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한 해의 끝자락이 다가왔다. 그리고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의미있는 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와 장기화된 경제 침체로 우리 국민들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한 데 따라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의 단계를 격상시킴으로써, 한국 기독교계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혹독한 성탄절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성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는커녕, 당장 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할지에 급급해야 하는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픈 상황이다.

이 대규모 감염병에 더해 추운 날씨와 불경기는 사람들의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와 경기 침체로 각박해지고, 다른 이들을 보살피고 배려할 만한 여유를 잃어버리기 쉽다. 그러면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게 되고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달라야 한다. 기독교인은 왜 다른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와 사랑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 자신이 체험한 그 은혜와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베풀며, 그와 함께 우리의 구원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한다.

기독교계는 이러한 재난과 어려움 앞에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며 사태 극복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으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세상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간구하고,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보살피며 나눔과 베풂을 통해 그들의 필요를 채워줘야 한다. 

교회는 사회 혼란을 바로잡고 국가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협조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교회는 많은 사람들이 자주 모이고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장소인 만큼, 모든 교인들이 위생과 감염 예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질병과 더불어 우려되는 점은 사회적 갈등과 불안이다. 심지어는 자국민끼리도 잘못된 결정과 소통 부족 또는 지나친 경계심으로 인해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때에 가짜 뉴스는 그러한 문제들을 가중시킨다.

한국의 모든 지역 교회들과 교계 지도자들은 국민들의 갈등을 해소하고 불안을 잠재우며, 또한 이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들어 일부 교회들에서는 섬김과 나눔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회의 마이너스 성장과 불경기로 인한 재정 악화가 중대한 원인이 됐을 것이다. 또다른 일부에서는 아예 분열과 대립으로 인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나머지, 교회 본연의 사역에 소홀하고 무관심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교회의 대사회적 섬김의 손길이 멈춰서는 안 된다. 기독교인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께서 그러하셨듯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그러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성탄을 맞아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그 의미를 더 깊이 묵상하고, 그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고자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것은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일인 동시에, 주님을 향한 예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곳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 w25:40) 이 말씀을 붙드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되자.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