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비움·채움·나눔을 생각할 때

이번에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김형석 명예교수의 ⌈기독교, (아직) 희망이 있는가?⌋이고, 신앙서적은 존 파이퍼 목사 외 8인의 ⌈복음, 자유를 선포 하다⌋ 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김형석 명예교수의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100년 후에도 희망이 되는 기독교를 위하여’, 2부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기독교’, 3부 ‘민족에 희망을 주는 기독교’, 4부 ‘예수의 뜻을 실천하는 기독교’입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인 저자는 한국 기독교가 100년 뒤에도 존재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비워야’ 하고, 세 가지가 ‘채워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먼저 비워야 할 것은 ‘권위의식’, ‘교회주의’, ‘교권주의’이고 ‘채워야’ 할 것은 ‘인간다움’, ‘민족에게 희망을 주는 일’, ‘예수의 뜻 실천’입니다.

한국 기독교가 어떻게 세 가지의 비움과 세 가지의 채움을 이룰 수 있을까요?

신앙 서적입니다. ⌈복음, 자유를 선포하다⌋는 ‘갈라디아서’를 9인의 목사들이 한 장씩 설교하고 강의한 것으로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던 마르틴 루터의 갈라디아서(1535년)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소개합니다. 1장에서 6장까지는 한국 기독교가 왜 권위 의식, 교회주의, 교권주의를 ‘비워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이고, 7장에서 9장까지는 한국 기독교에 왜 인간다움, 민족에게 희망, 예수의 뜻 실천 곧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져야’ 하는가에 대답하려고 합니다.

1장은 토마스 슈러이너의 ‘복음을 위한 바울의 열심’입니다. 그는 선행이 아니라 믿음으로 의인이 된다는 것을 갈라디아서에서 확인합니다.

2장은 제럴드 브레이의 ‘복원되어야 할 통찰과 적용’입니다. 그는 마르틴 루터의 갈라디아서 주해를 소개하면서 여러 종교개혁자들의 갈라디아서 해석을 소개합니다.

3장은 존 파이퍼의 ‘다른 복음은 없다’입니다. 그는 갈라디아서 1장 9절을 인용하면서 그리스도 외의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는다고 경고합니다.

4장은 샌디 윌슨의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하다’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의’를 아는 것만이 구원을 얻는 길임을 설명합니다.

5장은 피터 아담의 ‘성경을 들으라! 약속을 받으라! 그리스도를 믿으라!’입니다. 그는 ‘저주받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를 통한 하나님의 약속을 알려면 성경을 믿으라고 말합니다. 6장은 D.A.카슨의 ‘우리는 은혜의 복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입니다.

6인의 설교와 강의처럼 21세기 한국 기독교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중세교회가 가지고 있던 병폐를 ‘비워야’ 합니다. ‘목사의 권위 의식’을 비우고 ‘성경의 권위’를 세워야 합니다. 성전 건축과 선행을 중시하는 ‘교회주의’를 비우고 ‘이신칭의’의 신앙을 확립해야 합니다. ‘교권주의’를 비우고 ‘하나님의 주권’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더 이상 ‘다른 복음’이 한국 기독교를 무너뜨리지 못할 것입니다.  

7장은 타비티 얀아빌리의 ‘복음의 자유, 복음의 열매를 추구하라’입니다. 그는 갈라디아서 5장 13~14절 말씀을 인용하여 ‘자유’와 ‘사랑’의 힘을 설명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받았지만 그 자유로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해야 합니다.

8장은 팀 켈러의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다’입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자랑하는 것을 배운다면 당신은 완전히 새 사람이며,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9장은 싱클레어 퍼거슨의 ‘율법주의와 반율법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삶’입니다. 그는 ‘사랑이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한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법은 사랑(내주하시는 그리스도의 성령의 열매)으로 귀결되며, 이것은 사랑의 법이 예수님 자신의 삶에서 분명하게 성취된 방식을 표현한다.”

3인의 설교와 강의처럼 21세기 한국 기독교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종교개혁’의 바른 교리를 ‘채워야’ 합니다. 인간다움, 민족에게 희망, 예수의 뜻 실천은 결국 ‘하나님의 사랑’이 한국교회에 ‘채워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더불어 한국 교회는 ‘채움’과 더불어 끊임없이 세상의 가난하고 약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종노릇해야 합니다.

이것은 결국 ‘비움’과 ‘채움’을 넘어서 ‘나눔’을 통해 한국 기독교가 왜 한국 사회에 존재해야 하는지를 세상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일입니다.

한국교회를 걱정하기 전에 먼저 ‘성결교회’, 아니 바로 ‘우리 교회’에 ‘비움, 채움, 나눔’의 세 가지 중에서 무엇이 약하고 무엇에 문제가 있는지 인식하고 개혁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