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청주지방회와 전북지방회, 전남동지방회를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2021년 정기 지방회가 일제히 열린다. 금년도 지방회는 신종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지키면서도 짧은 시간 내 효율적인 안건처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어려운 가운데 있다. 교회는 물론이거니와 국민 모두가 곤궁한 삶에 쫓기고 있다. 모두가 두려움과 좌절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회가 열리는 만큼 우선 방역과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근 인터콥과 IM선교회 등의 집단감염으로 국민의 눈이 교회로 쏠리고 있다.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지침을 지켜서 한 곳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마땅히 전회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적인 지방회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청주지방회는 두 곳으로 분산돼 줌을 통해 회의를 진행했다. 회무 일정도 대폭 단축했다. 대개 하루정도 걸렸던 지방회가 반나절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렇다고 대충해서 넘어가려는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된다. 오히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이번 기회를 훗날 또 발생할지 모르는 또 다른 바이러스 시대 속 지방회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  

2021년 지방회는 지방회가 작은 교회와 약한 교회들을 돌보는 임무가 있는 만큼,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교회들과 함께 위기의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정책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다툼이 진행 중인 교회는 성령 안에서 합일을 이룰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연합하고 협력하여 선한 공동체를 세워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방회가 든든히 세워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것이 바로 지방회가 열리는 목적이자, 이유다. 이렇게 소중한 지방회를 그저 의례적인 행사로 넘겨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새로 선출된 임원들은 위드 코로나 시대의 지방회를 잘 이끌어야 한다. 불필요한 논쟁을 만들어 교회를 분열시키고, 사회법정으로 끌고 가 교단과 교회를 어지럽히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오직 교회와 지방회, 교단을 살리는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데만 힘써야 한다.

성령 안에서 이루지 못 할 것은 없다. 하나가 되어도 모자란 마당에 서로 다투고 흠집 내는 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지방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 우리교단에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무섭다. 교단 내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우쭐대는 바이러스, 교인들을 생각하지 않고 목회자만을 생각하는 바이러스로 인해 교회의 신앙공동체가 깨지고 있다.

이 때 각 지방회는 교회와 교단을 회복할 수 있는 백신을 찾아야 한다. 그 백신은 우리 안에 있다. 예수님과 성경, 복음의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사중복음이 바로 그 해답이다. 이것이 바로 교단의 미래이며, 새로운 나라, 하나님나라를 실현하는 길이다.

2021년 정기 지방회에서는 우리 교단에 놓인 상황을 점검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코로나19 시대에 한없이 추락한 교회의 현상과 문제의 핵심을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자생과 자정의 능력을 키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은 새로운 질서, 하나님나라를 향한 오늘 우리 교단과 지방회, 교회 앞에 던져진 숙제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오늘의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만 개 교회들이 연합하고, 협력하여 성령 안에서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를 이루는 지방회로 거듭날 수 있다. 이것은 코로나19 시대를 지나 새로운 시대를 향한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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