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밖 세상 향한 섬김, 영역 확대 필요
그룹 봉사 등 활성화 제안

교회 내 봉사하면 ‘여성’이고 ‘여성’하면 봉사가 떠오른다. 교회 안에 청소와 식당봉사 등 노력봉사에 앞장서며 전도와 양육, 교사와 성가대 등 재능을 살리고 모르면 배워서라고 하려는 여성들의 끈기와 추진력, 예수님을 향한 순종이 여성들을 ‘교회 봉사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시킨 지 오래다.

그러나 교회 여성들의 ‘봉사’로 대표되는 모든 활동이 교회 안에서만 이뤄져  제자리에 맴돌고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교회의 건물이 커지고, 봉사, 운영 시스템이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분명히 교회여성들의 헌신이 자리하고 있는데 여성들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나신종 회장은 “교회 내 여성들의 역할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하고 또 많은 일을 하지만 여성들의 교회안에서의 역할은 시대가 변해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나 회장은 또 “여성들이 교회 내에서 보다 책임있는 역할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 지원해준다면 교회도 발전하고 여성들의 활동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면서 “여성들은 지금보다 더 크고 중요한 일이 주어지더라도 기도하고 노력하며 얼마든지 감당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여성, 교회 밖 사역 나서야
이를 위해서는 목사와 장로, 남성과 여성들 모두의 생각 변화가 필요하다. 세상은 계속 달라지고 있는데 교회안은 여전히 유교적인 자세로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나누어 놓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여성들 스스로, 또 남성들이 여성들의 역할과 활동에 한계를 풀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의식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교회여성들의 활동은 ‘꾸준하고 헌신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어 사회적으로 범위가 확대될 경우에 교회 안에서의 변화 뿐만 아니라 엄청난 사회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교회여성들의 능력과 헌신, 나눔의 의지를 교회 안에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사회로 확대시켜 나간다면 한국교회의 위상을 높이고, 기독교의 선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고, 전도 활성화의 측면에서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전문 영역으로 사역 확대 필요
특히 활동 영역만 교회 안에서 밖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의 봉사내용까지 보다 전문적이고 책임있는 부분으로 바뀌어야 할 필요도 제기되고 있다.

교회 여성들의 대표 봉사 종목인 식당봉사, 청소, 심방, 안내 등 전통적인 영역을 넘어 작은모임(구역, 셀, 목장 등)이 힘을 모아 얼마든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특히 여성봉사자들이 보다 자율적으로 봉사자를 택해 적극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또 다른 교회 일’이 아니라 ‘능동적 봉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 내 젊은 집사들은 “교회의 지역사회 섬김에 열심히 참여하지만 식당봉사나 청소, 배식 등 이전과 다름없는 일만 계속되어 ‘봉사’가 ‘일’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임별로 지역 내 장애인단체를 방문해 봉사하거나 장애인들의 나들이를 돕는 활동은 힘은 들어도 보람이 큰 봉사다. 타교단인 임실교회 자원봉사회는 지난 4월 28일 전라북도자원봉사종합센터와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로뎀하우스 가족과 함께하는 나들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올해로 7년째 봉사다. 활동이 어려운 장애우들의 휠체어를 밀며 산책하고 함께 식사하고 생활체조, 사물놀이, 노래 등 문화공연도 즐기며 장애우들에게 기쁨을 주고, 지역내 칭찬도 듬뿍 받고 있다. 특히 이런 활동을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역에 대한 보람을 찾으며 봉사의 기쁨도 깨닫게 된 것이다. 

이처럼 구역마다 지역내 1~2명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멘토가 되어 이들의 어려움을 상담해주고, 가정을 돕고, 필요를 채워주는 역할은 여성 한사람을 돕고, 가정을 돕고, 사회를 돕는 일이 될 수 있다.

교회 밖으로 나가서 여성들이 할 수 있는 봉사는 정기적 노인돌봄이나 방문, 빈곤가정 어린이 결연, 상담 학습지도 등을 돕는 일, 시설기관 봉사 등 봉사의 영역은 무한대다. 

남성, 여성의 의식변화 필요
건은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이루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여전련 나신종 회장은 “여성들이 소위 여성적 활동을 넘어서고, 교회 지도력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또한 여성 장로 등 책임 있는 역할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 관심 갖고 지원해준다면 발전하는 여성들로 인해 교회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여성 자체의 생각 변화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유교적인 생각으로 남여의 사역을 구분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사역을 찾고 활동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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