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예배·양육 위한 콘텐츠 개발 강화돼야
교단·교회·가정 협력…부모의 교사 역할도 중요  

예배·성경공부 영상 제작 이미지 등 저작권은 문제 예산·인력에 대한 개교회 지원은 필수 1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교회학교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그나마 온라인교육으로 교육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다음세대 전도·양육이 위태롭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까지 대면 교육을 대체할만한 수단은 온라인교육이 유일한데 문제는 교회의 역량에 따라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는 것. 이제는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온라인 교회학교 개념의 콘텐츠 개발과 교단과 교회·가정의 유기적인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개발 러시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주일예배를 드리기 위해 인터넷TV나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기기 앞에 앉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교회학교 대면 활동이 사실상 중지되면서 온라인 예배 콘텐츠 개발과 보급은 교단과 개 교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여름, 총회 교육부(부장 장병일 목사)는 여름교육을 계절교육으로 명칭을 변경해 온라인 콘텐츠의 비중을 크게 강화한 교재를 보급한 바 있다.

또 매주 유아·어린이·청소년 BCM 온라인예배 콘텐츠를 교육국 홈페이지와 SNS, 휴대폰 문자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온라인예배 콘텐츠는 약 20분 분량으로 제작하여 찬양(율동)과 말씀, 예물드림 등 모든 예배의 순서를 담았다.

교단과 별도로 중앙교회, 신촌교회, 수정교회, 바울교회 등 전국의 주요 교회들도 자체적으로 교회학교 예배·성경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매주 새로운 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온라인교육은 현재 교계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예장통합, 합동, 고신 등 주요 교단들도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강화해 교회와 가정 어디서나 교육이 이뤄지도록 지도하고 있다.

예장합동의 경우 최근 ⌈하나바이블⌋이란 이름의 교회·가정 융합형 통합교재를 발간했다. 오프라인 교재와 온라인 앱을 연결하여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예배찬양과 요절 챈트 영상, 각 과별 성경 스토리 영상, 공과영상 등 다양한 영상을 구비했다.

이 교재는 BCM교재와 같이 전 세대가 같은 본문으로 성경을 공부할 수 있도록 제작했으며 가정에서도 부모가 지도하기 쉽도록 풍성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합동은 지난해 게임과 시뮬레이션에 사용되던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한 전도지를 개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만큼 다음세대 교육의 디지털화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면 전도가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을 통한 전도 콘텐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4영리 전도로 잘 알려진 한국대학생선교회(CCC)는 지난해 어린이 교육기관 히즈쇼와 함께 4영리를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제작해 보급한 바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라인 사역에 큰 관심이 없던 한국교회에 온라인 교육 콘텐츠 제작 붐이 일어나는 것은 비대면 시대에 필연적인 현상이다. 문제는 제작하는 콘텐츠의 수준과 다양성,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교육에 활용하는 가에 있다.

그러나 예배와 성경공부 영상을 제작하는 데 따른 장애물도 많다. 일단 예산과 인력 부족 등 기본적인 문제부터 외부 이미지와 영상 사용에 따른 저작권 문제 등이 걸림돌이다.  

서울 A교회 교육 관계자는 “예배 영상을 만드는 데 특정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료를 지불해도 하루 또는 한주가 지나면 바로 영상을 내려야 한다”며 “매주 마다 영상을 새로 제작해야 하는 데 활용 가능한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단순 홈페이지 넘어선 기능 갖춰야

유재덕 교수(서울신대 기독교교육)는 지난해 교육목회 관련 세미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교육 방향에 대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온라인 교회학교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언한 바 있다.

유 교수가 언급한 온라인 교회학교는 단순히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수준을 벗어나서 지역교회 또는 지방회나 교육국 차원에서 인터넷 상의 가상 교회학교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다.

유 교수는 온라인 교회학교에 대해 “온라인 교회와 같이 단독으로 운영되지 않고 교회나 교단의 교육목적을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동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자료를 유기적으로 공급하는 공간”으로 개념을 설명했다.

유 교수는 “교회학교 운영의 이해를 돕는 교육부터 신임교사 교육, 교사 재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고 온라인 교회학교의 기능을 설명했다.  

온라인 교회학교가 실제로 구현되려면 기본적으로 교단교육 실행 부서인 교육부가 주체가 되어 사업을 이끌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체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BCM 교육방침에 따른 교육과 유지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주체는 교육부가 되어야 하지만 설립 과정에서 예산·인력에 대한 개 교회의 지원과 협력이 더해진다면 보다 풍성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총회본부 교육국 관계자는 “전면적인 온라인 교회학교 운영은 당장 어렵지만 새 홈페이지를 구축하면 개 교회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도 구상 중”이라며 “아직까지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보조적 수단 개념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온라인 교회학교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만이 과제가 아니다. 온라인 교육은 저학년의 경우 스스로 학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 교육은 대부분 각 가정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부모가 교사 역할을 해주지 않으면 교육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교육담당 교역자의 설교 등이 영상으로 전달되지만 심층학습이나 후속활동은 부모의 참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단이나 교회 차원에서 정기적인 부모교육이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교회학교와 가정, 교사와 부모의 유기적인 협력이 중시되어 왔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온라인 교육은 이 같은 협력이 절대적인 조건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