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에 의하면 지자체의 행정명령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한 부산의 교회 두 곳이 폐쇄조치를 당했다. 11일 부산 강서구는 세계로교회가 전날 1,090명이 모인 대면예배를 진행해 이날 0시부터 20일 24시까지 ‘10일간 운영중단’ 명령을 내렸다. 그럼에도 세계로교회가 신도 200여 명이 참석한 새벽예배를 강행하자 시설폐쇄 조치를 명령했다. 부산 서구청도 대면예배를 강행한 서부교회에 대해 12일 0시를 기점으로 폐쇄조치를 내렸다.

▨… 한편 서울에서는 종교시설에 대해 지자체와 서울시가 방역수칙 준수여부를 점검해 9곳의 방역수칙위반을 적발했으며 위반한 교회에 대해선 집합금지 등 엄정조치가 따를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아울러 경북 상주의 BTJ열방센터발 코로나19 확진자의 수가 500여 명에 이르렀으며 n차 감염확산이 ‘제2의 신천지 사태’를 우려하게 한다는 보도도 매스컴을 휩쓸었다.

▨… ‘예배 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는 11일 오후, “교회가 다른 시설에 비해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의 기본 목적이자 개인의 신앙 자유를 가질 수 있는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7차례의 고발과 연이은 행정명령을 받은 세계로교회는 시설폐쇄조치 집행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19가 야기한 사태가 방역을 책임져야 하는 지자체와 예배의 자유를 침해하는 어떤 힘도 용인할 수 없는 교회의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말이 좋아 비대면 예배이지 휴대폰 영상으로 드리는 예배가 예배의 본질을 살린 예배일 수 있느냐고 현장의 목회자들은 질문한다. 교회는 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회중이고, 성도의 교제이고, 공동체의 신앙고백이다. 방역수칙도 철저하게 지켜져야 하겠지만 법집행자들의 교회 이해의 폭도 조금은 더 넓어질 수는 없는 것인지 묻고 싶다.

▨… 그러나 “기독교의 겸허한 인간은 자신에게, 특히 자신이 가진 동기의 순수성에 항상 마음을 써야 하지만 그와 함께 결코 자기자신을 배려해서는 안된다.”(아비샤이 마갈릿, 「품위있는 사회」)는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방역수칙 준수에서도 우리 신앙인들은 먼저 자신(교회)을 향한 배려를 요청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교회는 무엇보다 이웃(타인)을 위한 존재(D. 본회퍼)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