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어린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집 안에 머물러야 하는 답답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탓에 산타 할아버지가 성탄절에 도착해도 해외 입국자의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면 해를 넘겨 내년 1월 9일에나 올 수 있고, 만에 하나 검사 결과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 긴 치료기간과 강제 출국이라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아이들은 아예 선물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어 “이참에 산타의 존재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아이들에게 털어놓자.”라거나 “산타는 과체중에다 얼굴 색깔이 붉은 것을 보면 기저질환도 있는 것 같고 루돌프 사슴코가 빨간 것도 이미 감염이 심한 까닭에 일어나는 발열 현상인지도 모른다”라며 호들갑을 떠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세계보건기구(WHO)의 마리아 밴커코브 박사는 제네바에서 있었던 언론 브리핑에서(12.14) 가볍게 어린이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나이는 많아도 코로나 19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산타의 일정에 검역조치를 완화해 주었기 때문에 걱정 없이 선물을 배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서 “그렇지만 세계의 모든 어린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지키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영국의 존슨 총리에게 8살짜리 어린이가 “우리 나라에는 3단계 방역지침이 내려졌으니 올해 산타할아버지가 못오시나요?”라고 편지를 했답니다.

총리는 그 아이에게 “산타 할어버지와 루돌프를 비롯한 사슴들이 모두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선물을 싣고 출발 준비를 마쳤습니다.”라고 친절히 답장을 보냈습니다.      

사실 산타클로스는 고대 실존 인물인 성 니콜라우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오늘날까지 산타클로스로 알려진 성 니콜라우스(St. Nicolaus)가 소아시아의 도시 미라(Myra)를 관할하던 때였습니다. 그 지역에 거듭되는 사업의 실패로 몰락한 한 귀족에게 딸 셋이 있었는데 지참금이 없어 결혼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좋은 일을 많이 하던 니콜라스 주교는 그들의 딱한 사정을 알고 어떻게 하면 그들을 도와 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도움을 주려 해도 자존심이 강한 아버지와 그 딸들은 절대로 도움을 받지 않을 것이기에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궁리 끝에 묘안을 생각해낸 주교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아무도 몰래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온 식구가 잠이 든 것을 확인한 그는 지붕으로 올라가 준비해 가지고 간 금화를 굴뚝을 통해 던져 넣었습니다.

마침 굴뚝 아래 젖은 양말을 말리려고 걸어 놓았는데 금화는 그 양말 속으로 쏘~옥 들어갔습니다. 아침에 눈을 뜬 세딸들은 양말 속에 들어 있는 금화를 발견하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은총을 베풀어준 그 사람에게 감사하며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후부터 아이들은 뜻밖의 선물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 양말을 걸어 놓게 되었고, 마음의 선물을 양말에 넣어두어 아이들에게 전하는 풍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마음이 담긴 선물은 보기에는 비록 작아도 받는 이에게는 커다란 기쁨을 줄 수 있고 때로는 일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남기기도 합니다. 성경에도 “너그러운 사람에게는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고, 선물 주기를 좋아하는 자에게는 사람마다 친구가 되느니라.”(잠언 19:6)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세상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을 성탄절이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은 “내가 이처럼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 누구든지 그를 믿기만 하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으리라”하는 사랑의 표현입니다(요 3:16).

바울 사도께서는 “여러분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에베소서 2:8)라고 하였습니다.

‘선물’이란 조건 없이 주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두렵고 답답한 이 시대에 사랑으로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평안을 주고 나의 존재 자체가 예수님처럼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선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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