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전도해 4대 신앙가족 이뤄
암 투병 후 신앙에 눈 떠
아낌없는 사랑과 격려로
가족들에게 복음 전해

4대 전도한 김옥란 권사.
4대 전도한 김옥란 권사.

여수삼광교회(정재화 목사)에는 4대가 함께 교회에 출석중인 가정이 있다. 바로 김옥란 권사 집안이다. 4대가 함께 신앙생활을 할 정도면 집안 대대로 신앙생활을 해왔을 것 같지만 이들이 함께 교회에 다닌 건 불과 10년 남짓이다. 그것도 한 사람의 전도로 모든 가족들이 복음을 듣고 회심했다.

온가족 4대를 전도한 주인공은 바로 김옥란 권사(사진). 김 권사는 “10여 년 전 우연히 드렸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셨다. 하나님이 인도하신 일이다”며 “부족한 저를 통해 가정을 구원해주신 은혜에 늘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생판 모르는 사람을 전도하는 일보다 더욱 어렵다는 가족전도. 그것도 신앙생활을 하던 중 상처를 받아 교회를 떠난 가족들을 전도한 김 권사의 전도 노하우는 자신의 신앙체험과 축복의 언어이다.

김옥란 권사는 15년 전 여성 암으로 투병생활을 했다. 직업군인이었던 신랑을 따라 다니며 이사도 많이 해야 했고 상사 부인들이 부리는 텃세로 몸과 마음이 망가진 것이 원인이었다. 김 권사는 “대전의 병원에서 투병하며 하나님께 막연하게 ‘낫게 해주시면 교회 다닐게요’하고 기도했는데 거짓말처럼 나았다”며 “그때부터 하나님이 내 삶을 인도해주신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후 여수로 이사온 후 여수삼광교회에 다니며 새벽예배부터 시작해 신앙생활에 열심을 냈다. 모든 공예배는 물론이고 교회 봉사도 도맡아서 했다. 가족 전도를 위한 기도도 이때 시작되었다. 그는 “하루는 하나님께 ‘모든 가족들이 우리 교회에 출석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며 “당시에는 왜 그런 기도가 나왔는지 놀랐었다”고 기억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김 권사는 5자매 중 둘째인데 그를 제외하고 다른 가족들은 모두 광주와 부산 등에 흩어져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모든 가족들이 한 교회에 출석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이후 여수에 모여 살게 되었고 김 권사는 이것을 하나님의 신호라고 생각하며 가족 전도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했다. 그중 가장 많이 한 것이 축복의 언어였다. 그는 “교회에 다니면서 쉽게 범하기 쉬운 잘못이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인데 저는 늘 축복하고 사랑한다는 말만 했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예를 들어 조카들이 예쁜 모습을 보일 때는 “우리가 봐도 이렇게 예쁜데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좋겠다”, “부모가 자식을 이렇게 사랑하는데 하나님은 얼마나 더 사랑하실까” 등 늘 사랑과 격려의 말만 한 것이다. 여기에 주말이면 집으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며 먼저 섬기는 일도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평소 본인이 기도하고 있는 기도제목들을 나누고 이후 기도한데로 이뤄진 것을 보며 가족들도 놀라기 시작했다. 이런 김 권사의 노력에 한명씩 마음의 문을 열고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고 지금은 친정엄마와 4명의 자매 부부, 조카와 손주까지 4대가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의 갈빗집 건물을 구입한 것도 간증거리다. 김 권사는 몇해 전 갈빗집을 개업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주가 건물을 판다며 집을 비워줄 것을 요청했다. 수천만원을 들여 리모델링 했는데 새 주인될 사람이 비워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대로라면 권리금은커녕 투자비도 회수하지 못할 위기였지만 김 권사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새로운 곳을 예비하셨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 것이다. 김 권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을까. 건물 계약은 결국 무산되었고 오히려 건물주가 김 권사에게 인수를 권유했다. 모든 조건을 김 권사에게 맞춰주기로 한 것이다. 비록 은행 대출을 받아 구입했지만 지금의 장소에서 장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현재 갈빗집은 여수에서 유명한 맛집이 되어 단골도 많아졌지만 주일만큼은 오롯이 쉰다. 건물을 위해 기도할 때 계약이 되면 주일에 쉬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갈빗집의 특성상 평일보다 주일에 손님이 많지만 과감하게 실행했다. 주일을 쉰 후부터 얼마나 수입이 줄었는지 계산도 해보지 않았다. 하나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무조건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김옥란 권사의 꿈은 ‘신앙이 좋은 어른’이 되는 것이다. 먼저 기도하고 섬기는 신앙인의 모습으로 본을 보이고 싶은 것이다. 그는 “병을 낫게 해주시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가족도 전도하게 되고 갈빗집을 운영하게 된 것 등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며 “나에게 주신 은혜를 나누며 사람들에게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겸손한 신앙인이 되길 원한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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