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2일부터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조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조정 방안에서 기독교계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은, 수도권 교회들의 예배당 좌석 수 30% 이내 대면 예배가 허용된다는 점이다. 다만 교회 모임이나 식사는 계속 금지된다.

이번 조정을 통해 예배 참석 가능 인원이 늘어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교회들로서는 여전히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기준과 원칙에 따라 방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들에 유독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므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듯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교회들에서 발생한 사례들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교회가 마치 감염의 온상인 것처럼 매도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교회들은 하나님께 더욱 진실한 예배를 드리면서 이웃 사랑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책임을 감당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더욱 방역에 힘쓰고 교인들과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특히 당국이 요구하는 기준보다 더 철저하고 세심하게 방역수칙을 지켜 세상에 모범과 덕을 보여야 한다.

특히 우리 총회가 진행하고 있는 ‘안전한 예배 환경 만들기’와 ‘성결교단 방역 인증제’에 모든 교회들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는 교회가 스스로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방역 지침을 탁월하게 준수하여 국가 권력의 불필요한 간섭과 개입을 막고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고자 함이다. 또한 총회의 모든 교회들의 ‘보건위생 의식’과 ‘감염병 대처 역량’을 높이고 인증받은 예배당의 환경이 안전함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려는 것이다.

‘안전한 예배 환경 만들기’를 위해 모든 교회는 ‘안전한 예배 환경 만들기 매뉴얼’에 제시된 ‘방역의 원칙’과 ‘핵심방역수칙’, 그리고 지자체별로 다를 수 있는 세부지침을 숙지해 더 안전한 예배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방역 인증제’를 위해 정부 방역 단계에 따라 교회들이 준수해야 할 보건 지침을 ‘구체적이면서도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각 지방회장의 지도 감독 아래 총회장이 방역인증서를 발부하여 지교회에 비치해야 한다. 

인증 과정에서 예배 환경의 미비점이 발견되면 상회(지방회 및 총회)에서 지도, 지원, 보완하도록 하고 지교회에서는 단계별로 대응 수위를 조절함으로써 교회에서 감염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자기 통제력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만약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 예배당은 정해진 기간 동안 자진해서 문을 닫도록 조치하고, 그 외의 교회들은 기존에 수행하던 대로 철저히 방역을 시행하면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교단 매뉴얼에 따라 성실히 실행함에도 문제가 제기될 경우 교단 차원에서 법적으로 대처할 것이다. 단, 방역 당국의 요청에 의하여 교계 협의체의 논의를 거쳐 모임 인원을 조정할 수 있다. 

모든 교회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총회의 방침에도 적극 협조해 앞으로 교회에서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한 이 어려운 때에 교회들 간에 의견 차이로 인해 서로 분열되거나 정죄하는 일은 지양하고, 형편이 어려운 교회들을 적극 돕기를 바란다.

그리고 모든 교인들이 함께 이 질병을 속히 퇴치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역사를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그리하여 교회들이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고 세상에 덕과 모범을 보이며, 이를 계기로 전도의 문도 더욱 확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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