눈 만큼 영성으로 채워
무엇보다 신촌교회는 나눈 만큼 비워진 것을 다시 영성을 채우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예배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신앙을 바로 잡는데도 힘썼다.
2021년 새해부터 신촌교회는 기도의 불길이 타올랐다. 새해 첫 주일부터 ‘온라인 신년부흥회’를 열어 성도들의 신앙을 다졌다. 비대면 부흥성회에서는 유튜브 채널를 통해 교단 대표 부흥사이자 신촌교회 창립자인 이성봉 목사의 ‘천로역정 강화’ 시리즈가 방영됐다. 또 사순절 기간에는 40일 특별 새벽기도회로 기도의 불이 꺼지 않게 했다.
사순절 특새는 월~금요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새벽 5시 30분에 보통 때처럼 새벽기도회에 참여하되, 4월 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6시에는 온 가족이 현장에서 참여하는 특별새벽기도회를 함께 진행했다. 그 뒤를 이어 3월 29일~4월 3일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잇달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7~8월 진행한 잠언과 시편 성경필사 노트를 성봉채플 4층 홀에 전시하고 있으며, 현재 찬송가 필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행복한 가정만들기’와 ‘그리스도인을 위한 생생노트’ 온라인 건강강의도 시작했다.
최첨단 재난관리 시스템도 구축
신촌교회는 최첨단 재난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일상 방역’에도 앞장서고 있다. 철저한 방역 탓에 신촌교회는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이후 방역방재TF팀을 만들어 대응한 신촌교회는 안전한 예배 환경 만들기를 위해 각 예배실 시설 입구부터 발열체크, 신원 확인, 손 소독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예배실로 안내했다.
예배 참석 인원도 교회당 전체 좌석의 1/3 수준으로 줄여서 예배를 드렸다. 교회학교에는 전신 소독이 가능한 ‘클린존’을 설치하고 이를 통과해야 예배실 입실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하루 네 번 이상 소독과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촌교회는 이처럼 재난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재난을 당한 이웃들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있다.
‘으뜸 되는 가르침’(종교의 본래 뜻)을 받들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저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신촌교회가 축복의 통로가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