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 그토록 좋아서 나를 두고 홀로 가십니까.

주님의 손잡고 가는 천국이 하도 좋아서 아내가 잡은 손을 놓은 채 주님의 손을 잡고 가셨습니까.

주님의 손을 잡는 순간 온 얼굴과 눈빛이 미소로 가득 찬 모습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을 주님께 맡긴 채 가셨습니까.

신실하고 정직하게 목회하시면서 새벽마다 “몸에 걸친 단벌옷이 내게 족하고 짚고 나선 지팡이가 넉넉하여라” 복음송을 부르시면서 주님의 한없는 위로로 이겨나가신 그 걸음들….

이제는 다 하셨지만, 진실 되게 남겨놓은 발자국들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 걸음들을 후손들이 이어 받아서 세상을 향해서 복음을 외치는, 또한 복음의 향기로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리는 후손들이 되리라 믿습니다.

지난날 미워하고 원망했던 일이 못내 미안하여 이제 사 더 사랑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안 주시고 홀로 두고 가십니까.

여보! 후일 그곳에 함께 있을 천국에 미리 가셔서 기다리세요. 당신이 가신 빈자리는 자녀들이 채워줄 것이고, 당신이 하셨던 모든 일들을 익히 기억하시고, 주님께서 때마다, 시마다 위로와 축복으로 채워주시리라 믿고 아기가 첫걸음을 떼듯 당신이 없는 이 세상에 새로운 걸음을 조심스럽게 걸어가겠습니다. 주님 손을 잡은 채….

여보! 너무 사랑합니다. 평안히 잘 가세요. 내가 이렇게 손 흔들어 드립니다. 안녕히….

※ 이 글은 고 김덕진 목사의 발인예배 때 아내 김근애 사모가 낭독한 추모사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