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열교회 류순봉 장로 가정
100년간 한 교회 섬겨

5대째 함열교회를 지키며 신앙생활을 이어온 최봉순 집사 후손들.
5대째 함열교회를 지키며 신앙생활을 이어온 최봉순 집사 후손들.

“할머니가 생전에 교회를 섬기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우리도 신앙을 이어받아 후손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소명으로 품고 있지요.”

지난 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함열교회를 5대 째 섬기는 가정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류순봉 원로장로의 가정이다. 류 원로장로는 함열교회 초창기 신자였던 최봉순 집사의 손자로 올해 93세의 고령이지만 교회를 위해 헌신했던 할머니의 신앙만큼은 또렷이 기억했다.

류 원로장로는 “어릴 적 일이지만 할머니가 추운 겨울에도 교회 일이라면 제일 먼저 나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그런 할머니의 신앙이 우리에게 전해져 함열교회에서만 5대 째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최봉순 집사는 함열교회의 초창기 신자로 교회를 목숨을 걸고 다녔다. 믿지 않는 가정에 시집을 와서 아이 키우며 농사짓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신앙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교회 출석을 반대하는 남편이 집안을 뒤집어놓고 때리고 밥조차 주지 않는 등 핍박을 했지만 최 집사에게 교회는 늘 우선순위에 있었다. 교회를 섬기는 일이 자신과 자식들을 살리는 최선의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의 올곧은 신앙과 간절한 기도 덕분에 자녀들 모두가 믿음의 일꾼들로 성장했다. 아들 류판옥 성도를 비롯해 손자 류순봉 원로장로, 그 뒤를 이어 장로가 된 류만선 장로, 류우람 류다희 씨 등 총 5대가 함열교회를 지킨 것이다. 이중 류판옥 성도는 소천해 지금은 3대가 다니고 있지만 이들 모두가 교회의 핵심 일꾼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열매로 볼 수 있다.
류순봉 원로장로는 교회 최연장자이지만 지금도 예배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특히 교회학교 부장으로 30년 간 봉사하면서 함열교회의 다음세대를 위해 헌신했다. 류만선 장로는 지난 해 장로로 임직하면서 섬김의 길을 뒤따르고 있으며 류만선 장로의 딸 우람과 다희 씨도 교회학교와 성가대에서 봉사하면서 사역을 감당 중이다.

이 외에도 류은택 목사(군산삼학교회 원로), 류동호 장로(익산삼광교회 명예), 류호선 장로(대전제일교회), 류은영 권사(구암교회)와 류은정 집사(전주교회) 등 최봉순 집사의 후손들은 지역 곳곳에서 믿음의 길을 걷고 있다.

후손들은 이렇게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된 비결에 대해 ‘할머니의 신앙’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류순봉 원로장로는 “솔직히 신앙이 약해질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할머니를 기억하게 되었고 신앙을 지킬 수 있었다”며 “다른 지역으로의 이사를 고려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떠나지 못하고 신앙생활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4대 손인 류만선 장로도 “증조할머니가 되시는 최봉순 집사님에 대한 신앙은 말로만 들었지만  아버지를 보면서 어떤 모습으로 교회를 섬기셨을지 눈에 선하다”며 “비록 눈으로 본 적도 없고 직접 말씀을 나눠본 적도 없지만 그분의 신앙이 우리 가정을 믿음의 가정으로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5대 째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최봉순 집사의 후손들. 오랫동안 신앙 역사를 지켜온 이들이 앞으로도 더욱 빛나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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