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텍트에서 온텍트로
다양성 포용하는 통섭목회 요구돼
교회·세상 연결하는 플랫폼 필요
코로나19 광풍은 우리 시대를 컨텍트에서 언텍트로 변화시켰다. 2021년 새해는 언텍트를 온텍트로 변화시키는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교회가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영적인 플랫폼이 필요하다. 총회에서 성결교회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지교회들이 함께 참여하는 성결교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 왜 디지털 선교가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할지 이 글에서 다뤄보고자 한다.
디지털 선교와 목회
인터넷의 역사는 1969년 군사용으로 개발된 알파넷(ARPANET)이 최초로 네트워크와 네트워크의 로드간 연결이 인터넷의 시작이었다. 인터넷은 내부 컴퓨터 기종간의 네트워크인 인트라넷(intranet)과 외부 네트워크간의 연결을 인터넷(internet)으로 구분한다. 인터넷 표준 프로토콜을 사용하지만 폐쇄적 근거리 사설통신망을 인트라넷이라면 인터넷은 통합 오픈형 장거리 공공통신망이다. 영원히 끊기지 않는 통신망을 구축하고자 만든 거대한 통신망이 오늘날 생활속에서 없어서는 안될 문화로 자리잡게 되었다.
팬데믹 시대의 디지털 통신망인 인터넷은 우리의 삶에 더욱 중요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만약 이 시대의 교회가 세상과 연결되어 있지 않고 폐쇄적 공동체로 남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일까를 생각해 보자. 성경적 교회는 교회속에 세상을 담으려고 하지 않고 세상속의 교회로 남는 것이다.
아날로그적 교회관으로는 세상속의 교회로 나아가기에 제한이 많다. 디지털 선교와 목회는 목회적 한계를 극복하고 주님이 원하시는 바로 그 교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네그로폰테 교수의 「디지털이다」에서 미래의 디지털 시대는 차갑고 기계적이고 비인간적일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 디지털은 예전에도 있었고 오히려 이해하면 인간 중심적인 감성의 사회가 될 것으로 말했다.
디지털 관점에서 미래를 바라볼 때 절망보다는 희망을 보게 된다. 정보전달이 초고속화(5G)될 것이고, 미디어 매체는 고해상도(8K)로 보여질 것이고, 빅데이타의 수집과 응용으로 머신러닝은 고도화되어 인공지능(AI)으로 인류문명사회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과잉된 정보로 많은 직업이 없어지고 다시 생길 것이며, 물질의 풍요는 누리고 살지만 삶의 만족도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식정보화사회에서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회가 디지털 혁명시대에 적응할 것이가 아니면 도태될 것인가 판단해야 한다. 우리의 믿음은 우리가 눈에 보이는 세상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이 있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인터넷(internet)은 인터넷(人+terNet)이다. 비대면 사회가 가능하게 한 것도 디지털 도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디지털 목회생태계를 준비하며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올해는 인터넷이 시작된지 51주년이 되는 해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언텍트 시대에 복음의 온텍트를 도전해 보시길 바란다.
융합에서 통섭(consilience) 목회
우리는 학문의 통합, 동서양의 통합, 기술의 통합 시대를 살고 있다. 과거의 진영싸움에서 벗어나 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간의 대화가 요구된다. 과연 교회가 세상과 적절하게 섞여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복음의 대상인 세상을 교회가 과연 품어주고 사랑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세상 속에서 존재하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품고 복음을 전하고 구원하는 방법을 찾기에는 새로운 관점과 방법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세상이 바라보는 교회 이미지는 교회안에서 바라보는 이미지와 많은 차이가 있다. 세상이 바꾸기를 바라기 전에 세상이 원하는 교회 이미지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상을 구원할 복음을 그저 섞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필요한 가치를 수렴하고 포함시켜 변화를 주고자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단지 음악(mp3) 플레이어와 카메라와 다이어리 등의 기능을 합쳐놓은 것이라면 융합이 아니라 복합상품일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삶의 질과 격을 높여주어 융합상품이 되었듯이 복음을 믿고 구원받았다는 것은 단지 교회 성도가 되었다는 것에서 세상에 속하여 있지만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자가 된다는 것이다. 통섭의 목회는 나와는 다른 생각, 지식, 경험 속에 담긴 다양성과 이질성을 수용하는 태도와 소통능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지역과 하나되는 목회, 따로 또 같이의 목회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 남은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세상의 필요를 채워주고 섬기고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 인정받기를 바란다.
새로운 땅끝, 온라인 목회
교단 헌법에는 총회에 소속된 교회를 지교회로 명칭한다. 지교회는 지역교회로서 사명과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새로운 창의적인 교회가 나타나야 된다. 디지털시대에는 선교의 지역적 구분이 해외와 국내선교의 경계선이 무너졌다.
