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미얀마에서 오는 현지 소식과 한국 뉴스들을 접하면 마음이 무겁고 슬퍼집니다. 미얀마를 오랫동안 섬겨 오지만 이번 만큼은 힘든 적이 없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의 눈물로 시작된 기도시간, 자신들의 월급을 쪼개 미얀마 돕기 모금에 동참하는 것을 보며 우리도 힘을 보태야겠다 해서 모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작은교회 목사로 국내에서 28년 동안 미얀마 이주민들을 섬겨 왔습니다. 한국에서 복음을 받아들인 미얀마 형제들은 본국으로 돌아가 미얀마 각처에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쿠데타를 맞이한 지금, 형제들은 일선에서 봉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 그 형제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또한 매일 굶주림과 죽음의 현장을 바라보며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용기를 내어 미얀마 공동체 형제자매들과 함께 기도 운동과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저 미얀마에 천사의 손길이 되고 싶고, 그저 긍휼의 통로로 쓰임 받고자 모금 사역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NGO 수장도 아니고, 사실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제 체질에 맞지도 않습니다.

어느 때는 참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 굶주림과 죽음의 현장을 바라보며 누가의 희생과 헌신이 없다면 그들은 어찌 될 것인가, 조금이라도 희망을 나누어야겠다는 심정으로 주님을 의지하며 지금의 시간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러 교회와 성도님들, 동역자분들이 동참을 해주셨습니다.

중증장애인들과 섬마을 교회까지 미얀마 돕기 모금에 동참해주고 계십니다. 감사를 드리는 것 말고는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현지에서 위험을 무릎 쓰고 봉사하는 실로암 가족들에게도 정말 고맙습니다. 일일이 이름을 올릴 수가 없습니다. 매일 기도로 도울 뿐입니다. 며칠 전 미얀마에서 한 형제가 글을 보내왔습니다.

“목사님! 지금 미얀마 페이스북에 보면 미얀마 국민이 대한민국에 정말 감사하고 미얀마의 가장 좋은 이웃이라고 수없이 공유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이러한 미얀마 국민의 인식은 현지에서 선교사역 하는 선교사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현재 미얀마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되찾기 위해 고립된 섬에서 수 없는 희생을 치르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큰 희생을 치르며 그 역할을 감당했었습니다. 그러기에 미얀마의 현재를 더 큰 사랑으로 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강도 만나 고통받으며 신음하는 미얀마를 한국교회가 품어준다면, 그리고 주님의 오아시스와 같은 긍휼을 그 국민들에게 흘려 보내준다면, 그 국민은 한국교회를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의 모금, 마음, 응원, 사랑, 신앙이 하나 되어 미얀마에 오아시스 같은 주님의 긍휼함이 흘러 가길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토록 오랫동안 꿈꿔왔던 미얀마 선교가 도리어 순풍에 돛을 다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여기서 한국교회의 영적 생동감을 접하는 미얀마 이주민들은 한국교회의 영성을 배울 것이고 그대로 고국으로 돌아가 그 사랑을 펼칠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의 모금, 마음, 응원, 사랑, 신앙이 하나 되어 미얀마에 흘러간다면 그 땅은 반드시 소생할 것이라 봅니다.

오늘 우리가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강도를 만난 미얀마를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이웃으로 품었으면 합니다.

미얀마를 위해 함께 연대해주시고 미얀마에 하나님의 나라를 심어주십시오. 반드시 미얀마 곳곳에서 복음의 꽃이 필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모두 미얀마에 하나님의 나라를 심고 있습니다. 후원모금 : 483-910001-69104 (하나은행 / 예금주 : 실로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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