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목회가 되네 … 5년만에 4배 성장에 건축까지 

제114년차 총회와 국내선교위원회는 성결교회 부흥과 성장을 위한 교회 재활성화 사업을 결정하고 지난 해부터 작은 교회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지원금은 개교회의 발전에 귀한 거름이 되어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다. 재활성화 사업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목포 가온누리교회를 소개한다.

목포 가온누리교회(박성신 목사)는 목포에서도 변두리 지역에 개척된지 5년만에 예배당을 건축했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위축되고 있는 때 건축을 시작해 이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이상 개척교회는 성장하기 힘들다”는 요즘, 성도들을 말씀으로 세워 비전을 공유하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님, 이곳입니까?”

가온누리교회는 2015년 3월 박성신 목사와 성도 15명이 모여 시작되었다. 그들의 첫 예배당은 단층짜리 조립식 건물이었다. 다 쓰러져가는 판넬 지붕에 비가 오면 물이 새기 일쑤였다. 주변 환경도 좋지 않았다. 교회 바로 옆 개천은 아직 정화 작업이 되지 않아 썩은 냄새가 났고 교회 앞은 쓰레기장이었다. 치안도 좋지 않아 밤이면 다니기 꺼려질 정도였다.

박성신 목사는 “다 쓰러져가는 건물을 처음 보면서도 ‘주님 이곳입니까?’라고 마음을 다졌다”며 “주변 환경을 보지 말고 교인들과 하나님만을 보면서 목회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교회의 가치’를 ‘같이 세우다’

박 목사가 교회개척 후 가장 주력한 것은 ‘교회의 가치’를 세우는 일이었다. 모든 성도들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의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를 위해 박 목사는 설교에 집중했다. 허름한 교회에서의 예배지만 이곳에서의 신앙생활만큼은 큰 교회 부럽지 않게 하고 싶었다. 설교 후에는 꼭 일주일간 가정과 회사 등 세상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점검했다.

그는 “예배당은 낡고 초라하지만 말씀대로 믿고 살면 신앙생활만큼은 어느 곳 보다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감사하게도 설교를 듣고 삶에서 적용하면서 삶이 변하는 성도들이 생겼고 헌신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목사가 개척 초기부터 외쳤던 ‘교회의 가치를 같이 세우는 일’에 성도들도 동참하기 시작한 것이다.

성도들이 변화되자 주변 환경도 변하고 주민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처음 교회를 개척할 때만 해도 “이 자리에서 교회가 되겠어?”라고 바라봤던 주민들이 이제는 교회 일이라면 적극 협력하고 있다. 지난 해 7개월간 교회를 건축할 때도 소음이나 진동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목사님이 하시니깐 시끄러워도 참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한푼도 허투루 쓰면 안된다

조금씩 성장하던 가온누리교회는 개척 4년만인 2019년 9월 교회건축을 선포했다. 성도 수 60여 명의 작은 규모지만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것이다. 성도들도 교회 건축에 찬성하며 조금씩 마음을 모으기 시작했다.

교회건축을 선포한 박 목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건축 공부였다. 목회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개인 시간은 대부분 교회건축을 공부하는데 보냈다. 계약서를 작성하는 법부터 기초 공사, 건축에 필요한 재료파악 등 약 3개월을 밤낮없이 건축 공부에만 몰두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교인들의 헌금을 한푼도 허투루 쓰면 안되었고, 건축을 준비하면서 시험에 드는 성도들도 없어야 했다. 알아야 절약할 수 있고, 교인들에게 설명할 수 있으며 혹시라도 시험에 드는 교인이 있다면 가서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뭄의 단비 같았던 재활성화 지원금

꿈과 희망을 갖고 시작한 교회건축이었지만 코로나로 모든 것이 어려웠다. 큰 교회들도 재정이 줄어 절약하는 상황에서 가온누리교회처럼 작은교회가 건축을 완성한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실제로 부지 구입에 건축비까지 포함해서 10억원이 필요했지만 재정은 턱없이 부족했다. 성도들이 헌신했지만 건축이 중간쯤 진행되자 더 이상은 무리였다. 이미 교회 명의로 받을 수 있는 대출은 모두 받았고 결국 개인 신용대출까지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기도만 하던 어느 날 희소식이 날아왔다. 국내선교위원회(위원장 안성우 목사)가 추진한 교회재활성화 지원사업 교회로 선정된 것이다. 박성신 목사는 “우연히 한국성결신문에 게재된 국선위 공고를 보고 신청했는데 실사를 한 후 지원사업교회로 선정해 주었다”며 “건축이 중단될 수도 있던 힘든 시기였는데 가뭄의 단비와 같은 지원금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국선위는 가온누리교회가 교회당 신축을 시작하고 지역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점을 들어 1억원을 지원했다. 국선위의 지원금으로 탄력을 받은 교회 건축은 무사히 완성되었고 작년 12월 20일 꿈에 그리던 입당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5년 전 교회를 개척하면서 품었던 건축의 비전이 박성신 목사의 믿음과 교인들의 헌신, 국내선교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뤄진 것이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싶어

새롭게 세워진 가온누리교회에는 담이 없다. 교회 주차장과 길을 구분 짓는 문도 없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섬기겠다는 박성신 목사와 교인들의 바람으로 처음부터 벽을 세우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동네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교회 앞 마당에 차를 세우고 집으로 향한다. 동네가 개발된 지 오래된 곳이기 때문에 길이 좁고 주차장이 부족한 지역 특성상 가온누리교회의 주차장은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교회건축을 완성한 가온누리교회의 다음 비전은 지역의 젊은 세대를 향해 있다. 교회 뒤편에 있는 공설운동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아파트가 들어오는데 이곳에 이주할 사람들을 전도하는 것이 목표이다. 지난 5년간 그랬던 것처럼 말씀을 연구하고 전하며 교인들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게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교회가 많은 오해와 불신으로 신뢰도를 잃고 있는만큼 그리스도인들이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그는 “왜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교회를 신뢰하지 못하겠는가”라고 되물으며 “우리가 말씀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전도는 자연스럽게 되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