팬데믹으로 목회현장과 선교지에서 대면선교를 하지 못하게 되는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멈추지 않고 목회사역을 지속할 수 있다. 디지털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로부터 시작한다. 사도바울이 현대에 복음사역을 하였다면 온라인 목회사역을 하였을 것이다.
온라인 교회는 디지털 DNA가 필요하다. 목회환경으로 디지털을 이해하고 활용할 뿐만 아니라 온전한 그리스도의 교회로 세워갈 것이다. 눈에 보이는 교회를 개척하는 것처럼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한다. 디지털 선교헌금을 작정하고 예산을 확보하고 디지털 사역자를 세워 전담하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연결되어 있듯이 오프라인 교회와 온라인 교회는 유기체적으로 연계되어 지역과 공간을 바탕으로 기존의 오프라인 교회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감당하며, 시공간을 넘어 온라인 교회로서의 사명을 완수하도록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하고 도와야 한다. 팬데믹 이후에도 온라인 교회의 필요성은 강화될 것이다.
온라인 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원어민(digital native)은 개인용 컴퓨터, 휴대전화,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서 생활처럼 사용하는 세대를 말한다. 온라인 교회는 새로운 땅끝인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가 될 것이다. 목회조직에 디지털 사역를 담당할 부서를 조직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조사하고 준비시켜야 한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온라인 사역을 하는 교회와 하지 않는 교회는 분명히 차이가 있게 될 것이다.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이 온라인 교회로부터 시작하길 바란다.
예전에는 온라인에서 성결교회를 검색하면 라마불교 스님의 사진이 검색되었다. 만약 성결의 복음을 온라인에 검색할 때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누구의 책임일 것인가? 성결의 복음을 전하는 온라인 교회를 개척하는 도전이 있기를 바란다. 지역교회의 한계를 온라인 목회로 극복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는 선교지로 재정과 목회적 관심을 가져가야 할 때이다.
스마트 교육선교 목회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복음의 세대를 이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미 교회교육현장의 처참한 통계수치를 접하게 된다. 교회학교 살리기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방법으로 교회학교의 재도약을 준비하자. 시대가 변하여도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전하고 살아가는 신앙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복음을 배우고 전하는 방식은 새롭게 도전될 것이다. 디지털 제자화(Digital Discipleship)는 기독교 평생교육과 창의적 교육선교의 방법으로 시도할 수 있다. 단순히 온라인 화상회의로 성경공부를 하는 차원을 넘어서 체계적으로 온라인 평생학습 시스템을 구축하여 새로운 기독교교육의 대안으로 삼고자 한다.
개교회의 교회학교 인프라 구축은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어야 된다. 지방회 중심으로 혹은 총회중심으로 온라인 평생학습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단예방교육, 기독교역사, 성지순례, 제작훈련, 사역자훈련, 교회학교교육 등에 필요한 커리큘럼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온라인으로 e러닝 교육도구를 활용하여 학습을 하는 것이다. 선교지의 현지 목회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 운영과 현지인을 위한 국제미션스쿨을 통한 교육선교를 미래교육방법으로 시도해 본다. 세상과 소통과 공감을 하는 성결교회를 위해 성결 미래 교육공동체로 도전을 기대한다.
성결교회 플랫폼 목회
비대면 시대의 물류유통 사업분야는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시켜 주는 스마트 플랫폼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교회가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영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교회, 치유와 회복이 되는 교회, 교회가 선교하는 것에서 세상이 선교에 동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투명한 기부문화를 위해 블록체인방식으로 기부플랫폼을 통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사역이나 해외 선교지의 지역개발과 구제사역을 소개하고 기부를 받고 진행사항들을 스마트폰 앱으로 보고하여 기부자와 수혜자와의 소통이 가능하게 된다. 작은 교회에서 지역사회 섬김사역을 하고 싶은데 교회재정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기부플랫폼을 통하여 섬김사역을 알리고 기부자와 함께 사역에 동참시킬 수 있다.
유튜브 방송 플랫폼을 이용하면 인터넷 방송국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가능하고,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을 이용하면 교회 소모임 활동이나 부서활동을 할 수 있다. 총회에서 성결교회 플랫폼을 기획해서 구축한다면 지교회들이 함께 참여하는 성결교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성결 플랫폼에서 초대교회처럼 서로의 필요를 채우고 나누고 섬기는 일들이 가능해 질 것이며, 성결교회 브랜드를 이용하여 복음전도사역에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새해에는 성결복음이 브랜드가 되는 목회를 함께 구상해 보며, 언텍트 시대에 맞게 적응해 나가며 성결복음으로 열방의 모든 민족과 영혼을 온텍트하는 목회사역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