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2일 0시부터 2단계로 격상됐다.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그만큼 가파르다는 방증이다. 이번 조치는 내달 7일 밤 12시까지 2주간 적용된다. 이 기간 동안  수도권 지역 교회는 정규예배 이외의 모든 종교 활동을 할 수 없다. 예배 참석 가능 인원도 현행 30%에서 20% 이내로 줄어든다. 교회 내 소모임·식사 역시 금지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코로나 ‘3차 유행’을 2단계에서 막아내야 한다. 이번 3차 유행은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국 곳곳에서 국지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마치 포탄 터지듯이 터지고 있다. 1차 유행이 신천지 집단을 중심으로 대구·경북에 집중됐고, 2차 유행은 수도권 일부 교회와 광화문 집회를 기폭제로 한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

호남권도 1.5단계로 격상됐고, 전남 순천시도 2단계 조처를 시행하고 있다. 춘천시 원주시 등 강원도 일부 지역도 1.5단계로 높였다. 전국이 코로나 때문에 위태로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상황이 앞으로 더 심상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3차 대유행의 조짐이 보임에 따라 교회도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여기서 감염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다시 2.5단계로 격상되고, 그렇게 되면 비대면 예배만 허용된다. 온라인 예배 제작에 필요한 인력 20명 이내만 교회 입장이 가능하다.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작은 교회의 경우에는 사실상 예배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을 수밖에 없다. 자칫 상황이 더 악화되면 기독교 최대 절기인 성탄절마저 비대면 예배를 드리게 될 지도 모른다.

코로나19 확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교회는 더 강화된 방역 체계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1월 마지막 주가 코로나19가 확산되느냐 아니면 막아내느냐의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어렵게 이어온 방역과 일상의 균형이 다시 위기에 처한 만큼 전국교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교회들에 유독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므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듯한 경우도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교회들은 하나님께 더욱 진실한 예배를 드리면서 이웃 사랑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급한 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직접 피해자가 성도들이 될 수 있다. 코로나로부터 내 이웃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에 있겠는가.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가장 효과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코로나 방역에 모범생이었다. 우리 교단이 시행하고 있는 ‘안전한 예배 환경 만들기’와 ‘성결교단 방역 인증제’에 모든 교회들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

이는 교회가 스스로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방역 지침을 탁월하게 준수하여 국가 권력의 불필요한 간섭과 개입을 막고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기 위한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다.

‘안전한 예배 환경 만들기 매뉴얼’에 제시된 ‘방역의 원칙’과 ‘핵심방역수칙’, 그리고 지자체별로 다를 수 있는 세부지침을 숙지해 더 안전한 예배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불요불급한 모임을 자제하고 모이더라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시민의식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교회 발 감염이라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교회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예배도 신뢰도 건강도 다 놓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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