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교회 만백성건축선교단, 36번째 작은교회 리모델링
예산 주는교회서 봉사 펼쳐 … 자재비 등 3,000만원 지원

증가교회 만백성건축선교단이 3월 22일부터 2주간에 걸쳐 예산 주는교회  낡은 예배당 지붕을 완전히 새롭게 공사를 해주었다. 사진은 만백성건축선교단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주는교회의 높다란 지붕 위에 올라 지붕교체 작업을 하는 모습.
증가교회 만백성건축선교단이 3월 22일부터 2주간에 걸쳐 예산 주는교회 낡은 예배당 지붕을 완전히 새롭게 공사를 해주었다. 사진은 만백성건축선교단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주는교회의 높다란 지붕 위에 올라 지붕교체 작업을 하는 모습.
높다란 지붕 위에서 위험을 무릎쓰고 작업하고 있다. 
높다란 지붕 위에서 위험을 무릎쓰고 작업하고 있다. 

“어~ 어~  조심해요. 미끌어지면 큰일 나”

높다란 지붕 위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낡은 시골교회 예배당 지붕 위에는 봉사자 3명이 아슬아슬하게 움직이며 수리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난 3월 26일 찾아간 충남 예산군 삽교리 주는교회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작은교회 낡은 교회당을 보수해 온 증가교회(백운주 목사) 만백성건축선교단(실무팀장 신동민 안수집사)의 36번째 작은교회 예배당 리모델링 사역이다.

증가교회 만백성건축선교단은 ‘만원을 헌금하는 백명의 헌신으로 성전을 아름답게 만들자’라는 표어 아래 2004년 출범해 올해로 17년째 꾸준히 활동중이다.

이들은 예배공간이 낡아 수리가 필요해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작은교회를 찾아가 자비량으로 수리 봉사를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36개 교회를 리모델링했는데, 이때마다 건축업 종사자인 성도들이 봉사에 참여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선의 결과를 이뤄내고 있다.

이번 주는교회(유흥동 목사) 리모델링은 벌써 36번째 사역이지만 유독 힘든 작업이었다. 주는교회 낡은 예배당은 옛 이리교회 시절에 지어진 36년 된 건물로, 그동안 수차례 리모델링을 했지만  ‘급한 불’을 끄는 정도에 그쳐 비가 샜다. 

만백성건축선교단이 구슬땀을 흘리며 지붕에 올릴 자재를 손질하고 있다.
만백성건축선교단이 구슬땀을 흘리며 지붕에 올릴 자재를 손질하고 있다.

얼마 전 새 담임으로 유흥동 목사가 부임했는데, 비가 오면 주일 예배도 드리지 못할 정도여서 수리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농촌의 작은교회 힘으로는 지붕수리에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증가교회 부목사 출신인 유흥동 목사의 이런 딱한 사연을 접하고 만백성건축선교단이 나섰다. 만백성건축선교단은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2일까지 2주간 동안 복음의 망치를 두드리며 교회당 지붕을 수리했다.

증가교회 백운주 담임목사와 주는교회 유흥동 목사, 증가교회 이순호 장로, 송천운 권사, 선교국장 오인규 장로(오른쪽부터).
증가교회 백운주 담임목사와 주는교회 유흥동 목사, 증가교회 이순호 장로, 송천운 권사, 선교국장 오인규 장로(오른쪽부터).

 

증가교회에서 공사비로 3,000만원을 지원하고, 전문인력도 요소마다 배치했다. 만백성건축선교단 봉사자들은 모두 자신의 생업을 멈추고 수리에 구슬땀을 흘렸다. 사실 그동안 만백성건축선교단은 교회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주로 해왔는데 이번엔 외부 공사, 그것도 가장 힘들다는 지붕 전면 교체공사를 해야하는터라 어려움이 컸다.

실무팀장 신동민 안수집사는 지금까지 해온 사역 중에 손꼽히게 어려운 공사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옛날 건물이라서 지붕이 너무 높고 좁은데다 미끄러워서 자칫하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긴장하면서 작업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하고 “지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철골 구조부터 만들어서 얹고, 방수작업도 신경 써서 튼튼한 지붕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증가교회 만백성건축선교단과 주는교회 유흥동 목사, 충서중앙지방회장 김성찬 목사.
증가교회 만백성건축선교단과 주는교회 유흥동 목사, 충서중앙지방회장 김성찬 목사.

실제로 교회 앞마당에서 올려다보기에도 너무 아슬아슬 위험해 보였다. 막상 지붕에 올라가면 오죽할까 걱정이 되는데도 봉사단은 불평 없이 묵묵히 맡은 작업을 착착 진행해갔다. 지붕공사 뿐만 아니라 교회 외벽에 방수페인트 칠도 다시 하는 등 수리가 필요한 곳은 세심하게 손을 봤다. 전문가 팀원들은 생업을 접고 2주 동안 매일 공사에 매달려 교회의 ‘헌’ 지붕을 ‘새 지붕으로 바꿔주었다.

노년의  팀원들도 교회 외벽을 페인트칠하며 일손을 보탰다.
노년의 팀원들도 교회 외벽을 페인트칠하며 일손을 보탰다.

이들뿐 아니라 증가교회 부교역자들도 3월 25일 주는교회를 찾아와 지붕에 강철프레임을 얹고 나서 마감재를 올려 부착하는 가장 위험한 과정에서 일손을 거들었다.

유흥동 목사는 “사실 부교역자들은 전문가가 아니라서 큰 기대를 안했는데, 아직 방수포도 깔지 않아서 지붕이 미끄러워 위험했는데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공사를 도와주었다”면서 “모두가 내일처럼 우리교회를 위해 일해주시니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고 감동받고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백운주 목사도 30일에 공사현장을 찾아와 봉사자와 유 목사를 격려해주었다. 이처럼 2주일 동안 진행된 만백성건축선교단의 아름다운 봉사로 주는교회는 더 이상 비샐 걱정없이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다.

사실 그들이 고친 것은 낡은 교회당 지붕만이 아니었다. 바로 처음 단독목회를 하는 목회자에게는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고, 시골교회 성도들에게는 새 희망을 심어주었다.

유흥동 목사는 “처음으로 단독목회를 시작하게 되어 설레는 마음속에서도 예배당에 비가 새서 걱정이 많았는데 섬기던 증가교회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주셔서 새 희망과 소망을 품고 목회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모두 하나님의 은혜이다. 물질로 봉사로 기도로 사랑을 베풀어주신 증가교회와 만백성건축선교단, 지방회분들과 우리 성도들에게 마음을 다해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주는교회가 속한 충서중앙지방회(지방회장 김성찬 목사)에서도 주는교회의 활기찬 출발을 위해 지원해주기로 했다. 또 교회 공사 현장에도 감찰회 소속 목회자들이 찾아와 기도하고 격려하며 따뜻한 사랑을 나누었다. 

충서중앙지방 임원과 감찰장 등 목회자들이 주는교회 리모델링 현장에 찾아와 공사진행 상황을 돌아보고 위하여 기도해주었다.
충서중앙지방 임원과 감찰장 등 목회자들이 주는교회 리모델링 현장에 찾아와 공사진행 상황을 돌아보고 위하여 기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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