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봉사로 사랑 가치 실현, 도시락 배달·목욕봉사로
2019 자원봉사자대회서 행정안전부장관상 수상
이선남 권사(대사교회·사진)는 30년 이상 이어온 봉사로 교단과 대사교회(권세광 목사)를 빛내는 성결인이다.
이 권사는 1987년 부산 강서구 강동동 적십자 봉사회 창단 멤버로 활동을 시작해 회장과 총무 등을 역임하며 꾸준히 소외계층의 삶의 질 향상에 헌신해왔다.
어릴 적부터 제일 먼저 학교로 달려가 교실 청소를 다해놓을 정도로 봉사가 체질이었던 이 권사는 적십자 봉사도 그를 눈여겨 본 주민센터 직원의 권유로 시작했다.
이 권사는 2001년부터 부산시 강서구 내 독거어르신, 결식 청소년·아동, 한부모가정,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식사 및 밑반찬 조리, 도시락 배달 등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왔다.
또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과 장애인 목욕지원, 취약계층 물품지원, 홀몸노인 일상생활지원, 지역사회 홍보 및 행사 지원,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나눔 등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섬김과 나눔에 힘써왔다.
이러한 사랑과 봉사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부산시청에서 열린 ‘2019 자원봉사자대회’에서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권사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도 있는데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남을 섬기고 봉사하는 일은 내가 즐거워서 할 뿐”이라고 겸손히 말했다.
이 권사는 “30년간 계속 봉사를 하다 보니 이제는 봉사하는 게 습관이 되어 일을 안 하면 몸이 더 힘들다”면서 “이제는 강동동 일대에서 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되었다”고 웃었다.
이 권사의 봉사를 통해 대사교회에 출석한 사람도 많다.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전도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에 출석했다.
꾸준한 봉사 때문에 마음의 문을 열고 복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이 권사는 남을 섬기고 돕는 것이 최고의 전도라는 것을 깨달았다.
봉사로 도움을 준 가정의 아이들은 거의 대사교회를 출석했고 이중 3명은 현재 교사로 섬기고 있다.
이 교사들은 이 권사가 교회학교에서 가르친 제자들인데 이들이 이 권사의 자녀들을 가르치고 또 이 권사 자녀들이 다시 교사들의 자녀들을 가르치는 특별한 관계로 이어졌다.
그녀는 인생의 위기를 만났을 때도 봉사를 놓지 않았다.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때도 도시락 배달 등을 멈추지 않았다.
당장 가족들의 생계가 어려운데 남을 먼저 돕기가 쉽지 않았다. 자녀들이 공부에 필요한 돈을 달라는 데 못 줘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그래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고난을 이겨냈다. 물질이 필요할 때마다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도 경험했다.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면을 해야 하는 봉사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권사의 건강도 예전보다 좋지 않다.
나중에 혹시라도 필요할 것 같아 ‘재난심리학’도 공부하고 있다는 이 권사는 “과거에 비해 그리스도인들이 타종교인보다 사회봉사에 덜 열심을 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봉사는 남을 위한 것 같지만 내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통로”라고 말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