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기도하며 하나님의 지혜 구해
15·16대 국회의원 지낸 후 18년 야인생활 
장애인·어린이·노인 등 약자의 대변인 다짐
 

본지가 창간 30주년을 맞아 제21대 국회에 입성한 성결인 국회의원들의 당선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세 번째 순서는 신길교회를 출석하며 의정과 신앙생활에서 모범을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 을, 3선 의원)이다.
김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96년 15대 총선에서 31세로 최연소 입성하며 화제를 뿌린 바 있다.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의원은 민주연구원 원장, 더불어민주당 특보단장, 민주당 최고위원 등으로 활약했고, 2000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햇볕정책에 대해 연설하는 등 다양한 외교활동을 펼쳐 미래를 이끌어갈 세계지도자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셨는데 오랜 공백 기간을 거쳐 이번에 제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8년의 공백을 딛고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하나님과 국민들께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젊은 시절 앞만 보고 빨리 달리는 정치를 했다면, 이제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늘 깊이 생각하고 그 본령을 잊지 않고 바로 가는 정치, 바른 정치를 해야 한다 다짐하고 기도합니다.

이번 임기 동안 중점을 두실 공약 사업은 무엇인지요? 취지와 실행방안 등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국가적으로는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각종 장치를 만든다는 차원의 하나로, 국가재난기금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지역구에는 서울 대림동에 벤처 창업 지원센터, 신길동에 교육혁신센터, 여의도는 재건축 해결 및 주민체육센터 등 각종 지역 맞춤형 공약의 실현을 기본으로 하면서 꼼꼼하게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 다양한 공약을 실현해 가겠습니다.

한편 국회 내에 여·야 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구단체 ‘약자의 눈’의 대표의원으로써 장애인, 어린이, 노인 등을 돕는 정책과 입법, 연대 활동을 활발히 하겠습니다.

디지털과 그린을 두 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이 진행되는 가운데 그 모든 일들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야한다는 관점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온 국민 평생장학금의 형식으로 대전환기에 걸 맞는 한국형 기본소득이 강화되도록 하는 평생교육 지원도 제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정치인으로서 가장 보람과 긍지를 느꼈을 때는 언제였는지요?

30대에 처음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늘 남의 도움을 받고 살았는데 나도 남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크고 작은 계기에 정말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어 기뻐하는 관련자들의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했습니다.

정치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와 어려움의 시기는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하실 수 있었는지요. 

서울시장 낙선 이후 수많은 정치적 고비, 경제적 어려움 가정생활의 난관을 겪었습니다. 오랫동안 참고 이겨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타인들이 볼 때 어느 정도 터널을 벗어났다고 보이는 정도에 다다른 시점에 스스로 극심한 무력감과 지침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선거 이전의 2~3년이 그에 해당하는 시기인데, 이때 전에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께서 돌아가신 후 한때 소홀해졌던 신앙생활을 다시 신길교회를 통해 하게 된 것이 제가 영육 간에 회복되고 일어나는 힘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새벽기도의 소중함을 체험하게 된 것도 이 시기를 통해서였습니다. 성도들의 기도가 뜨겁고, 목사님의 겸손한 헌신이 모범이 되는 신길교회의 가족이 된 것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생각하고 감사드립니다.

바쁜 의정 활동에서도 새벽기도회와 주일예배를 지키는 독실한 신앙의 기독의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언제부터 신앙생활을 하셨고 신앙이 정치활동을 하시는 데 어떤 도움이 되시는지요. 

독실한 장로님이셨던 할아버님은 저희를 위해 늘 기도하셨습니다. 큰 아버님도 평생 시력을 잃으신 중에도 간증과 찬양으로 해외까지 다니시던 장로님이셨습니다.

이런 신앙의 바탕에서 저도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고, 대학시절 감옥에서 예수님을 뵙는 특별한 체험을 한 이후에는 늘 마음의 중심에 믿음이 있었지만, 몇 년 전까지도 진정으로 신앙생활과 교회를 마음중심에 두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18년 야인생활을 거치면서, 그리고 당선 후 지난 몇 달 동안 더욱 더,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늘 기도하고 자신을 바로잡고 하늘의 지혜를 구하지 않으면 좋은 정치를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현재 기독교계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윤리와 인권적 측면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해 공감하지만 동성애를 허용하는 부분은 성경의 가르침과 배치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기독의원으로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대해 어떤 소견을 갖고 계시며 한국교회가 이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가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차별 금지에 대한 보편적·역사적·세계적 흐름의 의의는 매우 소중합니다. 정치인으로서도 신앙인으로서도 모든 형태의 각종 차별을 시정하고 극복하려는 자세와 의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동성애와 관련된 이들의 각종 사회적 권리에 대해서도 사회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결혼과 남녀관계에 대한 보편적 가치기준을 완전히 상대화해서 동성애가 사회적으로 늘어나도록 하는 결과를 초래하거나, 동성애에 대한 반대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하는 것을 제약하거나, 또는 제약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는 내용의 법안을 깊이 있는 논의와 검토 없이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은 것입니다. 그런 내용과 방식의 법안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교회나 정치나 사회나 다 진지하게 각자의 입장을 밝히고 의논해가야 합니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심각한 재난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현 상황을 극복하고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국가적 재난에 대처하기 위한 제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누군가는 의료 백신보다 중요한 것이 행동 백신이라 했지만, 가장 근본은 마음과 영혼의 백신일 것입니다. 생태계에 대한 존중, 타인에 대한 배려, 자신과 욕망에 대한 절제를 향상시켜가야 합니다. 

끝으로 국민과 성결교회 신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 기도해온 수많은 국민과 교인들의 간절함이 이 나라와 사회를 지켜왔습니다. 그러한 간절함에 깊이 감사드리고 저 또한 늘 새벽에 깨어 기도하며 항상 하늘의 지혜를 구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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