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나누고 섬기는 '아멘 권사'
파라과이에 교회건축 지원
네팔 우물파기도 단독 후원

86세에도 해외선교 앞장서는 안순자 권사(인지교회)
86세에도 해외선교 앞장서는 안순자 권사(인지교회)

“주님 앞에 갔을 때 ‘무얼 하고 내 앞에 섰느냐’ 물으시면 ‘주의 일을 하다가 왔어요’라고 대답하는 게 꿈이에요. 죽기 전에 교회 하나는 세워야 내가 주님 앞에 가서 고개를 들지요.”

안순자 권사(인지교회. 사진)는 올해 86세 고령이지만 선교 열정은 젊은이 못지않다.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 바로 내가 할 일”이라는 안 권사는 지난 1월 28일 총회본부를 방문해 파라과이 교회 건축에 써달라며 2,500만원을 교단 총무 설봉식 목사에게 전달했다.

이 헌금은 해외선교위원회를 통해 파라과이 전승천 선교사에게 전달돼 현지 교회 건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전달한 2,500만원은 안 권사가 그동안 농사지어 얻은 수익에 자식들이 준 용돈까지 몇 년을 모아 마련한 귀한 헌금이다. 이날 전달식에는 인지교회 심창용 목사와 성도들 뿐 아니라 동생 안상돈 장로(평안교회) 내외와 제주도에 사는 막내 아들도 참석해 안 권사의 뜻깊은 선교를 격려했다. 

동생 안상돈 장로는 “누님이 80세가 넘은 지 오래지만 아직도 직접 논 농사도 짓고 고구마 등 밭농사도 짓는데 그 수익금은 자신을 위해서는 잘 쓰지않고, 잘 모았다가 귀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86세 안순자 권사(인지교회)가 파라과이에 교회 건축금으로 2,500만원을 헌금했다. 사진은 1월 28일 총회본부에 방문해 교단 총무 설봉식 목사에게 인지교회 심창용 담임 목사와 함께 전달식을 하는 모습. 안 권사의 막내아들과 동생 안상돈 장로 내외, 선교국장 송재흥 목사가 함께 했다.
86세 안순자 권사(인지교회)가 파라과이에 교회 건축금으로 2,500만원을 헌금했다. 사진은 1월 28일 총회본부에 방문해 교단 총무 설봉식 목사에게 인지교회 심창용 담임 목사와 함께 전달식을 하는 모습. 안 권사의 막내아들과 동생 안상돈 장로 내외, 선교국장 송재흥 목사가 함께 했다.

 

안 장로의 부인 윤구순 권사도 “사실 이번에 교회건축 헌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식들이 돌아가면서 일 끝내고 늦은 밤에 어머니 집에 찾아와서 밤 10시 이후부터 플래쉬 달린 모자쓰고 밭에 나가 고구마 캐는 일을 며칠씩 했다”고 귀뜸했다. 

이렇게 어렵게 마련한 돈을 한 번 가보지도 못한 파라과이 사람들을 위해 헌금하는 게 아깝지는 않으시냐 물었더니 안 권사는 손사레치며 말했다. “저는 돈 쓸 일이 없어요. 하나님이 필요하다고 하는 곳에 언제든 써야하니깐 잘 모아뒀다가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데 가장 보람된 게 선교하는 거에요.”

안 권사의 해외선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엔 네팔에 우물파기를 단독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앞으로 살 날이 얼마나 남았겠느냐며 그녀는 요즘 어느 때보다 선교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 밖 선교에만 열심인 것은 아니다. 성도들에게 ‘아멘 권사님’으로 불릴 정도로 교회 안에서도 기도하고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심창용 담임목사는 “우리 권사님은 새벽기도 한 번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석하시고 기도도 많이 하신다”면서 “평생 교회를 섬기는데 일등이고, 담임목사 설교를 제일 사모하고 잘 듣는 분”이라고 자랑했다. 

안 권사가 평생 기도하고 말씀 듣고,  선교하는 데 앞장 서 온 것은 신앙의 모델이 되었던 아버지 고 안만복 장로 영향이 크다. 안만복 장로는 인지교회 장로이자 서산 국회의원으로 지역 발전을 이끌어온 인물로 지역사회에서 유명하다. 무엇보다 병상에서도 전도하던 열혈 전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그의 아들 안상락 안상천 안상원 등 3명이 목사가 되었고, 손자 중에서도 안세영 안도환 안희성 안능환 등 목사 4명이 배출됐다. 후손들은 안만복장로기념사업회를 설립해 2016년에는 서산군 인지면에 자비로 ‘토성산맹꽁이도서관’을 세워 개관하기도 했다. 

안만복 장로에서부터 이어져온 뜨거운 신앙 열정이 자식들에게 그대로 이어져 노년의 안순자 권사는 오늘도 “죽기전에 교회 한 곳을 더 짓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기도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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